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3.31 명리학 3회차 수업 후기

작성자
미영
작성일
2021-04-02 17:50
조회
133
2021.03.31./ 명리학 3회차 수업 후기/ 이미영

음양(陰陽)은 우주 자연의 운동성을 나타내는 원리입니다. 상반되는 두 힘의 차이와 반복에 의해 세상 만물들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자연 안에는 이러한 운동성과 변화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변화의 원리를 관찰하여 일정한 순환의 양식을 감지하고 음양오행의 운동성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천지 만물이 다 음양오행의 조화이듯 인간 또한 그러해서 자신의 연월일시를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치환하고 분석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기운을 타고났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간의 네 글자는 생각, 느낌, 의지. 욕망 등 무형(陽)의 성질을, 지지의 네 글자는 시간, 계절의 개념과 함께 유형(陰)의 성질을 드러냅니다. 陽은 발산하는 운동으로 끝이 없이 계속 펼쳐지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없게 됩니다. 뭔가 유형(形)을 갖추기 위해서는 陰적인 운동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니 단순히 유형은 형태가 있고 무형은 형태가 없다고 분별할 수 없습니다. 무형은 형(形)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형태로 있는 것입니다. 유형 또한 형태로 드러나 보이지만 그러한 형태를 나타내고 보존하려는 힘들의 작용이 보이지 않게 있는 것입니다.

모든 운동성은 양으로 시작해서 음으로 마무리 됩니다. 예를 들면 봄은 지지의 寅, 卯, 辰의 기(氣)로 나타납니다. 寅은 陽木으로 생동하는 기운을 나타내고, 묘는 陰木으로 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작용으로 드러나며, 辰은 巳火로 넘어가는 인터체인지 역할을 합니다. 사계절의 마디마다 土가 자리 잡고 있어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음양오행의 운동성을 土가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토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 변화(化)하는 양상을 다 만들어 냅니다. 토가 만든다는 것은 시간이 개입하여 형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형(形) 즉, 겉(表)부터 봅니다. 항상 뒤늦게 상(象) 즉, 이치(裏)를 발견하게 되죠. 이렇듯 표리부동하게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본질입니다. 이는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한 그렇습니다. 지구 자체가 태양 빛을 받는 각도가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명리학은 이런 표리부동한 세상 속에서 표리(表裏)작용의 동시성을 사유하려는 것입니다.

지지(地支)는 목화금수를 통해 자연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원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상생(相生)의 원리를 사물의 공간적인 변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水生木은 나무는 물이 필요하다가 아니라 겨울이 지나 반드시 봄이 온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춘하추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천지창조 이래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이런 순환의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 상생의 원리입니다.

상생의 이면에는 또 다른 힘의 작용인 상극(相剋)의 원리가 있습니다. 상극은 상생의 반대작용으로 이해하여 뭔가 잘 안되게 하려고 어깃장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는 상생은 좋은 것, 상극은 나쁘다는 이분법적 통념에 불과합니다. 상극은 외형을 갖추는 것, 곧 음형(陰形)을 보존하기 위한 작용입니다. 곧 상극작용은 형(形)인 껍데기를 만들고, 상생작용은 신(神)인 알맹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의 껍데기는 상극에 의해 만들어진 形이므로 음이고, 나의 알맹이는 상생에 의해 만들어진 神으로 양입니다. 상생상극은 항상 동시적으로 일어납니다. 水가 土의 극을 받음(土克水)으로써 자신의 形을 만들어(상극) 생하며, 동시에 木의 神을 만들고(상생), 木이 金의 극을 받아(金克木) 자기의 형(形)을 만드는 것(상극)과 동시에 火의 神을 만들고(상생), 火는 水의 극을 받아(水克火) 자기의 形을 만들면서 土의 神을 만들며,..... 이렇듯 만물은 상극인 고통과 제약 없이는 상생의 마음이 성숙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물의 생성은 이러한 상생상극의 조화에 의해 펼쳐집니다. -끝-
전체 2

  • 2021-04-02 21:17
    우와~~~!! 울 미영샘이 신축년에 들어온 신금 식신을 이렇게 야무지게 쓰시는군요!!
    올 한 해 명리와 불교 공부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으시려나 봐요^^
    음양오행에 대한 깔끔하고 차분한 정리 고맙습니다^&^

  • 2021-04-03 09:16
    수업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리!! 저같은 초보에게 너무 좋습니다ㅠㅠ 그냥 여덟 글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에 또 뭔가가 숨겨져 있다니?? 표리를 이루는 명리학의 세계 출발점에 선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