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 세미나

몸-살림세미나 시즌2 ( 3주차)

작성자
효신
작성일
2021-08-25 09:46
조회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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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지난밤 이가 빠지는 꿈을 꾸었다면 프로이트는 무의식 속에 은폐되어있던 욕망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표상을  분석하라고 말할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꿈해몽을 해달라고 하면 “가족 중 누구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다. 윗니라면 부모이고 아랫니라면 자식의 문제다.” 라고 말할 것이다. 태몽, 예지몽, 무의식의 표상 등 꿈과 관련되어 생각할 것은 많지만 오늘은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동의보감에서는  꿈을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들여다 보았다.

동의보감에서의 꿈은 음양이 부조화 되었을 때, 오행과 연결되어 있는 해당 장부의 허실과 각각의 장부에 사기(궐기)가 침입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 본다.

혼백이 꿈이 된다. 옛날에 진인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않았다. 자면서도 정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때문이다. 심(心)이 실하면 근심하거나 괴상한 꿈을 꿀 수 있고, 허하면 혼백이 들떠 많은 꿈을 꾼다. 음사는 꿈을 꾸게 한다. 음기가 성하면 큰 물을 건너며 두려워하는 꿈을 꾸고, 양기가 성하면 큰 불이 나서 타는 꿈을 꾸고, 음양이 다 성하면 서로 죽이는 꿈을 꾼다. 상초가 성하면 위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고, 하초가 성하면 떨어지는 꿈을 꾼다. 간기가 성하면 성내는 꿈을 꾸고, 폐기가 성하면 두려워하고 우는 꿈을 꾸고, 심기가 성하면 웃는 꿈을 꾸고, 비기가 성하면 노래하고 즐기거나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 못하는 꿈을 꾸며, 신기가 성하면 허리가 둘로 갈라져서 이어지지 않는 꿈을 꾼다. 어떤 부인이 귀신과 교접하는 꿈을 꾸고 몹시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15년을 지내고 임신하지 못했다. 가슴속에 담실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 세 번씩 토하고 설사하고 땀을 내서 임신이 되었다. 오장의 허실에 따라 꿈을 꾼다. 비기가 허하면 음식이 부족한 꿈을 꾸고, 실하면 흙 담장을 쌓고 지붕을 덮는 꿈을 꾼다. 신기가 허하면 배를 타고 가다가 물에 빠진 사람이 보이는 꿈을 꾸고, 실하면 물에 빠지거나 무서운 꿈을 꾼다. 양기의 출입에 따라 깨어나거나 잔다. 위기의 운행은 낮에는 양분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눈을 뜨고 깨어있는 것이고, 밤에는 음분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눈을 감고 자는 것이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잠이 많은 것 양기가 성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 위기가 음분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양교맥이 성하여 눈을 감지 못한다. 또 위기가 음분에 머무르면 음교맥이 그득 차게 되어 양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눈이 감긴다. 상한 사기가 음으로 전해져 들어가면 잠이 많아진다. 이 때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을 감는 것은 음이 닫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대개 깨어나면 위기가 양으로 돌게 되고 잠들면 음으로 돌게 되는데 이것은 반드시 족소음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소음병 때는 잠만 자려고 하는데 복령사역탕을 써서 음을 보하고 양기를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허번(虛煩)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 궐기가 오장육부에 침입하면 위기는 장부로 들어가지 못하여 양기가 성해지고 음기가 허해지게 되어 졸리지 않게 된다. 몸에 열은 없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입이 마르지만 갈증이 나지 않고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잠을 못 잔다. 잠을 못자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중병을 앓고 몸이 허약해진 것과 노인이 양기가 쇠약하여 잠을 못자는 것이다. 불면증에는 가미온담탕을 쓴다. 너무 예민한 경우는 좀 더 강한 독활탕을 쓰는데 단기간만 먹어야 한다. 혼이 떠나 잠을 못자는 것 간은 혼을 간직하는데 간에 사기가 있으면 혼이 간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혼이 들떠서 몸에서 떠나간 것 같이 된다. 간은 성내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에 조금만 성을 내도 몹시 심해진다. 생각이 지나쳐서 잠을 못 자는 것 어떤 부인이 지나친 생각으로 잠을 못 잤다. 비가 사기를 받은 것이다. 부인을 성내게 하여 치료하였다. 성을 내어서 담이 비를 억제하였기 때문에 잠을 자게 된 것이다. 목극토 한 것이다. 노소의 수면은 같지 않다. 젊은이는 기혈이 왕성하여 낮에는 정신이 맑고 노인은 기혈이 쇠약하여 낮에도 정신이 맑지 못하고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밤에 잠을 자지 않아 낮에 잠을 자는 것으로 보아 노인으로 빠르게 되어 가는 것으로 본다. 잠자는 것으로 음양의 허실을 구별한다. 상한과 잡병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음이 성한 것이다. 잠을 못자는 것은 양이 성한 것이다. 벽을 향하여 자는 것은 음증에 속하고 원기가 허한 것이다. 밖을 향하여 자는 것은 양증에 속하고 원기가 실한 것이다. 몸이 무거우면 잠을 즐긴다. 장위가 비대하거나 피부가 습하여 분육이 풀지 못하면 위기의 운행이 더디고 위기가 음분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져 누워 자기를 좋아한다. 게으르고 잠이 많은 것은 비위에 습이 있기 때문이다. 평위산을 쓴다. 몸이 무거운 것은 습증이다.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으려 하는 것 족양명위경이 동하면 병이 생겨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비위가 좋지 않으면 목극토가 안되어 사람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잠을 자는 법 잘 때는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다. 낮에 잠을 자지 말고 입을 다물고 자야 한다. 이불이 두껍거나 얇아도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다. 잠을 잘 때 등불을 켜놓으면 정신이 불안해진다. 똑바로 누워서 가슴에 손을 올려놓으면 가위에 눌리어 잘 깨어나지 못한다.

불면에 좋은 혈자리로는 심문(심장), 조해(음교맥), 태충(간)이다.

밤에 잠이 안 온다고 달리기를 한다면 몸을 더 활성화 시켜서 잠을 더 못 잔다. 배가 고프다고 야식을 한다면 위에 부담을 주게 된다. 위는 다른 장부와 달라서 우리가 잠을 자면 위도 활동을 멈추고 잠을 잔다. 음식물이 소화가 안 되고 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잠자는 내내 몸을 힘들게 한다. 간경이 활동하는 새벽1시ㅡ3시 사이에는 위가 비어 있는것이 좋다.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여 목극토가 안될 때, 상생과 상극이 반대가 될 때 병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오감을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눈을 혹사한다. 보는 것은 양기를 가장 많이 쓰게 한다. 그래서 눈을 감고 잠을 자야한다. 눈을 감는 것은 양기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잘 때는 깜깜한 것이 좋다. 피부도 빛이 있으면 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핸드폰의 블루라이트는 동공을 뚫고 들어가 시신경을 많이 건드려 양기를 손상시킨다. 주변을 깜깜하게 하고 간과 담의 유주시간에는 잠을 자도록 하자. 명상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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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6 09:23
    옛날 진인은 자면서도 정신이 온전해 꿈을 꾸지 않았다고 하지요. 동의보감에서는 꿈이 많다면 흩트러진 정신의 징표로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성내거나 오감을 지나치게 사용할 때 꿈 속을 헤매게 될지도 모릅니다. ㅋㅋ 효신샘 꼼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21-08-27 06:42
    이가 빠지는 꿈에서 치아는 신장과 관련이 있고 빠지는 것은 실증보다는 허증을 말한다고 본다. 신장은 오행에서 水를 의미한다. 수는 겨울을 의미하고 봄을 준비하는, 양이 시작되게 하는 지점이다.갑목을 생성하는 생명의 시작점이어서 부모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빠진다.'라는 말은 수가 고갈 되었다로 연결되며, 精의 부족은 생명을 생성하는 부모나 잉태되는 자식과 연결된다. 그래서 부모나 자식의 변고로 꿈해몽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