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미나

11.17 인생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11-15 11:47
조회
159

생물학적 몸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 몸이 물질세계와 맺는 진화적이고, 역사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상호연결들을 단절시키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정치적, 이론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횡단-신체성은 이를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스테이시 앨러이모, <말, 살, 흙>, p.21)


<말, 살, 흙>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환경' 하면 간과하게 되는 '몸'에 천착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환경'을 우리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 정의해도 '몸'은 어쩐지 '나'에 가까운 것 같고 '환경'과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환경' 하면 오염된 물이나 토양을 생각하지 내 몸은 그것과 별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은 지구를 살아가는 생물학적인 우리의 '몸' 자체가 어떻게 '환경'으로서 존재하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환경' 오염의 지표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바로 '횡단-신체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횡단-신체성'이란 우리 몸이 사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통과해 가는 통로인지를 말하는 개념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활동을 합니다. 먹고, 노동하고, 여가를 즐기고...그럴 때마다 우리 몸은 많은 것들이 통과하는 통로가 됩니다. 먹으면서 먹거리와 얽힌 관계와 결합하기도 하고, 노동하면서 들이마시는 폐에 중금속이 쌓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과연 '환경'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환경'을 말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중립적일 수 있을까요?


이 책이 '환경정의'를 말하면서 제시하는 것은 이산화규소가 쌓인 노동자의 폐와 여성의 몸입니다. 자연, 여성, 노동은 모두 문학의 단골 소재이고 대상화되기 쉬운 물질입니다. 저자는 이것들을 다루는 문학을 분석하며 몸에 대한 이미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담론적 패러다임의 경계를 관통하는 신체 이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신체간의 상호연결, 그것을 관통하는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읽지 않고서 '환경'을 다른 각도로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몸을 어떻게 느끼는가, 어떻게 떠올리는가를 돌아보며 계속 읽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말, 살, 흙> 4장까지 읽고 공통과제를 써 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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