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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공지 및 후기

작성자
유주
작성일
2017-04-01 22:42
조회
179
 이번 시간은 보조텍스트 시간이었는데요.  혜원쌤은 <이야기 소설, 노벨>,  규창쌤은 <정사 삼국지>,  저는 <사마천과 함께하는 역사여행>이였습니다.

먼저 혜원쌤은 중국의 허구 전통과 불교의 영향이 주제였습니다.  중국의 서사전통의 전제는“중국의 서사는 창작물이 아닌 기록물로 취급되며,  기본적으로 ‘있음직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라고 합니다.  ‘있음직한’이야기라 애매합니다.  그들에게 ‘있음직함’이라 범위가 굉장히 넓은거 같은데요.  우리의 입장에선 믿기 어려운 귀신이야기도 ‘있음직함’의 속한다고 하는데 이런 자질구레한 이야기을 모아놓은 소설이 역사 서술의 범주의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역사 서술’이다”라고 하고 “역사와 역사가 아닌 것의 구분하는 기준이 반드시 허와 실에 있지 않다.”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역사서 ‘사기’도 허와 실이 공존하는 이야기인지 살짝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가장 특이했던 부분은 “시는 자연현상이고 자연스런 생성 과정에서 도출되는 것일 뿐이다.”라는 점입니다.  이거 시인들은 꽤나 억울할 것 같은데요.  시인하면 무無에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느라 머리를 쥐어짜며 골몰하는 모습을 생각하는데 창조자가 아니라 기록자라니... 예전에는 저작권도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고 현대에 와서야 저작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니 옛날에는 표절이 자연스러운 일이 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혹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백이나 두보의 시도 그들이 지은 걸까라는 의심이 살짝 듭니다.

당나라때 불교가 유입되면서 중국의 서사가 변하게 되는데요.  교훈적인 우화나 사실에 근거한 역사 이야기,  즉 허무맹랑한 믿기 힘든 것을 기록한 것도 경험의 기록이고 역사의 기록이라고 하는 중국의 서사가 인도의 모든 것은 환상이라는 모든 것은 공空이라는 개념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정반대의 생각이 만나서 대표적인 소설 ‘서유기’가 탄생하죠.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의 모험담으로 기상천외한 요괴들과 싸우는 상상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인데요. 사실 전 이해가 안됩니다.  어떻게 중국의 서사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인가?  원래 중국은 ‘있음직한’ 이야기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경험의 기록이라 하는데 인도의 세계는 환상이라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인가?  인도의 환상은 있음직하지 않다는 것인가?  삼국지가 끝나면 서유기이니 그때 다시 이어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규창쌤의 주제는 오나라의 여자들이었습니다.  삼국지에 다른 나라와 달리 오나라의 여자들이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많이 등장하는데요.  위나라의 황후들은 정치에 아예 관여하지 않았는데 아마 한나라가 외척으로 쇠망한 것을 염두에 두어 규범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촉나라는 워낙 역사사료가 없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평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고 합니다.  꼭 드라마 ‘여인천하’가 생각나면서 재밌는데요.  군사와 행정에 밝았고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는 안한 손견의 오부인까지는 괜찮았는데 손권이 총애했던 보부인의 두 딸 전 공주와 주 공주가 나라를 망치는 원인이 됩니다.  전 공주는 손준과 결탁하여 정치에 개입하면서 손권에게 간언하여 왕부인을 멀리하게 하고 태자인 손화도 폐하고 심지어 라이벌 관계인 자기동생 주 공주를 손의가 일으킨 모반에 엮어서 죽게 만듭니다.  또 다른 인물 손화의 부인 하희입니다.  손권이 손화와 함께 나간 사냥 길에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평민출신인 하희를 손화의 짝으로 맺어 주는데요.  이 하희가 나중에 황제에 오르는 손호의 어머니입니다. 그러면서 하씨의 외척세력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오나라는 위나라, 촉나라와 달리 지방 호족의 세력이 강해 군신 관계가 끈끈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배경으로 외척세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전 다케다 다이준의 ‘사마천과 함께하는 역사여행’을 읽었는데요.  ‘사기’를 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그냥 중국역사 ‘사기’가 아닌 사마천의 처절한 기록으로 진지하게 ‘사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억울하게 궁형을 당한 사마천의 참담하고 절절한 심경이 친구 임안과의 편지에 나오는데요.  ‘내 몸은 무덤 속에 깊숙이 갇힌 채 호흡을 멈추고 있으나, 그렇다고 깊은 동굴 속에 아주 숨어버릴 수도 없어서 비참합니다.’라고 하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사마천의 ‘사기’는 한 개인, 인간의 모습을 추적하여 기록한 책이라고 하는데요.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인간 이외에는 없다.’ 는 전제하에 사마천은 인간의 역사를 씁니다. 역사와 개인의 관계, 특히 삼국지에서 연관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삼국지를 읽으면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다음 시간은 4월6일입니다. 삼국지 8권까지 읽어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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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02 17:48
    어느새 8권! 0ㅁ0 보조텍스트와 번갈아 가면서 읽는데도 10권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