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7.1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20-06-28 23:10
조회
72
200701 몸살림 세미나 공지

<동의보감> 하면 정, 기, 신 챕터만 알았었는데요, 드디어 그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혈(血)! 우리 몸에서 혈은 기와 함께 우리 몸을 돌아다니는데요, 그로 인해 진액이 생겨나고 손과 발이 힘을 얻어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혈(血)은 영기가 되어 맥내를 돌아다닌다. 눈은 혈을 얻어야 볼 수 있고, 발은 혈을 얻어야 걸을 수 있으며, 손바닥은 혈을 얻어야 쥘 수 있고, 손가락은 혈을 얻어야 잡을 수 있다”라고요. 영기란 음식물의 정기인데, 단지 먹는 것만으로는 힘을 얻을 수 없지요. 그 기가 고루 운반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는 혈과 함께 가고요. <동의보감>에서는 우선 기가 잘 돌아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기가 원활하게 돌지 않으면 피도 그만큼 돌지 못해서 병이 나지요. 반면 혈에 병이 생기더라도 기가 원활하면 그래도 낫게 할 수 있습니다.

혈은 열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열을 받으면 잘 운행되고 찬 기운을 받으면 엉긴다고 나오지요. 그런데 너무 넘쳐나서 입과 코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양이 성하고 음이 허하기 때문입니다. 양기운이 넘쳐나서 올라가긴 했는데 다시 내려올 기운이 없어 넘쳐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양을 억제할 필요도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몸이 다습한 경우 넘쳐나는데 이럴 때는 운동을 해주는 게 좋고, 몸이 마른 경우는 명상 같은 것을 하며 열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고 하지요.

열은 심장에서 나오는데, 심장은 군주(君主)의 기관입니다. 즉 어떤 장기도 심장의 운영에 터치하지 않고, 심장이 열을 받으면 받는대로, 그것에 모두 협력하는 방식으로 몸이 작동하지요. 만약 심장이 열을 너무 받아서 피가 마르고 순환이 잘 안 된다면 우리 몸은 그런 심장을 달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열받은 심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가령 당뇨 같은 경우 피가 손이나 발끝까지 돌지 않아 썩어 들어가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도 심장에서 나온 열로 인해 혈이 손상된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손발을 잘라버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하신 정옥샘 말씀이 어찌나 무섭던지^^;; 화가 화를 부른다고, 평소 화를 많이 내거나 열이 뜨는 증상이 심한 사람인 경우 의식적으로 그 기운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바디>에서 심장은 “한눈팔 겨를이 없는” “뛰는 것”만 잘 하는 기관이라고 나옵니다. 빌 브라이슨은 심장이 우리의 감정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평생 35억번(!) 뛰면서 온몸의 피를 밀어내는 기관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 힘은 엄청납니다. 만약 대동맥이 잘린다면 피가 3미터 솟구칠 정도의 엄청난 압력을 생산하는 운동을 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 길이를 알아내기 위해 말의 목에 대롱을 꽂아 그 솟구치는 길이를 쟀다고 하는 비하인드가 나옵니다. <바디>에 소개되는 실험들을 보면, 서양의학의 관점이 정말 한의학과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가령 사혈은, 혈과 기를 함께 생각하는 한의학에서는 기가 들어갈 자리를 열어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서양의학에서는 ‘오염된 피’를 빼내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엔진오일을 갈아주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몸을 하나의 완성된 기계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바디> 13. 심호흡 : 허파와 호흡까지 읽어옵니다.
<인체 구조 교과서>는 횡경막(106쪽)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0-06-29 16:56
    동의 보감을 읽다보면, 양기가 넘치는 시대에 신허는 기본 시대병으로 느껴집니다. 이걸 더 심화시키지 않는 것이 심장을 뜨겁지 않게 하는 일인거 같아요. 심열이 많은 병을 초래하고 신장의 고섭력을 떨어뜨리니까요. 욕심내지 않기, 화내지 않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