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재유 5장~천지 7장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11-09 18:41
조회
71
재유 제5장

 

世俗之人 皆喜人之同乎己 而惡人之異於己也 同於己 而欲之 異於己 而不欲者 以出乎衆 爲心也 夫以出乎衆 爲心者 曷常出乎衆哉 因衆以寧所聞 不如衆技衆矣 而欲爲人之國者 此 攬乎三王之利 而不見其患者也 此以人之國 僥倖也 幾何僥倖而不喪人之國乎 其存人之國也 無萬分之一 而喪人之國也 一不成而萬有餘喪矣 悲夫 有土者之不知也

세속 사람들은 모두 상대방과 자신의 의견이 같은 것을 기뻐하고 상대방과 자신의 의견이 다른 것을 싫어한다. 자신과 같기를 바라고 자신과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것을 마음쓰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 자들이 어찌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날 수 있으리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따름으로써 듣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만 못하다. 그런데도 남의 나라를 위하려고 하는 자들은 삼왕의 이로움에만 눈을 빼앗기고 그 근심을 보지 않는 자들이다. 이를 적용하려 하면 남의 나라를 가지고 요행을 바라는 것이니 어찌 요행을 바라며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겠는가. 그중에서 남의 나라를 보존해 주는 경우는 만분의 하나도 없고 남의 나라를 잃는 경우, 하나라도 성공하지 못해 만이 넘는 나라가 모두 멸망되고 만다. 슬프다. 나라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그것을 알지 못함이여.

 

-전국 시대 4공자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자>, 남의 나라의 일에 개입해서 오히려 일을 더 커지게 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시대.

-人之同乎己 : 다른 사람과 의견이 같다.

-因衆以寧所聞 : 여러 사람의 의견을 따름으로써 들은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

 

夫有土者 有大物也 有大物者 不可以物 物而不物 故 能物物 明乎物物者之非物也 豈獨治天下百姓而已哉 出入六合 遊乎九州 獨往獨來 是謂獨有 獨有之人 是謂至貴

한 나라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만물을 소유한 자다. 만물을 소유한 자는 단순히 하나의 사물이어서는 안 된고 사물이면서 사물이 아닌 것은 그러므로 사물을 다스릴 수 있다. 사물을 사물로 여기는 자는 사물이 아님을 아는 것을 명확히 하면 어찌 단지 천하백성만을 다스리겠는가. 천지사방을 출입하는데 자유로우며 구주를 노닐되 홀로 가고 홀로 오니 이런 것을 홀로 소유한다고 하니, 이 홀로 소유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러 지극히 귀하다고 한다.

 

-有大物者 : 천지의 도를 대신 수행하는 사람. 성인.

-能物物 : 여기서 앞의 物은 治의 의미.

-獨有 : 1. 홀로 소유하는 자 2. 홀로 존재하는 자.

 

재유 제6장

 

大人之敎 若形之於影 聲之於響 有問而應之 盡其所懷 爲天下配 處乎無響 行乎無方 挈汝 適復之撓撓 以遊無端 出入 無旁 與日 無始 頌論形軀 合乎大同 大同而無己 無己 惡乎得有有 覩有者 昔之君子 覩無者 天地之友

대인의 정치는 마치 형체와 그림자, 소리와 메아리와 같아서 물음이 있으면 거기에 응하고 자신이 품고 있는 바가 다하면 천하 사람들과 짝이 된다. 메아리가 없는 곳에 처하고 일정한 방향 없이 행한다. 그대들을 데리고 부드럽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이끄니 한없이 노닐며 극한까지 출입하며 해와 함께 일어나고 흐름을 초월하여 그 말과 몸이 크게 같으니 크게 같아서 자기가 없다. 자기가 없는데 어찌 존재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으리오. 있는 것만 보는 사람들은 옛 군자들이고 없는 것을 보는 자는 천지의 벗이다.

 

-大人之敎 : 敎는 治와 같다.

-響, 影 : 메아리와 그림자. 자신이 먼저 리드하지 않는 것.

-挈 : 引과 같음.

 

 

재유 제7장

 

賤而不可不任者 物也 卑而不可不因者 民也 匿而不可不爲者 事也 麤而不可不陳者 法也 遠而不可不居者 義也 親而不可不廣者 仁也 節而不可不積者 禮也 中而不可不高者 德也 一而不可不易者 道也 神而不可不爲者 天也 故 聖人 觀於天而不助 成於德而不累 出於道而不謀 會於仁而不恃 薄於義而不積 應於禮而不諱 接於事而不辭 齊於法而不亂 恃於民而不輕 因於物而不去 物者 莫足爲也 而不可不爲 不明於天者 不純於德 不通於道者 無自而可 不明於道者 悲夫

보잘것 없지만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게 물건이고 낮지만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백성이며 숨어있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일이고 성글지만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법이고 멀지만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규약이고, 가깝지만 넓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이며, 구분되어 있지만 착실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예이며 적합하지만 향상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덕이며 하나이지만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도이며, 신이하지만 닦지 않을 수 없는 것이 天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도의 변화를 살피되 조장하지 않으며 덕을 이루기는 하지만 얽매이지 않으며 도에서 나오지만 기획하지 않으며 인으로 모이기는 하지만 자랑하지 않고 의에 가깝기는 하지만 쌓지 않고 예에 따르기는 하지만 피하지 않으며 일에 접하기는 하지만 사양하지 않고 법으로 가지런히 하긴 하지만 어지럽히지 않고, 백성에 의지하긴 하지만 가벼이 하지 않고, 사물에 의지하긴 하지만 버리지 않는다. 물건이란 추구할 만한 가치는 없지만 쓰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천도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덕이 순일하지 못하고 도에 통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도에 통하지 못함이여, 슬프다.

 

-麤 : 구멍이 숭숭 나서 엉성함.

-義 : 사회 규약.

-恃 : 伐과 같다. 자랑하다.

-薄 : 近과 같음.

 

何謂道 有天道 有人道 無爲而尊者 天道也 有爲而累者 人道也 主者 天道也 臣者 人道也 天道之與人道也 相去遠矣 不可不察也

무엇이 도인가? 천도가 있고 인도가 있다. 무위하면서 높은 것은 천도이며 유위하면서 얽매이는 것은 인도다. 주인으로 사는 것은 천도에 따라 사는 것이며 신하로 사는 것은 인도에 ᄄᆞ라 사는 것이다. 천도와 인도는 서로 멀기에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제12편 천지(天地)

 

천지 제1장

 

天地 雖大 其化 均也 萬物 雖多 其治 一也 人卒 雖衆 其主 君也 君 原於德 而成於天 故 曰 玄古之君天下 無爲也 天德而已矣

천지는 비록 크지만 化라는 것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다. 만물이 비록 많지만 그 다스림은 하나다. 사람이 비록 많지만 그 주인은 군주다. 군주는 덕에 근거하고 자연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말하길 아득한 옛날 천하의 군주는 무위했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천덕의 실천일 따름이다.

 

-유가적 사유가 많은 天地편.

-덕과 군주를 연결시키려는 사유가 엿보임.

 

以道 觀言 而天下之君 正 以道 觀分 而君臣之義 明 以道 觀能 而天下之官 治 以道 汎觀 而萬物之應 備 故 通於天地者 德也 行於萬物者 道也 上治人者 事也 能有所藝者 技也 技兼於事 事兼於義 義兼於德 德兼於道 道兼於天 故 曰 古之畜天下者 無欲而天下 足 無爲而萬物 化 淵靜而百姓 定 記曰 通於一而萬事 畢 無心得而鬼神 服

도로써 말을 살펴보면 천하 군주들은 올바르게 될 것이고, 도로써 신분질서를 살피면 군주와 신하의 의리가 밝혀지고 도로써 능력을 살피면 천하의 관직이 다스려지고 도로써 모든 사물을 관찰하면 사물에 대한 대응이 완비될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 사이에 통하는 것은 덕이고 만물에 행해지는 것은 도이니,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회이며 다재다능한 재능이 많은 것을 유능하다고 여기는 것은 기술이다. 기술은 사회에 포함되고 사회는 의를 겸하고 있고 의는 덕을 겸하고 덕은 도를 겸하며 도는 하늘을 겸한다. 그래서 말하길 옛날 천하를 기른 자들은 무욕 하여서 천하를 충족시켰고 무위하여서 만물을 교화시켰고 못처럼 고요히 안정되어 백성들이 안정되었다. 기록에서 말했다. “하나에 통하면 만물이 잘 되었고 무심할 수 있으면 귀신도 감복한다.”

 

-以道 觀言 : 도를 기준으로 세간의 말을 살펴보면.

-正 : 政과 같음.

-分 : 현실 신분을 일컬음.

-事 : 사회를 말함.

-兼 : 統과 같음.

 

천지 제2장

 

夫子曰 夫道 覆載萬物者也 洋洋乎大哉 君子 不可以不刳心焉 無爲爲之 之謂天 無爲言之 之謂德 愛人利物 之謂仁 不同同之 之謂大 行不崖異 之謂寬 有萬不同 之謂富 故執德 之謂紀 德成 之謂立 循於道 之謂備 不以物 挫志 之謂完 君子 明於此十者 則韜乎其事心之大也 沛乎其爲萬物逝也 若然者 藏金於山 藏珠於淵 不利貨財 不近貴富 不樂壽 不哀夭 不榮通 不醜窮 不拘一世之利 以爲己私分 不以王天下 爲己處顯 [顯則明] 萬物 一府 死生 同狀

선생이 말했다. “도란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니, 넓고도 크구나. 군자는 마음을 파내지 않아서는 안 된다. 무위를 유지하는 것 그것을 일컬어 天이라 한다. 무위로 말하는 것을 일러 덕이라 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롭게 해주는 것을 일컬어 인이라고 하고 같지 않은 것을 같게 보는 것을 일러 大라고 하고 행동을 가려서 다르게 하지 않는 것을 寬이라 하고 만가지 다른 것을 갖추는 것을 富라고 한다. 그러므로 덕을 굳게 잡는 것을 紀라 하고 덕을 이루는 거을 立이라 하고 도를 따르는 것을 備라고 하고 외물로 뜻을 꺾지 않는 것을 完이라 한다. 군자는 이 열 가지를 분명히 체현하면 마음을 크게 세울 수 있다. 넓도다, 그 만물에게 맡겨서 만물이 저절로 가게 한다.

이같은 사람은 금을 산속에 감추고 구슬은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며 재물을 이롭게 여기지 않고 부귀를 가까이 두지 않으며 오래 사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고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하지 않으며 출세를 영예로 여기지 않고 곤궁함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이익을 사적인 것으로 삼지 않고 왕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자신이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만물을 한 창고 속에 있는 것이라 여기며 생사를 같게 여긴다.

 

-愛人 : 忠恕와 같다.

-紀 : 가치관을 의미함.

-明 : 체현하다.

-醜 : 恥와 같음.

 

천지 제6장

 

堯觀乎華 華封人 曰 嘻 聖人 請祝聖人 使聖人 壽 堯曰 辭 使聖人 富 堯曰 辭 使聖人 多男子 堯曰 辭 封人 曰 壽富多男子 人之所欲也 女獨不欲 何邪 堯曰 多男子則多懼 富則多事 壽則多辱 是三者 非所以養德也 故 辭 封人 曰 始也 我 以女爲聖人邪 今 然君子也 天生萬民 必授之職 多男子 而授之職 則何懼之有 富 而使人分之 則何事之有 夫聖人 鶉居而鷇食 鳥行而無彰 天下有道 則與物皆昌 天下無道 則修德就閒 千歲 厭世 去而上僊 乘彼白雲 至於帝鄕 三患 莫至 身常無殃 則何辱之有 封人 去之 堯 隨之 曰 請問 封人曰 退已

요임금이 華땅을 관찰하고 있는데 화 땅의 국경지기가 말했다. “아, 성인이시여, 성인께 축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인께서 장수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성인께서 부유하시기를 바랍니다.”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아들을 많이 낳으시길 바랍니다.”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장수하고 부유하고 아들이 많은 것은 사람이라면 바라는 것인데 당신께서는 바라지 않으시니 어째서입니까?”

요임금이 말했다.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고 부유하면 일이 많고 장수하면 많이 욕을 당한다.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 것이 아니기에 사양하는 것이다.”

국경지기가 말했다. “처음 저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군자이시군요. 하늘이 만민을 낳았고 반드시 직책을 주기 마련이니 사내아이가 많으면 직책을 주면 되니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부유하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되니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성인은 메추라기가 이쪽저쪽 옮겨다니며 자유롭게 사는 것처럼 살고 새 새끼가 어미가 주는 밥을 받아먹듯 자연에 맡기며 살아가고 새처럼 자유롭게 다니며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만물과 함께 번창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덕을 닦으며 한가롭게 살고 천년을 살다가 세상에 싫증나면 떠나서 위로 올라 신선이 되어 저 흰 구름을 타고 신선의 나라에 이릅니다. 세 가지 근심이 이르지 않아 몸은 늘 재앙이 없으니 어떤 욕됨이 있겠습니까.

 

-華 : 도시 이름. 이름으로 보아 번성한 도시처럼 보임.

-祝 : 축수.

-鶉居 : 메추라기처럼 산다.

-鷇 : 어미가 날라주는 것을 받아먹는 새끼 새.

-帝鄕 : 신선의 나라.

 

천지 제7장

 

堯 治天下 伯成子高 立爲諸侯 堯 授舜 舜 授禹 伯成子高 辭爲諸侯而耕 禹 往見之 則耕在野 禹趨就下風 立而問焉 曰 昔 堯治天下 吾子立爲諸侯 堯 授舜 舜 授予 而吾子 辭爲諸侯而耕 敢問其故 何也 子高曰 昔 堯治天下 不賞而民勸 不罰而民畏 今子賞罰 而民且不仁 德 自此 衰 刑 自此 立 後世之亂 自此 始矣 夫子 闔行邪 無落吾事 俋俋乎耕而不顧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백성자고가 벼슬하여 제후가 되었다. 요임금이 순에게 선양하고 순이 우임금에게 선양하자 백성자고가 제후가 되는 것을 사양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우임금이 와서 그를 보니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우임금이 종종걸음으로 아래로 내려가 선 채로 물었다. “옛날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당신이 제후가 되었습니다.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선양하고 순임금이 나에게 선양하자 그대는 제후자리를 사양하고 밭을 갈고 있으니 감히 묻노니 어째서인가?”

자고가 말했다. “옛날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선을 행했고 벌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외경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상벌을 주는데도 백성은 오히려 불인합니다. 덕은 당신 대부터 쇠할 것이며 상벌은 당신 대부터 확립되었으며 후세에 혼란도 당신 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은 어서 돌아가십시오. 내 일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밭을 갈며 쳐다보지 않았다.

 

-立爲諸侯 : 벼슬자리를 주어 제후로 삼다.

-立 : 직설적으로 질문한 것.

-勸 : 자발적으로 선을 행하다.

-自此 : 이로부터. 즉 우임금 시대부터.

-俋俋乎 : 고개를 들지 않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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