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천도 8~10, 천운 1~2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12-18 14:31
조회
65
181215 우한강 후기

 

천도 제8장

 

士成綺 見老子而問曰 吾 聞夫子 聖人也 吾 固不辭遠道而來願見 百舍 重趼而不敢息 今吾 觀子 非聖人也 鼠壤 有餘蔬而棄妹 不仁也 生熟不盡於前 而積斂無崖

사성기가 노자를 뵙고 물었다. “저는 선생님이 성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발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힘겹게 와서 뵙고자 했습니다. 지금 제가 당시을 보니, 성인이 아니십니다. 쥐구멍 앞에 나는 낱알이 있고 버려진 곡식이 있으니 어질지 않으십니다. 날것과 익힌 것이 떨어지지 않은 채 앞에 있는데 한없이 쌓아두고 계시는군요.”

 

-유가적 인물, 즉 실무를 맡으며 꼼꼼하게 따지는 인물이 노자를 보았을 때 인상.

-노자의 입장 : 조금씩 쓰기 때문에 늘 여유가 잆음/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음.

-百舍 重趼 : 여러 날을 걸려 굳은 살이 박힐 정도로 오래.

 

老子 漠然不應 士成綺 明日 復見曰 昔者 吾有刺於子 今 吾心 正卻矣 何故也 老子曰 夫巧知神聖之人 吾 自以爲脫焉 昔者 子 呼我牛也 而謂之牛 呼我馬也 而謂之馬 苟有其實 人與之名 而弗受 再受其殃 吾服也 恒服 吾 非以服 有服

노자는 멍하니 대답하지 않았다.

사성기가 다음날 다시 뵙고 말했다. “전에 제가 당신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 지금 제 마음이 바르게 되면서 차분해졌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노자가 말했다. “지혜가 뛰어나거나 신성한 사람의 경지를 나는 벗어났다. 전에 네가 나를 소라고 불렀으면 소가 되었을 것이고, 나를 말이라고 불렀으면 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사실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내게 이름을 주는데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듭 재앙을 받을 것이다. 나는 어떤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것이지 복종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漠然 : 어둡게, 바보같이, 멍하니.

-刺 : 헐뜯다, 신랄하게 비판하다.

-卻 : 물러나다, 생각이 가라앉다.

-나라는 고정된 것이 없는 경지를 말하고 있음. 坐忘.

 

士成綺 鴈行避影 履行遂進而問 修身 若何 老子曰 而容崖然 而目衝然 而顙頯然 而口鬫然 而狀義然 似繫馬而止也 動而持 發也機 察而審 知巧而覩於泰 凡以爲不信 邊竟 有人焉 其名爲竊

사성기가 약간 거리를 두고 따라가며 그림자를 밟지 않고 맞춰 걸어 나가며 물었다. “자신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자가 말했다. “너는 모습이 거만하고 너의 눈은 치켜뜬 채이며 너의 이마는 툭 튀어나왔고 너의 입은 목소리가 크고 싸우는듯 하고 너의 전체 행동은 오만하여 말을 몰아서 잡아둔 것과 같다. 움직이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있지만 튕기면 쇠뇌같이 급하게 나갈 것이고 시시비비를 분명히 해야 직성이 풀리며 지식을 교묘하게 써서 주변사람에게 거만하게 보여준다. 이런 것은 신의가 없으니 변경에 그런 사람이 있는데 도둑이라고 한다.

 

-衝然 : 위로 치켜떠 있는 모습.

-鬫然 : 크고 싸우는듯 하다.

-發也機 : 쇠뇌의 화살 꽂는 구멍에서 급하게 화살이 나가는 것처럼 급한 모습.

 

 

천도 제9장

 

夫子曰 夫道 於大 不終 於小 不遺 故 萬物 備 廣廣乎其無不容也 淵乎其不可測也 形德仁義 神之末也 非至人 孰能定之 夫至人有世 不亦大乎 而不足以爲之累 天下奮棅 而不與之偕 審乎無假 而不與利遷 極物之眞 能守其本 故 外天地 遺萬物 而神 未嘗有所困也 通乎道 合乎德 退仁義 賓禮樂 至人之心 有所定矣

선생은 말한다. “도는 크게 보면 끝이 없고 작게 보면 빠뜨림이 없으니 만물이 다 갖추어져 있다. 넓구나, 그 용납하지 않음 없음이여. 깊구나, 그 헤아릴 수 없음이여. 형벌과 덕과 仁義는 정신의 지엽적인 것이고 至人이 아니면 누가 결정할 수 있겠는가.

지인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은 크지 않겠는가. 그러나 얽매이지는 않는구나. 천하가 권력을 얻으려고 다퉈도 그들과 함께하지 않고 거짓이 없음을 잘 살펴서 이익을 따라 옮겨가지 않고 사물의 진실을 알아서 그 근본을 지킬 수 있다. 그렇기에 천지를 도외시하고 만물을 버리니, 신은 일찍이 곤란한 바가 있다. 도에 통하고 덕에 합하여 인의를 물리치고 예악을 물리치니 지인의 마음이 안정된다."

 

-갑자기 나오는 夫子는 누구인가. 치언의 방식.

-形德仁義 : 유가의 정치.

-孰能定之 : 누가 정할 수 있겠는가.

-奮棅 : 권력을 다툼.

-賓 : 擯과 같다. 물리친다는 뜻.

-定 : 안정되다.

 

천도 제10장

 

世之所貴道者 書也 書不過語 語有貴也 語之所貴者 意也 意有所隨 意之所隨者 不可以言傳也 而世 因貴言 傳書 世雖貴之哉 我猶不足貴也 爲其貴 非其貴也 故 視而可見者 形與色也 聽而可聞者 名與聲也 悲夫 世人 以形色名聲 爲足以得彼之情 夫形色名聲 果不足以得彼之情 則知者 不言 言者 不知 而世 豈識之哉

 

세상 사람들이 도라고 하여 귀하게 여기는 것은 책이다. 이 책은 말에 지나지 않는다. 말에는 귀함이 있지만 말에서 귀한 바는 의미다. 의미는 따르는 것이 있는데 의미에서 따르는 것은 말로 전할 수 없는 없다. 세상은 말의 귀함으로 인해 책을 전달한다. 세상은 비록 그것을 귀하게 여기지만 나는 오히려 귀하게 여길 수 없으니, 그 귀함이 진실로 귀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모양과 색깔뿐이고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름과 소리 뿐이다. 슬프구나, 세상 사람들이 모습과 색과 이름과 소리로 도의 실정을 얻지 못함이여. 하지만 모양과 색깔, 이름과 소리로는 틀림없이 도의 실정을 알기에 부족하다. 그래서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어찌 그것을 알겠는가.

 

-意之所隨者 : 의미에 따르는 것. 맥락.

-爲其貴非其貴也 : 그 귀함이 진실로 귀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彼之情 : 도의 실정

 

桓公 讀書於堂上 輪扁 斲輪於堂下 釋椎鑿 而上問桓公 曰 敢問 公之所讀 爲何言邪 公曰 聖人之言也 曰 聖人 在乎 公曰 已死矣 曰 然則君之所讀者 古人之糟魄已夫 桓公曰 寡人 讀書 輪人 安得議乎 有說則可 無說則死 輪扁曰 臣也 以臣之事 觀之 斲輪 徐 則甘而不固 疾 則苦而不入 不徐不疾 得之於手而應於心 口不能言 有數 存焉於其間 臣 不能以喩臣之子 臣之子 亦不能受之於臣 是以 行年 七十 而老斲輪 古之人 與其不可傳也 死矣 然則君之所讀者 古人之糟魄已夫

환공이 당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윤평이 당 아래에서 바퀴를 깎다가 망치와 정을 놓고 올려다보며 환공에게 물었다. “감히 묻건대, 임금께서 읽으시는 것은 어떤 말입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성인의 말이다.”

“성인은 지금 살아 있습니까?”

환공이 말했다. “아니, 죽었다.”

“그렇다면 임금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 사람의 찌꺼기일 뿐이군요.”

환공이 말했다. “과인이 읽는 책을 바퀴 깎는 네가 논하는가. 그 연유를 설명하면 괜찮으나 그러지 않으면 죽이겠다.”

윤편이 말했다. “제가 하는 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레바퀴 구멍을 헐겁게 깎으면 고정되지 않고 작게 깎으면 꽉 끼여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유가 있지도 않고 꽉 끼이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에 익는 것이요 마음으로 응하는 것이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것이 그 사이에 있습니다. 제가 제 아들에게 깨우쳐 줄 수도 없고 제 아들 또한 제게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이 칠십이 되도록 늙어서도 바퀴를 깎고 있습니다. 옛사람은 전할 수 없는 것과 함께 죽었으니 임금께서 읽고 계신 것은 옛 사람의 찌꺼기일 따름입니다.”

 

-糟魄 : 찌꺼기.

-斲輪 : 바퀴를 깎음.

-徐 : 여유 있게.

-疾 : 빡빡하게.

-行年 : 나이.

 

 

제14편 천운

 

천운 제1장

 

天其運乎 地其處乎 日月 其爭於所乎 孰主張是 孰維綱是 孰居無事 推而行是 意者 其有機緘而不得已邪 意者 其運轉而不能自止邪 雲者 爲雨乎 雨者 爲雲乎 孰隆施是 孰居無事 淫樂而勸是 風 起北方 一西一東 有上彷徨 孰噓吸是 孰居無事 而披拂是 敢問何故 巫咸祒曰 來 吾 語女 天有六極五常 帝王 順之則治 逆之則凶 之事 治成德備 監照下土 天下 載之 此謂上皇

하늘은 움직이는가? 땅은 제자리에 있는가? 해와 달은 원래 정해진 궤도를 다투는 것인가? 누가 이것을 주재하고 있을까? 누가 이것을 고정시킬까? 누가 행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기계에 묶여 그만두지 못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저절로 운행하기에 멈추지 못하는 것인가? 구름은 비가 되는가? 바는 구름이 되는가? 누가 올라가게 하고 내리게 하는가? 누가 무위에 머물러 지나치게 즐긴 채 이것을 권하는 것인가? 감히 묻건대 무슨 까닭인가?“

무당 함초가 말했다. “오거라. 내가 너에게 알려주겠다. 하늘에는 여섯 가지 법칙과 다섯 가지 항상됨이 있다. 제왕은 그것을 따르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거스르면 재앙이 내린다. 제왕이 九洛을 다스리고 덕을 갖추어 아래 세상을 비추면 천하가 떠받들 것이니 이것을 上皇이라 한다.

 

-회남자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함.

-爭於所乎 : 위치, 즉 궤도를 다투는가?

-巫咸祒 : 1. 무당 함초. 2. 무함초.

-咸 : 무당 이름에는 咸이 많이 들어간다. 感과 통용.

-六極 : 여섯 가지 항상된 법칙. 공간적.

-五常 : 다섯 가지 항상됨. 오행. 시간.

-九洛 : 1. 천하의 모든 일 2. 홍범 9주, 하도낙서.

 

천운 제2장

商大宰蕩 問仁於莊子 莊子曰 虎狼 仁也 曰 何謂也 莊子曰 父子 相親 何爲不仁 曰 請問至仁 莊子曰 至仁 無親 大宰曰 蕩 聞之 無親則不愛 不愛則不孝 謂至仁 不孝 可乎 莊子曰 不然 夫至仁 尙矣 孝 固不足以言之 此 非過孝之言也 不及孝之言也 夫南行者 至於郢 北面而不見冥山 是何也 則去之遠也 故 曰 以敬 孝 易 以愛 孝 難 以愛 孝 易 而忘親 難 忘親 易 使親 忘我 難 使親 忘我 易 兼忘天下 難 兼忘天下 易 使天下 兼忘我 難 夫德 遺堯舜而不爲也 利澤 施於萬世 天下 莫知也 豈直大息而言仁孝乎哉 夫孝悌仁義忠信貞廉 此 皆自勉 以役其德者也 不足多也 故 曰 至貴 國爵 幷焉 至富 國財 幷焉 至願[顯] 名譽 幷焉 是以 道 不渝

상나라 태재가 장자에게 仁에 대해 물었다. 장자가 말했다. "호랑이와 이리가 仁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장자가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친하므로 어찌 인이 아니겠습니까?"

"청컨대 지극한 인을 묻겠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지극한 인은 친함이 없습니다."

태재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친함이 없으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효가 아니라고 합니다. 지극한 인은 불효란 말인가요?"

장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지극한 인은 지극히 높고, 효는 진실로 그것이라 말하기에 부족합니다. 효에 미치지도 않는 말입니다. 남쪽으로 떠나 郢에 도착해 북쪽으로 바라보아도 冥山이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게 무슨 이유겠습니까. 너무 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효를 하는 것은 쉽고 사랑으로 효를 하는 것은 어려우며, 잊어버리는 것으로 효를 하기는 쉽지만 잊어버리면서 친애하게는 어렵다. 잊음으로서 친하게 하는 것이 쉬우나 부모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는 것은 어렵다. 부모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쉽지만 천하 사람들이 나를 잊게 하는 것은 어렵다. 부모가 나를 잊게 하기는 쉽지만 천하 사람을 잊게 함은 어렵다. 천하 사람들이 잊는 것은 쉽지만 천하 사람들이 날ㄹ 잊게 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덕은 요순을 넘어서도 일하지 않고 이로운 은택이 만세에 전해져도 천하는 알지 못하는데, 어찌 다만 크게 탄식하며 인과 효를 말씀하십니까. 효제(孝悌)와 인의, 충신과 올곧음과 겸애 따위는 모두 스스로 억지로 힘쓰게 해서 본래의 덕을 부리는 것이라, 훌륭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지극히 귀한 것은 나라에서 주는 작위를 물리치는 것이요 최고의 부유함은 나라에서 주는 재물을 물리치는 것이며 가장 원하는 것은 명예를 물리치는 것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도의 변하지 않음입니다."

 

-莊子曰 : 장자가 자신을 객관화 하여 씀.

-無親 : 편애하지 않고 두루두루 사랑함.

-冥山 : 韓에 있는 산. 남쪽에 있는 영땅과 반대방향.

-忘 : 따지지 않음.

-幷 : 물리치다. 屛과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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