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 양화 5~23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8-29 15:54
조회
72
양화 5장

 

公山弗擾以費畔 召 子欲往

공산불류가 비땅에서 모반하고 공자를 부르니 공자가 가려고 했다.

 

子路不說曰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자로가 언짢아 하며 말했다. “갈 곳이 없으면 가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하필 공산씨에게 가십니까?”

 

子曰 夫召我者 而豈徒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부르는 자가 괜히 부르는 것이겠느냐. 나를 써 주는 자가 있다면 나는 동쪽의 주나라를 만들 것이다.”

 

양화 6장

 

子張 問仁於孔子 孔子曰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請問之 曰 恭寬信敏惠 恭則不侮 寬則得衆하고 信則人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惠則足以使人이니라』

자장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를 천하에 행할 수 있다면 인을 행하는 것이다.” 자장이 그것을 청해 물었다. “공손함과 너그러움과 신의와 민첩함과 은혜다. 공손하면 업심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사람들을 얻고 신의가 있으면 남들이 일을 맡기고 민첩하면 공이 있고 은혜로우면 다른 사람을 부릴 수 있다.”

 

 

양화 7장

 

佛肹 召 子欲往

필힐이 부르자 공자께서 가려고 하셨다.

 

子路曰 昔者 由也聞諸夫子 曰 親於其身 爲不善者 君子不入也 佛? 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자로가 말했다. “예전에 선생님께 들은 것이 있습니다. 몸소 선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자에게 군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필힐은 중모 땅으로 모반을 일으킨 자인데 선생님께서 가려고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런 말을 했었다.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니, 희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내가 뒤옹박과 같아서 어찌 매달린 채 먹지 않겠는가.

 

匏 瓠也 匏瓜 繫於一處而不能飮食 人則不如是也

張敬夫曰 子路昔者之所聞 君子守身之常法 夫子今日之所言 聖人體道之大權也 然 夫子於公山佛肹之召 皆欲往者 以天下無不可變之人 無不可爲之事也 其卒不往者 知其人之終不可變而事之終不可爲耳 一則生物之仁 一則知人之智也

포(匏)는 박이다. 포과는 한 곳에 매달려 있으면서 마시고 먹을 수 없는 것이니 사람은 이와 같지 않다.

장경부가 말했다. “자로가 예전에 들었던 것은 군자가 자신을 지키는 변함없는 법이요 공자께서 지금 말씀하신 바는 성인이 도를 체득하는 권도다. 그러나 공자께서 공산불류와 필힐이 불렀을 때 모두 가려고 하셨던 것은 천하에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이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여기셨기 때문이고, 끝내 가지 않으신 것은 그 사람은 끝내 변화시킬 수 없고 그 일은 끝내 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다. 하나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인(仁)이고 하나는 남을 알아보는 지혜다.

 

 

양화 8장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야, 너는 여섯가지 말과 여섯가지 가리워지는 것을 들었느냐?”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居 吾語女

“앉거라. 내가 너에게 말해주겠다.”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이고, 지혜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탕함이고, 신의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일을 해치는 것이고, 정직함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꽉 막히는 것이고, 용감함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지러움이고, 강직함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지나침이다.”

 

양화 9장

 

子曰 小子 何莫學夫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째서 시를 배우지 않느냐?”

 

詩 可以興

“시는 일으킬 수 있고.”

 

感發志意

감동하여 뜻을 일으키는 것이다.

可以觀

“관찰할 수 있으며.”

 

考見得失

득실을 고찰하는 것이다.

 

可以群

“무리지을 수 있고.”

 

和而不流

화목하면서도 휩쓸려가지 않는 것이다.

 

可以怨

“원망할 수 있고”

 

怨而不怒

원망하면서도 노여워하지 않는 것이다.

 

邇之事父 遠之事君

“가까이는 부모를 섬기고 멀리는 군주를 섬기며”

 

人倫之道 詩無不備 二者 擧重而言

인륜의 도가 시에 갖추어져 있지 않음이 없으니, 두 가지는 중요한 것을 들어 말씀하신 것이다.

 

多識於鳥獸草木之名

“많은 새와 짐승, 풀과 나무 이름을 알게 한다.”

 

其緖餘 又足以資多識 學詩之法 此章盡之 讀是經者 所宜盡心也

부수적으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시를 배우는 법은 이 장에서 다하였기에 시경을 읽는 자는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야 한다.

 

 

양화 10장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 人而不爲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공자께서 백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이고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으리라.”

 

 

양화 11장

 

子曰 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鍾鼓云乎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禮), 예 하는데, 옥백을 이르는 것이겠는가. 악(樂), 악 하는데 종과 북을 이르는 것이겠는가?”

 

敬而將之以玉帛則爲禮 和而發之以鍾鼓則爲樂 遺其本而專事其末 則豈禮樂之謂哉

程子曰 禮 只是一箇序 樂 只是一箇和 只此兩字 含蓄多少義理 天下 無一物無禮樂 且如置此兩椅 一不正 便是無序 無序 便乖 乖 便不知 又如盜賊 至爲不道 然 亦有禮樂 蓋必有總屬 必相聽順 乃能爲盜 不然 則叛亂無統 不能一日相聚而爲盜也 禮樂 無處無之 學者要須識得

공경하고 나서야 옥백으로 받들면 예가 되고 조화를 이루고 나서야 종과 북으로 나타내면 악이 된다. 그 근본을 빠뜨리고 그 말단을 일삼으면 어찌 예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자 말씀하셨다. ‘예는 단지 하나의 질서요 악은 단지 하나의 조화다. 단지 이 두 글자가 많은 의리를 함축하고 있다. 천하에는 하나의 사물도 예악이 없음이 없다. 또 가령 여기 두 개의 의자를 놓았는데 하나가 바르지 않으면 질서가 없고, 질서가 없으면 어그러지고, 어그러지면 조화가 깨진다. 또 가령 도적은 지극히 도가 없지만 또한 예악이 있으니, 반드시 우두머리와 부하가 있어서 서로 명령을 들어 따라야 도적질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반란이 일어나 통일되지 못하고 하루도 서로 모여 도적질을 할 수 없다. 예악은 없는 곳이 없으니 배우는 자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양화 12장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之盜也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얼굴빛은 위엄있는데 속은 유약한 것은, 소인에 비유하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과 같으리라.”

 

 

양화 13장

 

子曰 鄕原 德之賊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향원은 덕의 적이다.”

 

鄕者 鄙俗之意 原 與愿同 荀子原慤 註 讀作愿 是也 鄕原 鄕人之愿者也 蓋其同流合汚 以媚於世 故 在鄕人之中 獨以愿稱 夫子以其似德非德而反亂乎德 故 以爲德之賊而深之 詳見孟子末篇

향(鄕)은 속세의 작은 읍이라는 뜻이다. 원(原)은 원(愿)과 같으니, <순자>에서 원각(原慤)이라는 말에 대한 주석에서 원(原)을 원(愿)으로 썼고 바로 이것이다. 행원은 시골 사람 중 공손한 사람이다. 속세와 함께하고 더러움에 영합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 중에서는 홀로 공손하다고 칭해진다. 공자께서는 덕과 비슷하지만 덕이 아닌 것은 오히려 덕을 어지럽히는 것 때문에 덕의 적이라고 말씀하시며 매우 경계하신 것이다. 상세한 것은 <맹자> 말편에 나온다.

 

양화 14장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양화 15장

 

子曰 鄙夫 可與事君也與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루한 사람과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얻기 전에는 얻는 것을 걱정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잃을 것을 걱정하니.”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진실로 잃을 것을 걱정한다면 못할 일이 없게 된다.”

 

 

양화 16장

 

子曰 古者 民有三疾 今也 或是之亡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백성들에게 세 가지 병폐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구나.”

 

古之狂也 肆 今之狂也 蕩 古之矜也 廉 今之矜也 忿戾 古之愚也 直 今之愚也 詐而已矣

“옛날의 광자는 지나쳤는데, 지금 광자는 방탕하기만 하고 옛날의 엄한 사람은 행동에 모난 데가 있었는데 지금의 엄한 사람은 사납기만 하고 옛날의 어리석은 사람은 정직했는데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속이기만 한다.”

 

 

양화 17장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 잘하고 얼굴색을 꾸미는 자 중에는 인(仁)한 사람이 드물다.”

 

 

양화 18장

 

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자주빛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 정나라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이익을 말하는 입이 나라를 뒤집는 것을 미워한다.”

 

양화 19장

 

子曰 予欲無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하지 않고자 한다.”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은 어떻게 받아 적겠습니까?”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하는데 하늘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四時行, 百物生 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 不待言而可見 聖人一動一靜 莫非妙道精義之發 亦天而已 豈待言而顯哉 此亦開示子貢之切 惜乎 其終不喩也

 

사계절이 운행되고 만물이 생장하는 것은 천리의 발현과 유행의 실제가 아님이 없으며 말을 기다리지 않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이 한번 움직이고 한번 멈추는 것은 오묘한 도와 정밀한 의리의 발현이니 또한 하늘일 뿐이다. 어찌 말을 기다려야 드러나겠는가? 이것은 또한 자공에게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하신 것인데 애석하구나 자공은 끝내 깨닫지 못했구나.

 

 

양화 20장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將命者 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유비가 공자를 뵙고자 했는데 공자께서는 병이 있다며 사양하셨다. 사명을 받은 자가 문을 나서려고 하자 금을 들어 노래하셔서 그로 하여금 듣게 하였다.

 

孺悲 魯人 嘗學士喪禮於孔子 當是時 必有以得罪者 故 辭以疾 而又使知其非疾 以警敎之也 程子曰 此 孟子所謂不屑之敎誨 所以深敎之也

유비는 노나라 사람이다. 일찍이 공자에게서 선비의 상례(喪禮)에 대해 배웠는데 이때에는 반드시 죄지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병이 있다고 사양하시고 또한 그로 하여금 병 때문에 만나지 않는 게 아님을 알려주신 것이다. 정자 말씀하셨다. “이것은 맹자가 말한 달갑게 여기지 않는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그를 깊이 가르치신 것이다.”

 

 

양화 21장

 

宰我問 三年之喪 期已久矣

재아가 말했다. “삼년상은 일년만 하더라도 너무 오랜 기간입니다.”

 

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군자가 삼년간 예를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예가 무너지고 삼년간 악(樂)을 행하지 않으면 반드시 악이 무너집니다.”

 

舊穀旣沒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矣

“묵은 곡식이 다 없어지고 새 곡식이 돋아나며 불씨를 만드는 나무도 교체되니 일년이면 될 것입니다.”

 

子曰 食夫稻 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정된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게 너에게는 편하냐?” “편합니다.”

 

女安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 故 不爲也 今女安則爲之

“네가 편하다면 그렇게 해라. 군자가 상을 치를 때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고 거처해도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네가 편하다면 그렇게 해라.”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 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재아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여의 인하지 못함이여. 자식이 태어나면 3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 품을 벗어난다. 삼년상은 천하의 공통된 상례이니, 재여는 3년간 그 부모에게서 사랑을 받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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