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불교와 글쓰기>11월 29일 4학기 6주차 공지

작성자
미숙
작성일
2021-11-25 21:09
조회
3084
 

이번주에 함께 읽고 이야기한 <우다나> 쏘나의 품에서는 말리까 왕비에 관한 이야기가 우선 떠오릅니다.

“마음이 어느 곳으로 돌아다녀도
자기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을 찾지 못하듯,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는 사랑스러우니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을 해쳐서는 안 되리.”

도반들끼리도 이 부분에서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고요, 선생님께서도 충분히 말씀해주셨는데 기억에 남습니다. ‘네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도 해주어라’와 ‘네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 마라’는 말에는 차이가 있어요. 앞의 말은 좀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때 스스로는 선의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억울함과 함께 분노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네가 싫은 건 남에게도 하지마라’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건 ‘코나투스를 방해하는 것’이라는 거에요. 상대의 본성을 해치는 것이라고요. 저는 문득 벌레가 생각났어요. 이제는 그러지 않지만 수많은 지난 시절 쉽게 죽여 왔던 벌레들..에게 제가 한 짓들이 어떤 것이었나, 살려는 내게 누가 그랬다면 어떠했을까... 하고요.ㅜ_- 우리 도반들끼리도 자주 하는 이야기가, 이제는 전처럼 벌레를 쉽게 죽이지 않는다 이지요.^^

천개의 고원 시간에는,. 천개의 고원을 공부했다면 이건 알아야지! 하시면서 '탈영토화'를 정리해주셨습니다.ㅎㅎ
“절대적 탈영토화가 있을까?”(p968) 우선 탈영토화는 ‘영토’와 항상 상관이 있네요. 탈영토화는 영토를 떠나고 완전히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영토 내부에 탈영토화를 작동시키는 탈영토화의 벡터가 있는 것이라고 해요. 영토가 있는 한 탈영토화가 항상 함께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영토에 와서 영토화가  되겠지요. 영토는 탈영토화와 재영토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영토와도 통로를 두고 관계를 맺고 있고요. 영토는 견고한 놈인 줄 알았는데...  영토라는 판이 있어서 탈영토화와 재영토화도 가능한 것이겠죠? 그 활동이 얼마나 다양하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어떤 영토는 견고해지고 어떤 영토는 유연해질꺼고요. 암튼 영토는 끊임없이 재영토화가 이뤄지고 탈영토화가 이뤄집니다. 여러 관계 속에서 멈춤없이 반복되는 탈영토화. '절대적 탈영토화'는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불경을 읽다보면 부처님과 승가 집단은 늘 여기에 머물렀다, 저기에 머물렀다 라고 하는데, 어딘가에 아지트를 두고 있지는 않아 보여요. 불교의 공동체는 절대적인 무엇을 추구하지 않고 그 무엇과도 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것에도 고착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았어요.

그리고 ‘대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신체의 근원으로서 작동하는 것이 대지..(흙, 땅)이고 그래서 대지는 영토화 되지 않는다는 말이 참..마음에 들었습니다.ㅎ 대지에 대한 복습은 우리 총명제일께서 써주실 후기에서 하기로 하지요...^0^
도반님들! 7주차에 초고 완성인 거 기억하시지요? 6주차에는 초초고를 가지고 오라던 선생님의 말씀도 기억하시지요?ㅎㅎ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많이 늘었어요..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남은 한 주 잘 보내셔요! 그럼 다음 주에 뵈어요. 도반님들~~^-^

 

<11월 29일 4학기 6주차 공지>

* 우다나 제6품. 선천적 봉사의 품 6-4까지(p439~466) 읽어오고 낭송+토론 합니다.

* 에세이 초고 완성 일주일 전입니다. 그에 알맞은 물건을 가지고 옵니다.^^

* 천개의 고원 강의가 있습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