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세미나

[청문회] 1주차 후기

작성자
소정
작성일
2021-03-16 13:38
조회
97
청문회 시작되다! 청문회 1주차 후기 / 소정 /

2주간의 지연 끝에 드뎌 장자 청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세미나는 예상한 대로 저의 정신없는 질주가 있었지만, 규창 쌤의 예리한 정리와 호진 쌤의 차분한 사유 표현과 보기만 해도 좋은 파릇파릇한 청년 나한군의 신선함으로 흥미진진한 2시간 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소요유(逍遙遊)에서는 시공간의 초월이라는 광대함이 소요유라는 자유를 구성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덧붙여 초월함, 벗어남. 떠나감의 의미를 연상할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에서 규창 샘은 “곤-붕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자신이 있던 곳으로부터 떠난다. 이는 존재의 변화를 감행함이며, 그가 계속 어디로 떠나야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못했던 것을 하기 위함 같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붕이 날아오기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소요유의 내용에 대해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기에, 붕은 날아오르기 위해서조차 준비하는 것이 있다. 그의 준비는 그의 몸짓만큼이나 스케일이 상당하다. 자신의 날개를 지탱하기 위한 9만 리 높이의 바람, 이만큼 두터운 바람이 날개 밑에 쌓여야만 붕은 비로소 남쪽으로 날아간다.(장자, 1-4)

제물론(齊物論)에서는 ‘오상아가 모른다,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지점을 가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이 제시되었습니다. 오상아의 경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되어지는 ‘모른다.’라고 하는 말에서 호진 쌤은 ‘비워내야 한다.’라는 의미를 도출하였고, 저는 ‘판단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가져왔으며 나한군은 ‘안다’라는 것이 오히려 존재를 규정하여 한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규창 샘은 “나에게는 큰 것과 작은 것으로 제기되는 장자의 문제의식이 ‘의식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타인과 갈등하는 것, 특정사물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 등등은 모두 ‘나’라고 하는 의식을 고집하는 데서 비롯된다. 장자는 우리가 상식적인 의미에서 규정하는 관념들을 모두 문제 삼는다. 그는 무엇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것보다 그것들을 규정하는 기준을 문제 삼는다. 이는 단순히 의식이 문제라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정리하였습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실로 기뻐하고 노여워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 그 자체인 것이다.”(장자, 70)

2시간 반의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열정적인 세미나였는데, 내 자신의 한계로 막상 후기는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ㅠㅠ

이 부실한 후기에 혹시 호기심을 가지게 된 분이 있으시다면 청문회 세미나의 참여를 권해봅니다. 후기로는 얻을 수 없는 아주 많은 통쾌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전체 4

  • 2021-03-16 15:39
    난해하지만, 저는 분명히 감동 받았습니다! 혼자 읽을 때는 어렴풋하던 것들이 토론하면서 좀 더 구체화되더라고요. 일단은 '맛보기'니까, 장자의 소요유나 인식(喪=忘)에 대한 감만 잡아두자구요. ㅎㅎ 과연 어떤 두 시간 반이 될지 걱정했는데, 앞으로 점점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아요~

  • 2021-03-16 17:56
    후기를 다시 보충해서 올린다고 생각하고 삭제하고 집에 와서 다시 써서 올리려고 하니까 초고인 올린 후기가 지워지지 않았었군요 ㅠㅠ 죄송합니다. 후기를 조오오금 보충하여 다시 올립니다.

  • 2021-03-16 18:26
    직접 참석하고 세미나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줌으로 한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아쉬움이 함께 교차한 시간이었습니다. 태미샘 후기 정리 짱이시네요... 저런 이야기가 오갔군요... ㅋㅋ 다음주는 조금더 밀도 있게 읽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에 낯선 이야기들에 조금 당황했거든요~ 장자를 조금 더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합니다... 담주에 봬용~~^^

  • 2021-03-17 09:50
    자기 존재의 변화를 감행함이 곧 자유다! 먼 옛날 장자를 읽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르네요ㅎㅎ 앞으로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태미샘 목요일에도 활약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