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 세미나

몸 살림 세미나 4주차 후기

작성자
류수정
작성일
2021-09-06 20:23
조회
240

성음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병이 들려!)


동의보감 시간에는 성음(목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소리는 어떤 마주침 또는 부딪침에서 생겨난다. 비오는 소리는 비가 땅과 마주치는 소리와 같이, 사람의 목소리는 음과 양이 마주쳐서 나는 소리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식도는 음식물이 들어가는 길이고, 후두는 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다. 후두개는 목소리를 내는 문과 같은 곳이다. 입술은 목소리를 내는 문짝과 같은 고시다. 혀는 목소리를 내는 기틀과 같은 곳이다. 목젖은 목소리를 내는 관문과 같은 곳이다. 후비강은 기가 갈라져 빠져오는 곳이다. 횡골은 신기의 지배를 받아 혀를 놀리게 하는 곳이다.”라고 목소리가 내는 구강구조를 설명하였다. 목소리는 우리의 신체의 여러 곳이 마주치고 부딪쳐서 생겨난다. 나아가 목소리에 담당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의 장부의 영향도 받고 있다. 목소리는 심장, 신장, 폐의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동의보감에서는 “목소리는 신장에서 근원하며, 폐는 목소리가 나오는 문이고, 심은 목소리의 주인이다”라고 하였다. 심, 폐, 신을 중심으로 오장이 유기적으로 조화하여 이루어짐 말하고 있다. 목소리의 사람들의 현재의 상황을 말하는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어떤 샇황을 보여주는 것일까? 목소리는 소리로 드러나는 양기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 중에 하나이다. 양기가 충전하면 목소리가 우렁차고 잘 나오며 신장이 허해져 기운이 부족하면 목소리가 작게 나온다. 소리는 신체의 각 장기간의 부딪침과 마주침에서 근원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매개해주는 “물”이 필요하다. 소리는 몸의 물의 종류 중 진액에 의해 발생하고, 이 진액을 주관하는 곳이 신장이다. 이는 일반적인 목소리에 관한 담론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각자 가지고 태어나는 기운이 다르다. 자신이 어떠한 기운을 많이 가지고, 어떠한 기운은 적게 가지고 태어났는지 알려주는 대표적인 것이 사주이다. 금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목소리가 쟁쟁하고 (까랑까랑하고), 토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목소리가 탁하며 (독 속에서 말하는 동굴 목소리), 목성은 길고, 수성은 맑으며, 화성은 조(건조한 목소리, 허스키한 목소리)다. 사람들이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행의 특성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 기운과 수 기운이 많으면 목소리가 까랑까랑하고, 맑아서 옥쟁반에서 은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와 같다.


목소리를 들으면 병을 알 수 있다. 내경에서는 “숨쉬는 것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으면 아픈 곳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영추에서는 “목소리가 작고 가늘면서 잘 놀라 비명을 지르는 것은 병이 뼈마디에 있는 것이고, 말을 매듭짓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흉부(심격간; 횡격막)에 병이 있기 때문이고, 목소리가 가늘고 길게 나오는 것은 병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는 반대로 마찬가지 작용이므로, 흉부의 병을 낫기 하기 위해서는 말을 매듭지어 말하고 또랑또랑하게 말해야 한다. 간병에 슬픈 목소리가 나고, 폐병이 들면 목소리가 급해진다. 심병엔 목소리가 웅장해지고, 비병이 들면 소리가 느리게 내며, 신병엔 소리가 가라앉는다. 육부를 보면, 대장에 병이 들면 목소리가 맑아지고, 소장에 병이 들면 목소리가 짧아지며, 위병엔 빠른 목소리, 담병엔 맑은 목소리, 방광에 병이 들면 약한 목소리가 난다.


오늘 목소리에 관해 배운 혈자리는 천돌 (목이 쏙들어간 곳), 조해, 풍륭이다. 오늘 배운 혈자리의 개념은 모혈이다. 모혈의 모는 모인다는 뜻이다. 유혈이 등에 있는 반면, 모혈은 대부분에 배에 몰려 있다. 모혈은 장기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각 장부에 사기 들면 모혈에 먼저 반응이 나타난다. 누르면 매우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아플 수 있고 태론 스치지만 해도 통증을 느낀다. 모혈에 반응이 나타나면 직접 그 곳에 침을 놓아도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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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14 08:09
    목소리는 오장의 기운을 드러내기에 목소리를 통해 오장의 병증까지 읽어낼 수 있다는 <동의보감>의 진단은 늘 재미있어요.
    드러나는 것이 전부라고 할 때, 어느 하나 관념적인 것은 없는 것이 동양의 사유인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내경편 권2>는 특히 몸을 통해 많은 생각에 접근하게 해주는 것 보감이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