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시간] 공야장 23-끝

작성자
윤몽
작성일
2016-12-13 13:43
조회
329
23. 子 曰孰謂微生高直 或 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생고가 정직하다고 누가 말했는가? 어떤 사람이 초(식초)를 빌리러 갔는데 자기 이웃에서 빌려다가 그에게 주는구나.

 

微生, 姓, 高, 名, 魯人, 素有直名者, 醯, 醋也, 人來乞時, 其家, 無有故, 乞諸隣家以與之, 夫子, 言此, 譏其曲意徇物, 掠, 美市恩, 不得爲直也,

미생은 성이고 고는 이름이며 노나라 사람인데, 바탕이 정직한 것으로 이름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혜는 식초입니다. 다른 사람이 식초를 빌리러 왔을 때, 자기 집에 식초가 없었기 때문에 이웃집에서 빌려다가 그에게 준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이것을 말씀하신 것은 그 뜻을 구부려서 외부적 상황에 끌려간 것과 그 좋은 것을 빼앗아서 은혜를 자기 것으로 취했음을 비판하신 것으로 이것은 정직하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程子, 曰微生高, 所枉, 雖小, 害直, 爲大, 范氏, 曰是曰是, 非曰非, 有謂有, 無謂無, 曰直, 聖人, 觀人於其一介之取予, 而千駟萬鍾, 從可知焉故, 以微事斷之, 所以敎人, 不可不謹也,

정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생고는 구부린(왜곡한) 바가 비록 적지만 정직함을 해친 관점에서는 크게 됩니다. 범씨가 말했습니다.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고, 있는 것을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것이 정직입니다.. 성인께서는 한 개를 취하고 주는 것에서 사람을 관찰하여 엄청난 부와 권력(천사만종)까지도 그것에 따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주 작은 일로써 그것을 결단하신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음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24. 子 曰巧言令色足恭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 恥之 丘亦恥之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 것과 지나친 공손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도 또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숨기고 그 사람을 벗삼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도 또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足, 過也, 程子,曰左丘明, 古之聞人也, 謝氏, 曰二者之可恥, 有甚於穿窬也, 左丘明, 恥之, 其所養, 可知矣, 夫子, 自言丘亦恥之, 蓋竊比老彭之意, 又以深戒學者, 使察乎此而立心以直也,

주(足)는 지나친 것입니다. 정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좌구명은 옛날에 소문난(유명했던) 사람입니다. 사씨가 말했습니다. 두 가지의 부끄러워할 만한 것은 뚫고 넘는 도둑질보다 심한 것입니다. 좌구명이 이것을 부끄럽게 여겼으니 그 기른 바(수양)를 알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자신 또한 그것을 부끄러워한다고 스스로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몰래 노팽의 뜻에 슬쩍 견준 것입니다. 또한 배우는 사람들을 깊이 경계하여서 이것에서 살펴 그 마음 세우기를 정직으로써 하도록 한 것입니다.

 

25. 顔淵季路 侍 子 曰盍各言爾志

안연과 계로가 공자님을 모시고(공자님과 함께) 있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각자의 뜻을 말해보지 않겠느냐.

 

盍, 何不也,

합은 ‘어찌 ~ 않는가’의 뜻입니다.

 

子路 曰願車馬 衣輕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자로가 말했습니다. 수레와 말과 가벼운 겉옷 같은 좋은 것들을 친구들과 함께 쓰고, 그것들이 해지더라도 유감스러운 마음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衣, 服之也, 裘, 皮服, 敝, 壞也, 憾, 恨也,

의는 그것을 입는 것입니다. 구는 가죽옷입니다. 폐는 해지는 것입니다. 감은 유감스럽게 여기는 것입니다.

 

顔淵 曰願無伐善 無施勞

안연이 말했습니다. 자신의 유능함을 떠벌리지 않고 1. 공로를 알리지 않기를 2. 수고스러운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伐, 誇也, 善, 謂有能, 施, 亦張大之意, 勞, 謂有功, 易, 曰勞而不伐, 是也, 或, 曰勞, 勞事也, 勞事, 非己所欲故, 亦不欲施之於人, 亦通,

벌은 자랑하는 것입니다. 선은 유능한 것입니다. 시는 과시하는 것입니다. 로는 공로가 있음을 말합니다. 주역에서 ‘공로가 있으나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누군가는 로는 수고로운 일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므로 또한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 하지 않는다 했으니 또한 통합니다.

 

子路 曰願聞子之志 子 曰老者 安之 朋友 信之 少者 懷之

자로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 나이가 많은 자,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벗들을 미덥게 해주고, 어린 자, 그들을 품어주고 싶구나. 2. 나이가 많은 자들은 나를 편히 여기도록 하고, 벗들은 나를 믿음직스러워 하고 어진사람들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구나.

 

老者, 養之以安, 朋友, 與之以信, 少者, 懷之以恩, 一說, 安之, 安我也, 信之, 信我也, 懷之, 懷我也, 亦通,

늙은 자는 그들을 봉양하기를 편안함으로 하고, 친구는 그에게 주기를 믿음으로 하고, 젊은이는 그를 품기를 은혜로써 합니다. 어떤 이야기에는 안지는 나를 편안히 여기는 것, 신지는 나를 믿는 것, 회지는 나를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또한 통합니다.

 

程子, 曰夫子, 安仁, 顔淵, 不違仁, 子路, 求仁, 又曰子路, 顔淵孔子之意, 皆與物共者也, 但有小大之差爾,

정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인에 편안하셨고, 안연은 인을 어기지 않았으며, 자로는 인을 구했습니다. 또한 말했습니다. 자로, 안연, 공자님의 뜻은 모두 외물과 더불어 함께하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단지 작고 큰 것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又曰子路, 勇於義者, 觀其志, 豈可以勢利拘之哉, 亞於浴沂者也,

또한 말했습니다. 자로는 의로움에 있어서 용감했는데 그 뜻을 보니 어찌 그런 세력이나 이익으로써 거기에 구속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증점에 버금가는 것입니다.

 

顔子, 不自私己故, 無伐善, 知同於人故, 無施勞, 其志, 可謂大矣, 然, 未免於有意也, 至於夫子, 則如天地之化工, 付與萬物而己不榮焉, 此, 聖人之所爲也, 今夫羈靮以御馬, 而不以制牛, 人皆知羈靮之作, 在乎人, 而不知羈靮之生, 由於馬, 聖人之化, 亦猶是也, 先觀二子之言, 後觀聖人之言, 分明天地氣象, 凡看論語, 非但欲理會文字, 須要識得聖賢氣象,

안자는 자신을 사사로이 여기지 않았고, 따라서 자신의 뛰어남을 떠벌리지 않았으며, 남들과 같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공로를 과시하지도 않았으니 그 뜻은 크다고 할 수 있으나 뜻이 있음(의식함)을 면하지는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경우는 천지라는 화공(조물주)이 만물에다 부여한 것과 같아서 자기가 애쓰지 않으니 이것이 성인이 행하는 바입니다. 지금 굴레와 고삐로 말을 모는데 그것으로 소를 몰 수는 없으니 사람도 모두 굴레와 고삐의 만들어짐이 사람에게 있다는 것만 알고 그것의 생긴 것이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성인의 교화하는 것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앞의 두 사람의 말을 보고 나중에 성인의 말을 보니 천지의 기상이 분명합니다. 논어를 볼 때에는 단지 문자를 이치적으로 통하려고만 하지 말고 모름지기 핵심적인 지식으로 그 성현의 기상을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26. 子 曰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끝이구나. 나는 아직 자기의 잘못을 보고 내면으로 스스로를 질책하는 자를 보지 못했구나.

 

已矣乎者, 恐其終不得見而歎之也, 內自訟者, 口不言而心自咎也, 人有過而能自知者, 鮮矣, 知過而能內自訟者, 爲尤鮮, 能內自訟, 則其悔悟, 深切而能改, 必矣, 夫子, 自恐終不得見而歎之, 其警學者, 深矣,

끝이라는 것은 끝내 보지 못했음을 걱정하여 탄식하신 것입니다. 내면으로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은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스스로를 탓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허물이 있을 때 스스로 아는 자는 드물고 그 허물을 알고 안으로 스스로 자책하는 자는 더욱 드뭅니다. 안으로 스스로 질책하면 그 뉘우침과 깨달음이 매우 깊고 간절하여 능히 고칠 수 있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스스로 끝내 보지 못했음을 걱정하여 탄식하셨으니 배우는 자를 경계하신 것이 아주 깊습니다.

 

27. 子 曰十室之邑 必有忠信 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열 집이 되는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와 같이 충직하고 신의가 있는 자는 있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十室, 小邑也, 忠信, 如聖人生質之美者也, 夫子, 生知而未嘗不好學故, 言此以勉人, 言美質, 易得, 至道, 難聞, 學之至則可以爲聖人, 不學則不免爲鄕人而已, 可不勉哉,

열 집은 작은 마을입니다. 충신은 진실하고 신실한 것이 성인의 타고난 자질이 훌륭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태어나면서부터 깨달은 자이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것을 말함으로 사람들을 격려한 것입니다. 이 말은 훌륭한 자질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지극한 도는 알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배우는 것이 지극하면 성인이 될 수 있지만 배우지 않으면 촌사람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으니 어찌 격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드디어 공야장도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복습을 하고, 다시 고 담주가 오겠죠. 모두 미리미리(과연..) 준비해서 무시무시가 아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보아요.

 

p.s 이번주는 참관인(!)도 있었죠.  샘, 고정 참관도 환영^^*
전체 1

  • 2016-12-14 17:12
    처음에 공자님이 아직 나만큼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한 것이 자뻑처럼 들렸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탄식에 가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백이숙제도 안쓰럽지만 공자님도 살짝 안쓰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