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들 숙제방

영화, 들 첫번 째 글

작성자
은서
작성일
2018-01-26 23:05
조회
74

들뢰즈 식으로 영화보기


-전함 포템킨(1925/에이젠슈타인)


 

 
  1. 오데사 계단에서의 아이와 어머니 그리고 군대와의 대립


전함 포템킨에서의 봉기가 성공하고 오데사의 시민들은 그들을 돕는다. 전함 포템킨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혁명의 성공을 응원하는 시민들은 그들을 배웅한다. 전함이 떠나간 이후 계단의 위쪽에서부터 직선의 군대가 직선의 모양으로 내려온다. 총으로 무장한 그들을 보며 오데사 시민들은 경악하고 우르르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다치거나 죽는다. 나는 그 중 한 아이와 어머니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한 아이의 손을 잡고 도망치던 어머니는 도망치던 도중 아이를 놓친다. 아이를 찾고자 뒤를 돌아봤을 때 아이는 이미 총에 맞았고 도망치는 사람들의 발길에 치인다. 아이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일직선으로 각을 맞추어 직선으로 내려오는 군인들, 도망치는 시민들, 치이는 아이, 그리고 어머니의 경악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준다. 어머니의 경악하는 모습이 나올 때 마다 그녀의 눈이 클로즈업 되는데 직선으로 내려오는 군인과 둥근 어머니의 눈은 별다른 장치 없이 그 자체만으로 군대와의 대립을 매우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도망치던 사람들과 반대의 방향으로, 즉 군대가 내려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도망치는 사람들, 내려오는 군인들, 그 앞에 다친 아이를 안고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그에 총을 겨누는 군인들을 보며 다른 특수효과나 배우의 대사 없이 편집으로만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것을 곡선과 직선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첫 시간에 영화를 보고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 직선과 곡선의 대립을 말씀하실 때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장면이었다.

 
  1. 전함 포템킨의 오데사 극장 공격과 대포


전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오데사의 사람들에게 일어난 대량학살에 분노하며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오데사 극장을 공격한다. 폭격을 가하는데, 이때 사자상이 연속해서 나오는 부분이 있다. 잠자는 사자상, 일어나는 사자상, 포효하는 사자상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처음 볼 때는 잠자던 사자가 폭격으로 놀라 일어나 소리치는 것으로 보여서 재미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 글을 위하여 다시 보고, 조금 찾아보니 혁명을 향한 민중의 외침을 표현한 것임이 잘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동작을 하고 있는 사자상들을 순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다른 효과 없이 배치만으로 긴장감을 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민중들과 혁명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가 1925년이라는 것을 생각하였을 때 당시 이 영화가 줬을 충격을 생각하게 된다.

오데사 극장을 공격하고 나서 전함 포템킨은 다른 함선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때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대포를 쏠 준비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시 직선과 곡선의 대립을 통한 긴장감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대포는 직선으로 올라간다. 이 대포를 올리기 위해서 움직이는 기계들, 톱니바퀴들은 곡선의 움직임을 하고 있다. 이 장면이 화면에 잡히는데, 혁명을 위한 기계들의 곡선 움직임과 다른 함선을 공격할 수 있도록 올라가는 대포. 이 장면을 보면서 대포를 준비하는 한 과정에서 두 가지의 움직임을 보여줌으로써 긴장감이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대포가 준비되며 대포의 구멍이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머릿속에 각인이 된 장면중 하나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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