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12월 11일 개강 / 사카구치 안고(坂口 安吾)가 말하는 삶과 문학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12-02 12:25
조회
333
일본어 읽는 유쾌한 노마드
日本語を読む愉快なノーマッド(혼고오 요무 유카이나 노마드)

"사카구치 안고(坂口 安吾)가 말하는 삶과 문학"


사카구치 안고 읽기 시즌 5


안고가 살던 전후 시대에는 '부모를 버리는 세태'를 고발하는 기사가 많이 나온 모양입니다. 패전 후 물자는 부족하고 모두 낙담한 가운데, 노인들은 가장 ‘짐’ 취급을 당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세태가 전쟁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전쟁 때문에 인간이 부모를 버리는 지경까지 내몰렸다고 개탄했지요. 그런데 안고는 묻습니다. 지금 세상이 특별히 어려운가? 누구도 겪어본 적 없을 만큼 처참한 '말세'를 운운할 정도로? 네, 그렇습니다. 안고는 부모를 버리는 세태를 문제 삼기보다는 '부모가 버려지는 세상이야!'라고 말해지는 세상 자체를 문제 삼고 의심합니다. 그는 세태가 전쟁이나 혁명 때문에 변할 리 없다고 보기 때문이죠. 안고가 보기에 인간은 지극히 자연적 존재입니다. 인간의 도덕은 규정될 수 없는 욕망들/원초적 생존본능과 함께 만들어지지, 전쟁이나 혁명 이데올로기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안고는 자기 삶의 윤리를 외부에 묻거나 책임 지우려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그런 태도는 '전쟁'이나 '국가' 같은 외부적이고 추상적인 것에 책임을 전가시킴으로써 자신은 영원히 무고한 피해자로 남으려는 비겁함의 발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차라리 이렇게 말합니다. '옛날부터 자식은 부모를 버려왔다! 전쟁은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보여주는 계기일 뿐이다!'
안고에게 역사와 문학은 인간이 그동안 ‘모럴’이라고 믿어왔던 것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다시금 윤리를 되묻고 세우게 하는 것이죠. 안고의 사유는 언제나 그 잿더미, ‘타락’의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타락'이란, 그동안 당연시되는 것이 의심되고 되물어지는, 그럼으로써 새로운 윤리성이 출현하는 자리입니다. 어떤 큰 대의나 명분에 ‘묻어가는’ 일이 조금도 없지요. 우리도 안고의 글을 읽고 그의 사유를 따라가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묻어가던 삶의 도덕을 다시 생각해보려 합니다.
사카구치 안고의 가차없는 글을, 가장 근본적으로(^^), 원문의 맛을 살리며 읽는 니나노 세미나! 5시즌도 시작합니다~!

= 튜터 : 이한정 선생님
= 반장 : 혜원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1시 30분
= 기간 : 12월 11일~2월 19일 (10주, 1월 1일은 쉽니다)
= 참가비 : 20만원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읽을 텍스트 : 번역되지 않은 사카구치 안고의 텍스트를 선택하여 읽습니다(제본).


= 진행방식
* 번역되지 않은 사카구치 안고의 글을 읽는 시간입니다.
* 각자 정해진 분량을 번역해 온 다음 모여서 원문과 대조하며 강독합니다.


=니나노 5시즌에서 읽을 텍스트


분열적 감상(分裂的な感想 (1935))
고담의 풍격을 배척함(枯淡の風格を排す (1935))
막간을 이용해(茶番に寄せて (1939))
"우타와라" 문화(“歌笑”文化 (1950))
육아(育児 (1955))
일가언을 배척함(一家言を排す (1936))
나는 누구?(私は誰?(1947))
에고이즘 소론(エゴイズム小論 (1947))
일본인이므로 나카지마 겐죠에게 질문(日本人に就て ―中島健蔵氏へ質問― (1935))
기후와 향수(気候と郷愁 (1937))


= 확인해주세요!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등록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체 2

  • 2019-12-11 03:58
    사카구치 안고여, 우리가 간다! ^^ 늘 즐거워요~

    • 2019-12-13 17:11
      장장 5시즌에 걸친 도전~ 이번에도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