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g

0902 에잉 후기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7-09-07 17:26
조회
98
후기가 너무나 늦어버려 죄송합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일식을 보고 온 에밀리와 함께 "Solar Eclipse Myths From Around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사를 함께 읽었습니다.

일식이 일어나면 동물들은 밤이 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각자의 서식지(영역?)로 돌아간다고 하죠.

다른 동물들이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 인간들은 본능에 따라 이야기를 지어냈나봅니다(;;?) 일식에 대한 신화는 모든 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전 세계 대부분의 문화에서 일식에 관한 설화는 확립된 질서의 파괴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김없이 뜨고 지는 태양은 모든 질서의 근거처럼 여겨졌을텐데, 그러한 태양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다면, 모든 확립된 질서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이러한 질서의 붕괴로서의 일식이 꼭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이야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가령 Batammaliba 사람들은 일식 중에 태양과 달이 싸우고 있다고 믿었고, 둘이 화해하도록 종용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들은 그 시기를 함께 모여 오래된 불화와 증오를 해결할 기회로 여긴다고 합니다.

일식(혹은 월식)은 단순히 불길한 현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매혹적인 현상이 아니었을까요.

저는 힌두교의 설화가 재밌었습니다. 신으로 위장하여 불멸의 영약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악마 라후를 지켜보고 있던 태양과 달은 이를 신에게 알립니다. 영약이 목을 넘어가기 직전 신의 칼은 라후의 목을 베고, 머리만 불멸이 된 라후 하늘을 떠돌며 복수하기 위해 태양과 달을 뒤쫓습니다. 그러나 목이 잘린 라후가 태양과 달을 붙잡아 집어삼켜도 그들은 라후의 뚫린 목구멍으로 다시 빠져나오죠. 태양과 달이 라후의 입으로 들어가 목구멍으로 빠져나오기까지의 짧은 순간이 바로 우리가 바라보는 일식과 월식입니다.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군요. 음...

에샘이 설명해주신 단어와 표현들입니다.

total solar eclipse : 개기일식
Shakespearean tragedy : 셰익스피어의 비극, 갑자기 일어나는 일(?)
time of reflection and reconciliation : 반성과 화해의 시간
Indigenous : 원주민, 토착종?
mainstream awareness : 대중들의 의식, 주류적 의식, 일반적인 의식
Every now and then : 때때로, 가끔
down the road : 나중에
persistent : 계속 나타나는 것
dozens : 여러 다스의, 수십 개의 (dozen =12개짜리 한 묶음, 다스)
gone after : chasing : 뒤쫓다

전체 1

  • 2017-09-09 17:56
    What a great story and interesting photo! The sudden change of the time is amazing. @.@ !!
    And welcome 지현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