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11.4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1-01 23:43
조회
57
몸세미나 4시즌이 어느새 한 시간이 남았네요. 좀 더 힘내서 공부해 봅시다~!

이번 시간에는 <동의보감> '몽'편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꿈에 대해서 의외로 할 말이 많더군요. <동의보감>에서는 꿈을 통해 우리 몸의 어디가 문제인지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꿈은 우리가 정신적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의보감>에 따르면 육체를 떠나 정신만 따로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꿈을 꾼다면, 우리 몸의 오장이 꾸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오장의 어떤 부분이 문제냐에 따라 꾸는 꿈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간기가 허하면 버섯이나 향기 나는 싱싱한 풀을 보는 꿈을 꾸고, 실하면 나무 밑에 엎드려 감히 일어나지 못하는 꿈을 꾼다. 심기가 허하면 불을 끄거나 양물(陽物)을 보는 꿈을 꾸고, 실하면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보는 꿈을 꾼다. 비기가 허하면 음식이 부족한 꿈을 꾸고, 실하면 담을 쌓거나 지붕을 올리는 꿈을 꾼다. 폐기가 허하면 흰 것을 보거나 사람이 베어져 피가 낭자한 것을 보는 꿈을 꾸고, 실하면 전쟁하는 것을 보는 꿈을 꾼다. 신기가 허하면 배와 물에 빠진 사람을 보는 꿈을 꾸고, 실하면 물 속에 빠져 두려워하는 꿈을 꾼다.


얼마 전 사람이 죽어나가는 스릴러 영화 같은 꿈을 꾼 저는 놀라고 말았습니다. 앗 정말 폐기가 부족해서...? 저 말고도 이 해석에 들어맞는 꿈을 꿨다는 간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쩌면 꿈이 단지 자는 동안 혼미한 정신이 만들어내는 망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은 신(神)이 쉴 때 즉 잠을 잘 때 혼이나 백이 앞서 작용하게 되어 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혼과 백이 멋대로 날아다니며 유체이탈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요. 꿈을 꾸면서 자면 피곤한 것도 그때문이고요. 혼과 백이 제멋대로 날뛰며 제대로 쉬지 못한 여파이지요. 이 제대로 된 휴식을 위해서는 몸의 기가 원활하게 순환되어야 합니다. 결국 꿈과 잠, 휴식도 평소 생활습관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배운 혈자리는 곡택(曲澤)이라는 자리입니다. 팔이 접히는 주름 중앙에서 살짝 팔 안쪽으로 들어온 자리입니다. 수권음심포경에 자리하고 있는 이 자리는 수(水)와 화(火), 그리고 목(木)까지 다스릴 수 있는 혈자리입니다. 심포는 심장을 감싸고 있는 막으로, 심장이나 소장에 병이 났을 때 먼저 치료하는 기관입니다. 곡택은 심포경 중에서도 코피가 나거나 급체, 정신이 산란할 때 쓰면 좋은 자리라고 하죠. 찔러 보니 약간 뻐근한데, 살짝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침을 찔러놓고 이번에 읽은 <침묵의 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침묵의 봄>으 DDT에 대한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 살충제나 농약에 대한 맹신이 무척 잘 나와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무해하며 벌레만 싹 죽여주는 독약! 이라는 광고를 사람들은 고스란히 믿고 받아들였다는, 살충제의 역사가 나와 있죠. 어느 정도로 믿었냐면 헬기로 마을에 대량으로 살포하는 정책을 실시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동물들은 죽고 아이들은 아프고 새들은 더이상 아침마다 울지 않게 되었다고 하지요. (침묵의 봄!)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이 다른 종의 개체수를 임의로 좌우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충제나 농약의 해악이 어느 정도 알려지 지금도 그 독약이 계속 쓰이고 있는 것은, 독약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더 싸고 더 보기 좋은 농산물에 대한 욕망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마트에 가면 흠이 없고 예쁘게 생긴 야채와 과일을 골라들고 그것들이 계속 진열되기를 바라니까요. 하지만 계속 그 욕망을 고수하는 것은 사실 계속해서 새와 동물과 아이들을 죽이는 농약이 공중에서 살포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지금 우리의 욕망을 바꾸는 것이 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겠지요.




다음 시간은 <침묵의 봄> 끝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0-11-03 11:04
    우리가 추구하는 편리에 대한 욕망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DDT를 불러들이고 있었다는 사실, '소독용' 이라는 말로 포장된 살균제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을 보면요.
    외부의 욕망에 자신이 인도되지 않을 수 있을때까지 몸 셈은 쭉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