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10.21 몸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0-17 22:02
조회
119
이번 몸, 살림 세미나에서는 간과 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담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둘이 세트입니다. 우선 간은 모려(謀慮)를 담당합니다. 즉 생각하는 장기입니다. 다만 평상시에 계속해서 떠오르는 상념과도 같은 생각을 비가 담당한다면, 간은 좀 더 깊은 생각을 담당합니다.  휴지를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비의 역할이라면 간은 거기서 좀 더 깊이 들어가서 뽀삐를 살지 크리넥스를 살지 고민하는 것이죠. 이런 고민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간의 기운을 많이 쓰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예전에 인터넷 쇼핑 장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담아둔 채 사지 않으면 간이 상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 모려를 쓸데없이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뭐가 나에게 이로울지 계속해서 고심하는 것이 길어지면 오히려 간을 해친다는 것!

간이 안 좋아지면 에너지가 딸리고, 의욕이 저하되는 등 흔히 말하는 '만성피로' 상태로 진입합니다. 간이 안 좋은 증상 중 하나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힘을 내서 다른 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같은 일에 연연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걸 보면 힘이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변형되지 못하기에 문제인 것이죠. 혹시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간 기운을 쓰는 식으로 생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담은 간이 생각한 것을 결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담이 간에서 분비된 것을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역할인 것과 연관된 것 같습니다. 만약 간의 기운이 치성한데 담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서로 기를 소진하게 되겠죠. 사려와 결단이 두 바퀴를 이뤄 잘 굴러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에 침을 놓아본 자리는 양릉천(陽陵泉)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할 때 양기가 솟아나는(!) 자리인 셈이죠. 위치는 족삼리에서 다리 뒤쪽으로 세 치 정도 옆에 있습니다. 얇은 뼈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저는 찔러보니까 어쩐지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생각보다 아프진 않고, 다만 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너무 에너지가 없다 싶은 분들은 그 자리를 찾아 눌러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극단의 생명>에서 이번에 읽은 부분은 미생물이 먹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미생물은 뭘 먹는가? 미생물은 웬만하면 모든 것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황이든 일산화탄소든 공기중에 있는듯 없는듯 미세하게 기화되는 알코올이든 말이죠. 그런데 이런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공적인 유기화학물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플라스틱이죠.우리 몸은 미생물의 생태계로서 존재하고, 그것들이 활동함으로써 우리 몸은 작동하는데 그것이 살 수 없는 환경이 하필 인간이 만든 플라스틱이라니!  이 문제는 우리가 내 몸을 위하자고 모였는데, 이 위하는 것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양릉천에 침을 꽂고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플라스틱 사용 개수를 세 봤는데, 거의 매일 돈을 주고 플라스틱을 사들이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이런 제품이 많아질수록 자연의 순환은 점점 정체될 것이라는 것을, <극단의 생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극단의 생명>은 그저 자연이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다, 바다가 오염된다 같은 이미지를 보는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된 파트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은 <극단의 생명> 끝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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