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절차탁마

절탁 서양 2학기 4주차 후기

작성자
연주
작성일
2021-06-14 16:31
조회
122
찌는 더위에도 공부는 계속된다..!

1교시는 낭송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낭송을 하기에 앞서..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읽어보자^^!는 취지에서 현정샘이 1부의 정의부터 정리 11파트까지 조목조목 알려주셨습니다. 자유의지개념, 실체개념, 속성개념, 양태개념... 등등 많은 개념 설명들을 해주셨는데 알고 읽는다고 해도 여전히 어렵긴 했습니다. 그래도 글의 구조를 파악하였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것 같아요.

1교시때 인상깊었던 것은 원리와 결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통 우리는 어떠한 결과를 보고 '내가 만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시험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했다면, 내가 돈을 조금 덜 썼다면, 내가 그때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았더라면.. 하는 등등. 그러나 스피노자에 따르면 하나의 결과에는 '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무수한 여러가지 원인이 동시에 작동된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결과의 주인이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로부터 탈피하여 다각적 시각으로 원인을 고려해야 할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한 이번 주는 스피노자의 <윤리학> 3,4부 서문을 읽고 글을 써오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정서의 기원에 대하여'였는데, 인간 정서의 기원을 분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이 작업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스피노자는 미움,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등한시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에 공부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과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텍스트를 읽고 과제로 '자연이란 무엇인가'를 썼습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자연은 너무나 대상화된, 이미지로서의 자연뿐이었습니다. 식물, 동물, 기후 등 대상화된 자연 외의 다른 이미지는 떠올리지 못하니 스피노자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자연'이 저에겐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정샘이 자연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해주셨던 듯 한데 사실 기억이 잘 안나.....서....죄송...... (다음 시간에 또 물어봐야겠어요..)

우째 직접 쓴 글에 대한 답변도 잘 기억못하냐고 하신다면, 그 날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주제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쌤이 '정서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글을 쓸 당시 느꼈던 정서를 글을 통해 솔직히 드러냈어요. 이 정서들의 기원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한 나름의 시도였습니다. 아직 <윤리학>3,4부 본내용을 읽은게 아니라 스피노자식으로 그 정서를 분석하고 당면한 갈등상황을 돌파하진 못했기에 어서 본문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무척 더운데, 서양철학 세미나의 열기까지 더해져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호호
전체 4

  • 2021-06-14 16:53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처음부터 너무 웃었습니다,,
    찌는 더위에도 계속되는 서양철학 공부하러 다음 주에 뵈어요!(•̀ᴗ•́)و ̑̑

  • 2021-06-15 09:26
    얼마만에 보는 연주샘 후기인가요! 더위 조심하시길ㅋㅋㅋ

  • 2021-06-15 21:09
    발랄한 유머와 진지한 문제의식을 겸비한 울 분위기 메이커 연주샘~ 대상화된 네이처가 아니라 자연이 무엇일지... 담시간에도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해봅시다.~^^

  • 2021-06-16 16:00
    스피노자의 힘인지, 한 학기를 함께한 우리의 힘인지, 새로 합류하신 현정샘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그 모두겠죠?) 2학기 들어 토론이 더욱 진지해지고 질문들도 활발하게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일요일도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