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세미나

장자7주차 후기

작성자
손호진
작성일
2021-04-27 17:59
조회
105
장자세미나 7주차 후기

 

오늘은 녹색평론의 창간자인 김종철님의 간디의 물레에 대한 토론을 했다. 책이 쓰여진 시기는 90년대 초반부터 IMF 직후이다. 그때 고민하던 문제들이 지금은 더 심각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 구석이 편치 않았다. 에세이라 읽어나가기에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 수월했다. 그러나 그안에 담겨 있는 그분의 철학적 통찰은 공부를 하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좀더 구체화를 시켜주는 지점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실생활에서 내가 해오던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1.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기는커녕, 생각해보면 가난이야말로 사람이 자기의 이웃이나 자연과의 사이에 화평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축복이 되고 기쁨이 된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것은 금욕생활을 받아들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것은 고행을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좀더 깊은 만족감에 도달 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


토론중 가장 먼저 제시되었던 가난이다. 자발적 가난을 통해 좀더 근본적인 삶을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 그 지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가난이라는 이미지는 단순히 못먹고 못입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타인과 비교를 통한 가난을 생각했다. 모두 물질적 가치로서의 가난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빈곤한 사유였음을 공부를 하면서 느끼게 된다.

이것을 가난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절제하는 삶이라고 표현하는게 좀더 사람들과 소통하기에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후기를 쓰며 해본다. 가난이라고 말한다면 떠오르는 각자의 표상들이 물질적 가치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을거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 얘기와 맞물려 규창샘은 이번 세미나 에세이 주제인 무용지용과 연결시키려 하셨고 나한샘이 비트코인과 인터넷 방송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셨다. 가난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의 경제활동과 지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그와중에 나한샘은 자기의 한달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차이와 반복 세미나를 등록하는 일도 일어났다.

오늘은 책내용보다 삶의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한 토론을 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공부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담을 나누는 것도 서로에게 공부가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장자세미나의 주제는 노동을 묻다이다. 노동이 아닌 다른 활동들로 삶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의 경험들을 나누며 그것에서 다른 생각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그것이 함께하는 공부가 아닐까?

 
전체 1

  • 2021-04-28 09:55
    전반적으로 경제적 관점이 아닌 어떤 관점으로 미래를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갈지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이렇다저렇다를 떠드는 게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했고요. 흠흠... 그래도 나한쌤께서 뭔가 강렬한 게 온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ㅋㅋ 누군가를 더 공부하도록 촉발시킨 것만으로 저희의 토론은 충분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