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 복습] 양화 1~4

작성자
정선우
작성일
2018-08-10 00:53
조회
73
양화편

 

1.

 

陽貨欲見孔子 孔子不見 歸孔子豚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 遇諸塗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하였거늘, 공자께서 만나주지 않으시자, 공자께 돼지고기를 선물 보내니, 공자께서 그가 없는 틈을 타서 가서 인사하셨으니, 길에서 마주쳤다

 

陽貨 季氏家臣 名虎 嘗囚季桓子而專國政 欲令孔子來見己 而孔子不往 貨以禮 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 故 瞰孔子之亡而歸之豚 欲令孔子來拜而見之也

 

양화는 계씨의 가신이니, 이름이 호(虎)이다. 일찍이 계환자를 가두고 국정을 전횡하였다. 공자로 하여금 와서 자신을 만나게 하려고 하였으나, 공자께서 가지 않으셨다. 양화는 예에 ‘대부가 사(士)에게 선물을 하사함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받지 못하면 (대부의) 집에 가서 인사해야한다.’ 하였으므로, 공자가 없으신 것을 엿보아서 돼지고기를 선물 보내어, 공자로 하여금 와서 인사하고 그(양화)를 보게 하고자 한 것이다.

 

 

謂孔子曰 來 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 可謂仁乎 曰 不可 好從事而亟失時 可謂知乎 曰 不可 日月 逝矣 歲不我與 孔子曰 諾 吾將仕矣

 

(양화가) 공자에게 말하였다. “이리 오시오. 내 그대와 말을 하겠소.” 하며 말하기를, “그 보배를 품고 그 나라를 헤매는 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할 수 없습니다.” “정치하기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잃는 것을 지혜롭다고 할 수 있겠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할 수 없습니다.” “해와 달은 흘러가니, 세월은 나와 함께하지 않소.” “승낙합니다. 내 나중에 벼슬을 하겠습니다.

 

懷寶迷邦 謂懷藏道德 不救國之迷亂 亟 數也 失時 謂不及事幾之會 將者 且然而未必之辭 貨語皆譏孔子而諷使速仕 孔子固未嘗如此 而亦非不欲仕也 但不仕於貨耳 故 直據理答之 不復與辯 若不諭其意者

 

보배를 품고 나라를 헤맨다는 것은, 도와 덕을 품고 감추어 나라의 어지러움을 구하지 않는 것을 이른다. 기(亟)는, 자주이다. 때를 잃는 것은, 일의 기회(=일의 기미가 모인 것)에 미치지 않음을 이른다. 장(將)은, 장차 그러하려고 하나 꼭 기필하지는 않는 말이다. 양화의 말은 모두 공자를 떠보고, 풍자하여 (공자로) 하여금 빨리 벼슬하도록 한 것이다. 공자께서는 진실로 일찍이 이와 같지 않으셨고, 또한 벼슬하고자 하지 않은 것이 아니요 다만 양화에게서 벼슬하지 않으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바로 이치에 의거해서 대답하고 다시 (양화와) 더불어 변론하지 않으셔서 마치 그 뜻을 깨닫지 못한 것처럼 하신 것이다.

 

陽貨之欲見孔子 雖其善意 然 不過欲使助己爲亂耳 故 孔子不見者 義也 其往拜者 禮也 必時其亡而往者 欲其稱也 遇諸塗而不避者 不終絶也 隨問而對者는 理之直也 對而不辯者 言之孫而亦無所詘也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함은 비록 그것은 선의였으나, 그러나 (공자로) 하여금 자신을 도와서 난을 일으키려는 데에 불과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뵙지 않은 것은 의로운 것이고, 그가 가서 인사한 것은 예이고, 반드시 그가 없는 틈을 타서 간 것은 그와 맞추고자 한 것이고, 길에서 만났는데 피하지 않은 것은 끝내 (관계를) 끊지는 않은 것이고, 질문에 따라 대답한 것은 이치가 바른 것이고, 대답했지만 변론하지 않은 것은 말씀이 공손하였으나 또한 굽히는 바가 없는 것이다.

 

楊氏曰 揚雄謂 孔子於陽貨也 敬所不敬 爲詘身以信道 非知孔子者 蓋道外無身 身外無道 身詘矣 而可以信道 吾未之信也

 

양씨가 말하였다. “양웅이 말하기를, ‘공자가 양화에 대해서 공경하지 않을 사람을 공경하여 몸을 굽힘으로써 도를 펴신 것이다.’라고 하니 공자를 알지 못한 것이다. 대개 도는 몸 밖에 없고 몸은 도 밖에 없으니 몸을 굽히고 도를 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2.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본성은 서로 가깝지만, 익숙해지면 서로 멀어진다.”

 

此所謂性 兼氣質而言者也 氣質之性 固有美惡之不同矣 然 以其初而言 則皆不甚相遠也 但習於善則善 習於惡則惡 於是 始相遠耳

 

이 본성이라고 이른바는 기질을 겸하여 말한 것이다. 기질의 본성은 본디 아름답고 악함이 같지 않음이 있다. 그러나 그 처음을 가지고 말하면 모두 크게 서로 멀지는 않다. 다만 선함에 익숙해지면 선해지고 악함에 익숙해지면 악해져서, 이에 비로소 서로 멀어질 뿐이다.

 

程子曰 此 言氣質之性 非言性之本也 若言其本 則性卽是理 理無不善 孟子之言性善 是也 何相近之有哉

 

정자가 말하였다. “이는 기질의 본성을 말한 것이요, 본성의 근본을 말한 것이 아니다. 만약 그 근본을 말하면 본성은 곧 이치요, 이치는 선하지 않음이 없으니, 맹자가 말씀하신 본성이 선함이 이것이니, 어찌 서로 비슷함이 있겠는가.”

 

 

3.

 

子曰 唯上知與下愚 不移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上智(지극히 지혜로운 자)와 下愚(가장 어리석은 자)는 변화되지 않는다.”

 

此 承上章而言人之氣質 相近之中 又有美惡一定 而非習之所能移者라

 

이는 위문장을 이어서, 사람의 기질이 서로 비슷한 가운데, 또한 아름답고 악함이 있음이 일정해서 습관이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程子曰 人性本善 有不可移者 何也 語其性則皆善也 語其才則有下愚之不移 所謂下愚有二焉 自暴自棄也 人苟以善自治 則無不可移 雖昏愚之至 皆可漸磨而進也 惟自暴者 拒之以不信 自棄者 絶之以不爲 雖聖人與居 不能化而入也 仲尼之所謂下愚也 然 其質 非必昏且愚也 往往强戾而才力有過人者 商辛 是也 聖人 以其自絶於善 謂之下愚 然 考其歸則誠愚也

 

정자께서 말씀하셨다. “인간의 본성이 본래 선하거늘, 바꿀 수 없음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그 본성을 말하면 모두 선하고, 그 능력을 말하면 下愚는 바뀌지 않음이 있다. 이른바 下愚는 두 가지가 있으니, 스스로에게 사나운 것과 스스로를 버리는 것이다. 사람이 진실로 선함으로써 자신을 다스리면 바뀔 수 없음이 없으니, 비록 어둡고 어리석음이 지극해도 모두 연마하여 나아갈 수 있다. 본성이 스스로에게 사나운 사람은 거절하여 믿지 않고, 스스로를 버린 사람은 끊어버려서 하지 않으니, 비록 성인과 함께 살아도 변화하여 들어가지 못하니, 공자께서 下愚라고 생각하셨다. 그러나 그 바탕은 반드시 어둡고 어리석지는 않으며 왕왕(시간의 간격을 두고 이따금) 강하고 사나워서 재주와 힘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으니 상나라 신이 이러하다. 성인이 그 스스로가 선을 끊음을 下愚라고 이른다. 그러나 그 귀결을 살펴보면 진실로 어리석다.”

 

或曰 此與上章으로 當合爲一이니 子曰二字는 蓋衍文耳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는 “이는 윗장과 더불어 마땅히 합하여 하나가 되니 子曰 두 글자는 아마 염문일 것이다.”

 

 

4.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공자께서 무성(武城)에 가셨을 때, 현악기 노래소리를 들으셨다

 

弦 琴瑟也 時 子游爲武城宰 以禮樂爲敎 故 邑人 皆弦歌也

 

현(弦)은 거문고와 비파이다. 이 때에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어 예악으로써 가르쳤다. 그러므로 읍의 사람들이 모두 현악기 노래를 했다.

 

 

夫子 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

 

공자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

 

莞爾 小笑貌 蓋喜之也 因言 其治小邑 何必用此大道也

 

완이(莞爾)는 작게 웃는 모양이니, 대게 기뻐하는 것이다. 인하여 그 작은 고을을 다스림에 어찌 반드시 이 큰 도를 사용하는가를 말씀하신 것이다.

 

 

子游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 曰 君子 學道則愛人 小人 學道則易使也

 

자유(子游)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옛날에 제가 선생님께 들으니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君子小人 以位言之 子游所稱 蓋夫子之常言 言君子小人 皆不可以不學 故 武城雖小 亦必敎以禮樂

군자와 소인은 지위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자유가 말한 것은 아마 선생님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니, 군자와 소인이 모두 배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무성이 비록 작으나 또한 반드시 예악으로 가르쳐야한다고 말한 것이다.

 

 

子曰 二三子 偃之言 是也 前言 戱之耳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자유의 말이 옳다. 전에 한 말은 농담이었다.”

 

嘉子游之篤信 又以解門人之惑也

 

자유가 독실하고 신실함을 기뻐하시고 또한 이로써 문인들의 의혹을 물어주신 것이다.

 

治有大小 而其治之 必用禮樂 則其爲道一也 但衆人 多不能用 而子游獨行之 故 夫子驟聞而深喜之 因反其言以戱之 而子游以正對 故 復是其言 而自實其戱也

 

다스림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나 그 다스림에 반드시 예악을 사용하는 것은 그 도가 같은 것이다. 다만 보통 사람들은 (예악을) 쓰지 못함이 많은데 자유가 홀로 그것을 행했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갑자기 듣고 심히 그것을 기뻐하시고 인하여 그 말을 반대로 해서 그것을 희롱하시니 자유가 바르게 대답했다. 그러므로 다시 그 말을 옳다고 하시어 스스로 농담하셨음을 실토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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