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술팀 첫 모임 후기

작성자
혜림
작성일
2020-03-28 19:17
조회
141
이번 모임에서는 팀별 작업의 생산물 형식과 주제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향후 읽어야 할 책들을 선정했습니다. 예술팀에서는 예술과 노동이 분리되어 있는 시대적 조건을 문제시하는 공동 작업을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공동 작업 

지난 시간 러시아 예술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러시아 혁명 시대에 구성주의 작가들은 자신들이 예술품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생산 수단을 이용해서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라고 불리기를 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술이 곧 노동이 되고 노동이 곧 예술이 되는 경계를 없애는 실험을 했습니다. 재료를 변형시키는 작업을 통해 자기 감각의 변형시키는 수련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며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를 담론화했습니다.

예술조는 러시아 혁명 시대 예술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참고도서를 읽어나가면서 우리의 감각을 바꿀 수 있는 실험을 함께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에게 생산 수단은 글입니다. 이때 우리가 걸려넘어지는 것은 글을 내 소유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조건과 무관하게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그래서 글이 지닌 저자의 권리를 지우는 공동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공동작업 방식을 더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관객’, ‘작품’, ‘예술가’와 같은 키워드를 잡고 우리가 의심하지 않는 규정성을 의심하는 단편적인 글을 써서 편집의 방식을 달리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예술팀이 공동작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른 조의 코멘트를 들었습니다. 개별작업을 해서 취합하는 글쓰기와 뭐가 다른 것인가, 대주제는 같지만 각자 다른 초점으로 본다고 하면 예술 일반을 다루는 것인데 너무 범주가 큰 것이아니냐, 서로 따로 노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구성주의 작가들이 실험했던 방식대로 글쓰기 실험을 해보는 것이 흥미로워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주제

예술팀 공동작업의 대주제는 “예술_실천”입니다. 예술을 어떻게 ‘실천’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을지 함께 공부를 하면서 각자 무엇을 중점으로 볼지를 정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예술가로서 새로움을 창작해내려는 강박이란 문제에서 출발해서 어떻게 생산물을 자기 소유로 취하지 않는 생산을 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이고 예술가는 어떤 존재였는지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의 기초 이론>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건화의 경우 다른 품행을 실험하자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 말에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문제에서 출발해 우리가 지금 감각을 문제시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이고 예술가들이 담론화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중심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구성주의 예술가가 직접 쓴 책을 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혜원이의 경우 예술작품을 소비하는 방식,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해방된 관객, 능동적 관객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랑시에르의 <해방된 관객>을 1장부터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현숙 쌤의 경우는 예술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무엇을 써야 하는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였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예술 작품을 설명하시는 방식이 예술 작품을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으로 보고 계신 것 같아서 저희가 낭만주의적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를 의심해 보는 글을 써보는 게 어떤지 제안했습니다.

# 읽기 자료

2주차: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의 기초이론>, 4장까지 /<해방된 관객>, 1장

3주차: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의 기초이론>, 끝까지 / <해방된 관객>, 2장

4주차: <마르크시즘과 모더니즘>, 2부 루카치와 브레히트/ <해방된 관객>, 3장

5주차: <키노 아이> or <꿈의 세계와 파국> / <ART IN THEORY>, 타틀린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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