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정원

소세키, 『마음』 5주차 후기

작성자
순화
작성일
2018-07-08 21:44
조회
175
이번 강의가 『마음』 5강으로 앞으로 3강이 남았습니다. 글쓰기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이번 강의는 크게 1,2부로 이루어졌습니다. 1부는 선민 선생님(이하 선생님)의 마음에 대한 강의가 질의 응답식으로 이루어졌고, 이어서 2부는 각자 쓴 글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와 함께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선생님의 따가운 조언과 질타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으로 수업이 9시 전에 시작해서 1시가 넘어 끝났으니 무려 4시간이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길었지만 힘들기는커녕 많은 것을 배우고 숙제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퐁퐁 솟아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쓴 소세키의 『명암』의 해석에서 ‘마음’과 ‘연애’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리뷰도 ‘마음’과 ‘연애’에 대한 강의 위주로 쓰겠습니다.

* 강의 내용 

 ‘마음’에 대하여

  “소세키가 결말에서 누군가의 민낯을 그리려 했다면, 배신자의 참회하는 표정이나 승리와 안도로 만족한 얼굴이 아니었을 것이다. 소세키는 타인에 의해 좌우되며, 타인에 맞섬으로써 자기를 잃고 미쳐버리는 존재의 일그러지고 텅빈 모습을 그리려 하지 않았을까?”

20세기초는 작가들이 세계관을 쓰려고 했기에 심리적인 것이 잘 드러난다.

소세키의『나의 개인주의 외』를 보자.

소세키는 문학으로 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피로써 피를 씻는 것이라고 보고, 다른 학문을 공부했다. 이 책에는 자기본위와 타인본위가 나온다. 이 용어는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쓴 용어이다. 소세키는 윌리엄 제임스를 열심히 읽었다.

자기본위를 어떻게 가질 수 있나?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정한 주제에 따른 10년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소세키는 그렇게 해서 경우 “금광에다 겨우 곡괭이를 댔다”고 한다. 답이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나의 욕망, 나를 알아가기 위해 10년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에서 자기본위가 드러나는 중요한 장면은? 이 작품은 자기본위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드러낸다. 자기본위가 불가능함을 선생님의 죽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개인주의의 쓸쓸함이란? 개인주의는 나를 바라보는 세계관이다. 타인본위나 자기본위나 둘 다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은 질적으로 다르다. 외로움의 조건이 다르다. 자기본위를 가진 사람은 혼자라고 해도 편지를 쓴다. 타인본위인 사람은 연애를 한다.

타인본위에서 타인은 누구인가? 서양과 과거이다. 소세키는 한학을 했으나, 서양 문명에 대해 비평을 하면서도 거기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타인과 나는 어떻게 만날 것인가?

연애에 대해서

 남녀가 동등해지면서 자유연애가 가능해지는데, 이 근대적 자유의 이면에는 “인간 마음의 이기적 운동을 감추는 위선의 장막”이 있다.

연애의 기본에는 개인주의가 깔려 있다. 연애는 개인이 하는 것이다. 개인의 징표이다. 근대만 연애를 한다. 개인의 존재 증명을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동화도 연애는 아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남을 믿지 못 한다. 이 개인의 끝판으로 타자와 맺는 유일한 진정성이 연애 밖에 없다. 그런데 연애가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연애에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연애의 이면에는 지식, 학력, 돈 등이 있다. 돈에 대한 믿음이 연애의 기본인 경우가 많다. 애인은 나의 존재 증명을 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나의 존재 증명을 하는 타인이다. 선택한 줄 알았는데 선택 당한 것이었다.

연애는 이 작품 『마음』의 본령이 아니다. 나와 선생님의 만남은 인간관계이다. 나는 성적으로 분화가 덜 되었다. 성이 있는지 여부는 타자가 와야 한다. 사제 관계를 요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를 꾸려가는 데 있어서 가족관계로는 불가능해서 사제관계로 간다.

인간관계에서 개인의 쓸쓸함을 넘는 관계를 왜 여기에서도 찾나? 근대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돈이 있어야 하고, 학교도 나와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한다. 돈, 욕망, 개인, 연애 등이 근대인의 모습이다. 근대인이 추구하는 자유는 무엇인가? 돈을 마음대로 쓸 자유? 1914년에 왜 갑자기 자유 연애를 문제 삼았을까? 마음에 나타난 자유의 개념은? 자유가 가장 문제가 되는 장면은?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과제는 글쓰기와 참고문헌 찾기입니다.

과제 1 : 글쓰기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내 얘기나 줄거리를 쓰지 않고 문장이나 장면의 해석을 통해 보여준다.
이 리뷰도 문제 의식을 드러내야 한다.

과제 2 : 참고 문헌 찾기 : 참고문헌의 지도 그리기

참고 문헌을 찾는 방법은?
예를 들어 ‘연애’에 대해서 참고 문헌을 찾는다면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해야 할까?
‘소세키’, ‘근대 일본’, ‘메이지 문학사’, ‘근대일본연애’, ‘메이지시대연애’, ‘근대일본여성’ 등이 되겠다.
도서관 홈피에서 논문과 책의 목차까지 검색한다.
그 다음에 소세키를 다룬 사람의 글에서 그 사람이 참고한 것을 다시 뒤진다.
수 없이 많은 실패가 있어야 한다.

* 이번 강의에서 소개된 책과 저자

미국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야나부 아키라, 『번역어 성립 사정』
후쿠자와 유키치,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
이종환, 『메이지 낭만주의자 기타무라 도코쿠』
수잔 손택, 『병으로서의 은유』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르네 지라르
드라마, 『아내의 유혹』, 『태양의 후예』
전체 2

  • 2018-07-09 10:40
    <마음>의 리뷰를 향한 열정이 푱푱!
    과제는 1) 리뷰의 주제(문제의식)에 딱 맞는, 작품 속 세 장면을 "분석"하기(지난 주 숙제를 한 번 더 하기로 합니당!)
    2) 참고문헌의 지도그리기

  • 2018-07-10 12:40
    지난 주 숙제를 한 번 더 하게 되어서 천만다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