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사팀(혹은 철학팀) 첫 모임 후기

작성자
민호
작성일
2020-03-26 19:12
조회
99
 

역사조(혹은 철학조) 첫 조별 모임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이렇다 할 문제의식을 찾지 못한 채, 막연하게 지금의 저희 시대를 되비추어 보고 싶고, 또 혁명 당시와 혁명 이후 러시아의 상황과 담론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역사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100년을 전부 공부할 수는 없는 법, 조금 더 범위를 한정해서 제1, 2차 러시아혁명(1905, 1917)을 둘러싼 담론들을 공부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문제의식이 명료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호하게나마 관심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혁명 시기를 살았던 청년들의 고민과 사유,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연대한다는 그 강렬한 열정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요. 이것은 개인의 (사회적)성공이라는 목표를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그런 방식으로 고민하거나 그러한 열정을 목격한 적 없는 제가 러시아에 대해 느끼는 낯섦 때문이었습니다. 정옥샘의 경우 직접 혁명을 경험하고 농촌에서 활동을 한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나 서울에 올라온 후 갖게 된 묘한 공허감이 있으신데, 당위로서의 혁명과 실제로 펼쳐내고 있는 삶의 양상 사이의 간격, 즉 욕망과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고민하고 계십니다. 호정샘은 혁명과 혁명적 이념을 체계로 하여 세워진 소비에트 연합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으며, 그 붕괴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관료주의’의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키워드로 요약해보면 열정과 이데올로기와 관료주의가 될 수 있는데 다음 주에는 이를 구체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독일 이데올로기1> 1편(~138쪽)을 읽고 나름의 발제를 해오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러시아의 역사(하)>, <국가와 혁명>을 차례차례 읽으면서, 혁명을 이뤄낸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역사 유물론’이란 무엇인가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전체 1

  • 2020-03-30 17:14
    마침 혁명에 대해 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알맞게(?) 모였군요^^ 다음시간에는 좀 더 명확한(!!) 주제를 도출해 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