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절차탁마

절탁 서양 6주차 후기

작성자
김훈
작성일
2021-03-17 15:02
조회
109
일요절차탁마 6주차 후기

플라톤의 <국가>의 마지막 세미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저마다 그 동안 <국가>을 읽으며 느낀 점을 글로 써오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수경샘은 9권을 발제하면서 우리 시대의 '자유'라는 여러 관점에서 플라톤이 말하는 '자유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을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국가> 제목만 봤을 땐,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거라 여기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지만, 함께 할 수 있어 가능했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하셨네요.

연주샘은 플라톤 <국가>를 읽으면서 소화시켜 자기의 관점으로 재해석 해보고 싶었으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고 제 때 읽는 것조차 급급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긍정적으로 이번엔 맛보기셈 치고, 지치지 말고 함께 열심히 하자라는 마무리로 감상문을 써주셨네요. 그리고 연주샘이 <국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개인의 역량'으로 치부될 수 있는 혼의 능력을 국가적으로 키워낸다는 발상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개인의 '꼴'이 나라의 '꼴'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점이라고 하네요.

이우는 10권 발제를 무려 4장이나 했네요. 그래서 본 텍스트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진행이 될 만큼 요약정리를 잘 해왔습니다. 이우도 왜 제목이 <국가>인지도 모르고 읽을 만큼 낯선 텍스트였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 국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여러 가지 배운 점이 많았답니다. 나와 국가를 떨어뜨린 다면 결코 이상 국가가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줄 곧 들었다고 합니다.

반장인 민호샘은 <국가>를 읽으면서 더 혼란스러워졌다네요. 그간 니체를 비롯한 여러 철학들을 더듬작 거리며 공부하면서 ‘플라톤은 현상 세계를 무시하고 생성을 부정하는 사람’으로만 알았는데, 배우면 배울수록 자신의 편협함을 확인하면서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국가>세미나는 항상 첫 시간에 플라톤의 <향연>을 낭송합니다. 그리고 낭송 후에는 그 내용의 대한 간략한 설명을 건화샘이 해주셨는데, 쏙쏙 잘 들어오게 설명해주어서 다들 경청해서 들었습니다. 특히 지혜와 무지 사이에 에로스, 중간자로서의 에로스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었습니다.

저 또한 '전체 속에서 부분을 보자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이런 관점으로, 자신이 전체로서의 한 개인이 어떻게 관계되어지는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삶에서 더 유용하게 작용되지 않을까'라는 감상문을 썼습니다.

다들 들뜬 마음으로 모여서 우역곡절 끝에 <국가>를 마쳤네요. 그래서 ‘책걸이 하자’는 연주샘의 의견이 있었으나, 그것은 봐서 다들 시간 될 때 저녁 식사만 간단히 하고 학기가 끝날 때 하는 걸로.., 다음 주 부터는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을 합니다. <국가>가 다소 생소하고 어려웠을 지라도 함께 한 권을 마친 그 여정에서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다양한 앎의 풍경들이 펼쳐지는 것처럼 이번 텍스트에서 우리가 만날 앎은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과 성찰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도반들과 함께 하니 언제든 모를 때는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주면서, 연주샘의 말처럼 지치지 말고 함께 갑시다. ^^
전체 2

  • 2021-03-18 08:38
    짝짝짝, 국가라는 그 어마무시한 책을 저희가 다 읽었네요~ 플라톤에게 얼마나 다가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배워본 걸 발판 삼아 공부해가면 좋겠습니다!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

  • 2021-03-19 17:18
    모두들 기나긴 <국가> 읽기 함께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이우의 성실한 후기와 수경샘의 자유에 대한 질문이 기억이 남네요. 훈샘 후기에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계신 것이 느껴져서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