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11월 10일 후기 및 17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현옥
작성일
2016-11-15 11:08
조회
354
늦어서 죄송합니다.

첫 시간에는 모두들 참석하셔서  반가운 첫인사를 나누었구요,  <에티카를 읽는다> 1,2 부에 대해 간단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책을 쓰기도 전부터  단지 위험한 사상을 품었다는 이유로,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젊은 나이에 혹독한 파문을 당하고,  사유 속에서 다른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피노자의 일생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듯합니다.  공동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상식과 도덕 혹은 공통감을 의심하고 다른 사유를 한다는 것이 대체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두려운 일이 되는 걸까요?

내들러는 에티카를 통해서 스피노자가 하고자 했던 작업이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데도 그렇게 작용하도록 결정하는  방해물로 가득찬 이 결정론적인 세계에서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증명해보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연)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정신과 감정의 본성의 기원을 살피고,  우리가  정서에 고착되어 예속되는 매커니즘에 대한 고찰을 거쳐 마침내 자유의 길에 이르는 에티카의  흐름이  바로  그  여정이겠지요.  따라서 스피노자가  고심 끝에 선택한 기하학적인 서술 방식은- 내들러의 얘기처럼 우리 독자들을 몹시 혼란스럽고 난감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신(자연)이라는 원인으로부터 만물(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물론 감정까지도)이 산출되어  따라나오는 매커니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임에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세미나에서는 특히 '정의'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들이 오갔는데요,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유효한 원인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정의이며  그 결과들이 정리에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피노자의 대기획 을 살펴볼 수 있겠지요.

몇 가지의 약속을 환기해봅니다.  우선  공통과제를 전날  정오까지 모두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쓸 거니까  임박해서  적당히  칸이나 메꾸는 방식 말고 미리 읽고 충분하게 생각하며 써보자는  뜻입니다.  수업에 오기 전에 다른 학인들이 쓴 것도 가능하면 한번씩 읽어보시고  질문거리를 만들어 오시면  더욱 능동적인 세미나가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수동적인 우리 신체의 조건을 감안하여  공통과제를 늦게 올릴 때는 5000원,  안 쓸 때는 10,000원, 그리고 에세이를 쓰지 못할 때는 50,000원의 벌금을 걷어서 뒷풀이 비용으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부담이 되시겠지만  이번 학기는 일단 이렇게 한번 가보기로!

다음 시간은 <에티카를 읽는다> 3부와 4부입니다.  발제는 만두쌤. 간식은 은하쌤.

그리고  에티카 1부(신에 대하여)의 정의8까지를 암송해옵니다.  다들 재미나게 공부하시고  암기도 하시고, 글도 그렇게 쓰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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