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 양혜왕장구하 4장,5장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9-04-16 20:41
조회
89
齊宣王 見孟子於雪宮 王曰 賢者亦有此樂乎 孟子 對曰 有 人不得 則非其上矣

제나라 선왕이 행궁(行宮)인 설궁(雪宮)에서 맹자를 뵙고서 말하였다. “현자(賢者)도 이러한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그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不得而非其上者 非也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 亦非也

이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했다 하여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잘못이고

백성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지[與民同樂] 않는 것도 잘못입니다.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樂以天下 憂以天下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임금이) 백성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들도 임금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임금이)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면 백성들도 임금의 근심을 근심합니다.

온 천하 백성들과 함께 즐거워하며 온 천하 백성들과 함께 근심하고도 왕도정치를 하지 못하는 자는 아직 있지 않습니다.

 

昔者 齊景公 問於晏子曰 吾欲觀於轉附朝儛 遵海而南 放于琅邪 吾 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옛날 제나라 경공(景公)이 재상 안자(晏子)(안영(晏嬰))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전부산(轉附山)과 조무산(朝儛山)을 구경하고서 바닷가를 따라 남쪽으로 가서 낭야(琅邪)에 이르고자 하는데,

내가 어떻게 나의 행실을 닦아야 선왕(先王)들의 순방에 견주어질 수 있겠소?"

 

晏子 對曰 善哉 問也 天子 適諸侯曰巡狩 巡狩者 巡所守也 諸侯 朝於天子曰 述職 述職者 述所職也 無非事者 春省耕而補不足 秋省斂而助不給 夏諺 曰 吾王 不遊 吾何以休 吾王 不豫 吾何以助 一遊一豫 爲諸侯度

안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천자(天子)가 제후국(諸侯國)에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 하고 ‘순수’란 지키고 있는 곳을 돌아본다는 뜻이고, 제후가 천자국(天子國)에 조회 가는 것을 ‘술직(述職)’이라 하니 ‘술직’이란 담당하고 있는 바를 편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순수와 술직은) 모두 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임금이) 봄에는 나가서 밭가는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가을에는 나가서 거두는 것을 살펴서 부족한 것을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하(夏)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께서 유람(遊覽)하지 않으시면 우리들이 어떻게 쉬며, 우리 임금님께서 즐기지 않으시면 우리들이 어떻게 도움을 받겠는가?’ 하였으니, 천자가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기는 것이 제후들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今也 不然 師行而糧食 飢者 弗食 勞者 弗息 睊睊胥讒 民乃作慝 方命虐民 飮食若流 流連荒亡 爲諸侯憂

지금은 그렇지 않아 군대를 데리고 다니면서 양식을 먹어, 백성들이 굶주려도 먹지 못하고 수고로워도 쉬지 못해 눈을 흘겨보며 서로 비방하여 마침내는 원망을 하는데도, 왕명(王命)을 거역하고 백성을 학대하며 마시고 먹는 것을 물 쓰듯이 하고 유·연·황·망해서 제후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從流下而忘反 謂之流 從流上而忘反 謂之連 從獸無厭 謂之荒 樂酒無厭 謂之亡

물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유(流)’라 하고, 물길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연(連)’이라 하고, 사냥에 빠져 만족함이 없는 것을 ‘황(荒)’이라 하고, 술에 빠져 만족함이 없는 것을 ‘망(亡)’이라 합니다.

 

先王 無流連之樂 荒亡之行 惟君所行也

선왕들께서는 ‘유연(뱃놀이)의 즐거움’에 빠지거나 ‘황망(사냥과 술)’에 빠지는 행실이 없으셨으니, 오직 임금께서 행하시는 바에 달려 있습니다.’

 

景公 說 大戒於國 出舍於郊 於是 始興發 補不足 召大師曰 爲我 作君臣相說之樂 蓋徵招角招 是也 其詩曰 畜君何尤 畜君者 好君也

경공이 기뻐하여 나라 안에 크게 명령을 내리고 교외로 나가 머물면서 이에 비로소 창고를 열어 부족한 백성들을 보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태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하여 군신(君臣)이 서로 기뻐하는 음악을 만들라.’ 하였으니, 치소(徵招)와 각소(角招)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 시에 이르기를 ‘임금의 (욕심)을 저지함이 무슨 허물이 있으랴?’ 하였으니, 임금의 (욕심)을 저지한 것은 임금을 좋아하는(위하는) 것입니다.”

5.

齊宣王 問曰 人皆謂我毁明堂 毁諸 已乎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천자가 제후들에게 조회 받는 명당(明堂)을 부수라 하니, 부수어야 합니까? 부수지 말아야 합니까?”

 

孟子 對曰 夫明堂者 王者之堂也 王欲行王政 則勿毁之矣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명당이란 천자의 집이니,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부수지 마십시오.”

 

王曰 王政 可得聞與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 耕者 九一 仕者 世祿 關市 譏而不征 澤梁 無禁 罪人 不孥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文王 發政施仁 必先斯四者 詩云 哿矣富人 哀此煢獨

“왕도정치에 대하여 들을 수 있겠습니까?” 대답하여 말하기를 “옛날 문왕께서 기주(岐周)를 다스리실 때에 경작하는 자들에게는 9분의 1의 세금을 받으셨으며, 벼슬하는 자들에게는 대대로 녹(祿)을 주었으며, 관문(關門)과 시장(市場)을 살피기만 하시고 세금을 징수하지 않으셨으며, 연못과 다리에서 고기 잡는 것을 금하지 않으셨으며, 죄인의 처자식까지 노비로 삼지는 않으셨습니다. 늙고 아내가 없는 것을 ‘홀아비[鰥]’라 하고, 늙고 남편이 없는 것을 ‘과부[寡]’라 하고, 늙고 자식이 없는 것을 ‘무의탁자[獨]’라 하고, 어리고 부모가 없는 것을 ‘고아[孤]’라 하니, 이 네 부류는 세상에서 가장 곤궁한 백성으로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입니다. 문왕은 선정(善政)을 펴고 인정(仁政)을 베푸실 때, 반드시 이 네 부류의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자(富者)들은 괜찮지만 이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이 가엾다.’ 하였습니다.”

 

王曰 善哉言乎 曰 王如善之則何爲不行 王曰 寡人 有疾 寡人 好貨 對曰 昔者 公劉 好貨 詩云 乃積乃倉 乃裹餱糧 于橐于囊 思戢用光 弓矢斯張 干戈戚揚 爰方啓行 故 居者 有積倉 行者 有裹糧也 然後 可以爰方啓行 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 何有

“선생의 말씀이 매우 좋습니다.”

“왕께서 만일 좋게 여기신다면 어찌하여 행하시지 않습니까?”

“과인은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재물(財物)을 좋아합니다.”

“옛적에 공유(公劉)가 재물을 좋아하였는데, ≪시경≫에 이르기를 ‘(집에 남아 있는 자들을 위해서는) 양식을 노적가리에 쌓고 창고에 쌓으며, (길을 떠나는 자들을 위해서는) 마른 양식을 싸되 전대에다 넣고 자루에다 넣고서 백성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여 사는 것으로 빛날 것이라 생각하여, 활과 화살을 펼쳐놓고 창과 방패와 도끼를 갖추고서 이에 비로소 새 도읍을 개척하러 길을 떠났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집에 남아 있는 자들에게는 노적가리와 창고에 쌓아놓은 양식이 있으며, 길을 떠나는 자들에게는 전대와 자루에 싼 양식이 있은 뒤에야 이에 비로소 길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왕께서 만일 재물을 좋아하시면 백성과 함께하소서. 그렇게 하신다면 왕도정치를 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 戢 安集也 言思安集其民人 以光大其國家也


(집-편안히 모여 사는 것이고, 백성을 편안히 모여 살게 함으로써 그것이 국가를 빛내고 크게 할 것이라 생각함을 말한다)
  • 啓行 言往遷于豳也    (계행–빈땅으로 천도하러가는 것을 말한다)


王曰 寡人 有疾 寡人 好色 對曰 昔者 大王 好色 愛厥妃 詩云 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當是時也 內無怨女 外無曠夫 王如好色 與百姓同之 於王 何有

“과인은 병통이 있으니, 여색(女色)을 좋아합니다.”

“옛적에 태왕(太王)께서 여색을 좋아하시어 왕비를 사랑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고공단보(古公亶父)가 아침에 말을 달려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岐山) 아래에 이르러서 이에 부인인 강녀(姜女)와 함께 와서 집터를 보았다.’ 하였는데, 이때를 당하여 안으로는 원망하는 여자가 없었으며 밖으로는 홀아비가 없었습니다. 왕께서 만일 여색을 좋아하시면 백성과 함께하소서. 그렇게 하신다면 왕도정치를 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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