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카프카 세미나 후기와 공지입니다

작성자
성연
작성일
2017-08-23 15:27
조회
131
 

다른 세미나다  휴가다 해서 띄엄띄엄 나왔던 카프카 세미나지만  그 전율은 어마어마 합니다.

이번 주에는 그 유명한 <변신> 을 읽었는데요.

카프카의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난해하죠. 하지만 이번에 저에게는 그저 난해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갱년기를 맞이하고  있는 저에게는 <변신>이 또 다르게 읽혔기 때문이었죠.

어느 날 침대에서 일어나 보니 커다란 해충으로 변해있는 그레고르의 모습이

침대를 소파로만 바꾸면 딱, 제모습 그대로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레고르의 신체가 어느날 돌연히 바뀌자 익숙했던 방이 낯선 방이 되고, 맛있었던 음식들이 더 이상 역겨워지기 시작하듯이

저 역시 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돌연히 바뀌었고, 역겨워졌고 ,낯설어졌으니까요.

마지막 그레고르의 죽음이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웠을까요. 저는 어떤 의미같은 것을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벌레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과 끊임없이 가족이 있는 거실로 나가려는 시도, 이 사이의 부조화가 그레고르를 죽게 만들었을까요.

그레고르는 더 이상은 이전의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죽은 것일까요.

그의 죽음이 수동적인 것인지 능동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전 존재의 죽음이 있어야 "변신"일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의 죽음은 다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날 생명을 담지하고 있는 죽음일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죽음과 변신과 출구의 테마는 세미나 끝까지 가지고 가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오!카프카 세미나. 하면 할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주, 그러니까 내일이군요. 이번주는 한주 방학하구요.

다음주 오실때는 에세이 초고를 들고 오셔야 합니다.

수경샘과 지은, 보영샘은 <변신>의 여러 키워드 중 하나를 주제로

영우샘은 변신의 가족을 주제로

진희샘은 아직 미결정이구요. 저는 <밀레나에게 쓴 편지>로 에세이 초고와 진희샘과 같이 간식을 준비해보겠습니다.

그럼 모두 다음 주 31일에 뵙겠습니다.

 

 

 

 

 

 
전체 3

  • 2017-08-23 19:05
    모두 방학 잘 보내세요~~ 혹시 할 일 없으신 분들 내일 아침에 공부하러 오시고요~ 저는 변신을 꼼꼼히 파먹어봐야겠군요 킁

  • 2017-08-23 20:35
    성연쌤의 변신을 감축드리옵니다! 기기묘묘한 체험 속에서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소서~ 그리고 나눠주세요. ^^

  • 2017-08-25 18:19
    카프카를 보며 저도 항상 변신중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저만 모를뿐이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