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 세미나

중계세미나 7주차 후기

작성자
손호진
작성일
2021-06-07 20:23
조회
197
중계세미나 7주차 후기

이번주는 계사전 상전 10장부터 하전 4장까지 읽었습니다. 10장의 착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參伍以變,  錯綜其數,  通其變 , 遂成天地之文 ; 極其數 , 遂定天下之象. 非天下至變 , 其孰能與於此?

35효의 변화 및 착괘 종괘로써 그 변화를 꿰뚫어 자연의 메시지를 파악하고 그 수를 천착해 천하의 상을 정한다. 천하의 지극한 변화가 아니고서 누가 이것과 함께 할 수 있겠는가?

-남회근 계사전 315

착괘라는 것은 각괘의 음양이 바뀐것이고 종괘라는 것은 내괘와 외괘가 위치가 바뀌면서 괘의 모양도 바뀌는 것입니다. 종괘는 건곤감리는 변하지 않고 손괘는 태괘로 진괘는 간괘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뇌천대장 의 착괘는 풍지관 이고 종괘는 천산둔 입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하나의 괘를 파고 들어 효사까지 알아가는 방법보다는 64괘의 괘상과 괘사를 먼저 알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택했습니다. 효사는 차차 파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재미와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하려는 방편으로 아침에 일어나 제가 운영하는 가게의 매출을 주사위점을 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보름째입니다. 점을 치는 이유는 점을 쳐서 그 괘가 얼마나 맞는지 확률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그날의 괘를 받아서 그것의 착괘와 종괘와 호괘를 메모하고 그 괘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여 괘와 좀 더 친숙해지려는 의도가 더 강합니다. 64괘를 앵무새처럼 암송만 하다가 그 상을 생각하며 암송하고 착괘를 생각하고 종괘를 생각하며 머리를 굴리다보면 어느새 괘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착종은 우리가 역경을 배운 후 어떤 사물을 보든 반드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논리학을 하는 사람은 흔히 자신을 아주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주 객관적이다는 말 자체가 주관적입니다. 그가 말하는 객관이란 사실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일 뿐입니다. 이후 어떤 괘를 접하든삼오이변(參伍以變),착종기수(錯綜其數)의 법칙을 알아야 합니다. 정면과 반면을 명확히 파악해야만 通其變 遂成天地之文 할 수 있습니다. 같은책 316

지극히 협소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내가 다른 면을 생각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를 고민하다 착종괘에 시선이 간거 같습니다.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기 십상이고 그런 일상을 사는 나에게 괘라는 것을 토대로 이리저리 생각하는 것은 분명 고정되고 고착화된 기존의 생각을 의심하고 다르게 사유하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오토바이를 팔기로 결심하고(아직 작자가 나서지 않아 주차장에 있습니다.) 퇴원후 줄곧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15분이면 갈 거리를 40분을 조금 넘기는 시간을 들여 다니고 있습니다. 집앞에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가게 앞까지 가던 일상에서 10분을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시간은 걷기를 통한 자연스런 운동의 시간이며 음악을 듣거나 강의를 들으면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어떤 것을 포기하여 그것으로 인해 초래되는 점을 예전에는 불편함으로 느꼈었다면 지금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느낄수 있고 그렇게 의미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위 착괘라는 것은 처지는 같으나 목표가 달라 그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같은책 193

처지는 같은데 목표가 달라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괘를 가지고 착종괘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분명 하나의 해석보다는 다양하게 해석을 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가게 매출 점치는 행위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괘와 친해질때까지는 해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세미나중에 선생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보다는 제가 꽂힌 부분에 대한 후기만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전체 1

  • 2021-06-10 16:17
    착괘와 종괘를 가지고 이렇게 보니까 정말 그 활용 범위가 잘 보이는 것 같네요. 사건에 대해 다각도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점괘 하나에 다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