왕창 세미나

4. 17. 중계세미나 첫회 공지입니다.

작성자
중계
작성일
2021-04-13 22:52
조회
195
『중용』 첫시간 개강 공지입니다.

교재 『중용』 인간의 맛 113쪽까지 읽어옵니다. 원문은 3장까지라 양이 부담되지는 않으실 겁니다만, 첫장이 워낙 중용을 대표하는 문장이고 중용의 중요한 개념이 다 나와 있어서 원문을 꼼꼼하게 읽어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중용』에 대한 사전지식을 한번 알아볼까요.

1.『중용』의 지은이는?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 공급孔伋이라는 사람이 지었답니다. 사마천의 『사기』 「공자세가」에서 자사가 『중용』을 지었다고 했고, 정현의 「예기목록」에 자사가 『중용』을 지었다는 전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증학이 크게 일어난 청나라부터 시작하여 민국초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저작설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중용후반부에 나오는 몇몇의 용어들이 노나라 출신인 자사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예로 들어 『노자』나 『장자』처럼 선진시대 지식인 집단에 의해 쓰여진 것이 그 사상을 처음 주장한 사람의 이름으로 귀속시키는 풍조에 따라 only 자사만의 저작이 아니라고 추측하는 것이죠. 이에 대해 서문에서 도올이 여러 발굴자료를 근거로 『중용』은 ‘자사라는 대사상가에 의해 일관된 의도를 가지고 지은 역저’라고 했듯이 요즘은 저작 논란은 없답니다.

2.『중용』의 지위는?

『중용』은 원래 단독 저서가 아니라 『예기』 49편 가운데 제31편으로 수록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기』로부터 분리되어 별도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한나라때부터라고 합니다. 그러던 것을 송대에 이르러 성리학이 일어나면서 특히 정이천과 그의 형인 정호와 함께 중용을 깊게 연구하였고, 정씨 형제의 연구를 이어받은 주희가 『중용장구』와 『중용혹문』을 저술하여 『중용』의  깊은 뜻을 드러내고, 사서의 하나로 격상시킵니다. 물론 한편의 『중용』을 33개의 장구로 나눈 것도 주희랍니다. 주희는 사서를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의 순서로 읽는 것이 좋다고 했답니다. ‘초학자가 덕에 들어가는 문’에 해당하는 대학을 먼저 읽고, 논어 맹자를 읽어 의심나는 바가 없게 된 후에 『중용』을 읽어라고 했지요. 그만큼 『중용』은 유가의 경전을 통과하고 유가의 경전에 깔린 정수를 본격적으로 음미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주희는 중용을 읽는 법에서 沈潛反復할 것을 강조하며 중용을 이렇게 말했답니다.

“중용은 形影이 없는 것을 많이 말하여 下學(人事)을 설명한 부분이 적고 上達(天理)를 말한 부분이 많으니, 우선 글 뜻을 理會한다면 可할 것이다.”

3. 책 제목 『중용』의 뜻은?

中者 不偏不倚無過不及之名 庸 平常也
주희는 “中은 편벽되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과와 불급이 없음의 이름이요, 용은 평상함이다”


不偏之謂中 不易之謂庸 中者 天下之正道 庸者 天下之定理
정이천은 “편벽되지 않음을 중이라 하고 변하지 않음을 용이라 이르니, 중은 천하의 정도요 용은 천하의 정리이다”


넵 중용 제목부터 심상치 않지요. 일단 정리하자면 ‘일상생활에서 과불급이 없이 항상하게 사는 것’이 중용인데 不易이니 常이니 주역에서 많이 들어보셨죠. 맞습니다. 중용은 주역에서 늘 말하는 ‘수시변역’ ‘시중’과 한몸인 것이지요.  무식하게 중용이 어디 중도나 중간이 아니라는 것이라도 미리 알고 가자고 거창한 제목을 풀어보는 거라 책을 읽고 나서 중용이 우리식으로 정리되고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4월 17일 토요일 8시 줌은  20분전에 일찍 열어 놓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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