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인류학 숙제방

규문 “동화 인류학 1탄 / <안티 오이디푸스>와 가족 잔혹사” / 2017.10.13. / 박선미

 

1. 백설공주

백설공주는 계모 때문에 죽을 위기를 넘기고 일곱 난쟁이가 사는 집으로 우연히 가게 된다. 집을 떠나 길 밖으로 나온 후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거기서 백설공주는 새로운 친구인 일곱 난쟁이를 만나고, 공주로 살 땐 하지 않던 온갖 집안일을 하게 된다.

백설공주의 엄마와 계모는 모두 여성의 외모에 매우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여성의 외모는 여자가 남자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여성이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남자에 기대어 살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백설공주는 집을 떠남으로써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떠나, 자신을 일꾼으로서 보는 난쟁이들과 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더 이상 공주로 편안히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의 일을 하면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게 된다. 즉 그녀는 집을 떠남으로써 독립적인 인간이 된다.

백설공주는 경계심이 없는 성격이라서 변장한 계모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친구인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하지만 마지막 위기였던 독사과 사건으로 죽게 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시체는 썩지 않고 보존되며, 난쟁이들은 백설공주의 시신을 유리관 안에 보관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이웃 마을의 왕자가 공주의 시신에 반하게 되고, 난쟁이들은 관을 왕자에게 준다. 이동하던 중에 관이 흔들리면서 백설공주의 목에 걸려 있던 사과가 나오면서 백설공주는 깨어난다. 백설공주와 왕자는 결혼하고, 계모는 죽게 된다.

왕자는 백설공주의 외모에 반한다. 경계심이 없는 백설공주는 왕자와 금방 결혼해 버린다.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을지 의문이 든다. 백설공주는 개방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성격으로 어떤 계기가 생긴다면 바로 궁전을 뛰쳐나올 성격이다. 거기다 왕자는 공주의 친모나 계모처럼 외모에 집착한다. 백설공주의 외모에 집착한 자는 모두 죽었으니 왕자도 죽게 될지도 모른다.

2.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엄마는 일을 마치고 산을 넘어오다 호랑이에게 먹힌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식을 위해 헌신적이었던 엄마는 죽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엄마는 호랑이로 변신한 것인지도 모른다. 헌신하던 엄마는 호랑이로 변해 아이들을 잡아 먹으려고 한다. 엄마가 지나치게 헌신함으로써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결국은 아이들을 망치게 된다.

이 동화는 스토리가 주로 집 안에서 진행된다. 오누이는 길 위에 나서지 않고 집 안에서만 있는다. 그리고 이 오누이는 위기에서 탈출하는 상황에서도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매우 수동적이라 할 수 있다.

호랑이가 죽자 아이들은 해와 달로 변한다. 엄마의 미친듯한 헌신이 사라지니 아이들이 제 갈 길을 가게 된 것임을 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