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5월 8일 (수) 개강 / "사카구치 안고(坂口 安吾)가 말하는 삶과 문학"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04-12 12:50
조회
400
일본어 읽는 유쾌한 노마드
日本語を読む愉快なノーマッド(혼고오 요무 유카이나 노마드)

"사카구치 안고(坂口 安吾)가 말하는 삶과 문학"


사카구치 안고 읽기 시즌 3


외관이 스마트한 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무언가가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실질의 문제다.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은 자연스럽지 않고 결국 진짜가 아니다. 요컨대 공허하다. 그리고 공허한 것은 그 진실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 결코 없으며, 결국 있으나 마나 한 물건이다. 호류사도 뵤도원도 불타 없어진다 해도 전혀 곤란하지 않다. 필요하다면 호류사를 부수고 정거장을 만드는 게 좋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나 전통은 그것 때문에 결코 멸망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다. 무사시노의 고요한 낙일(落日) 광경은 없어졌지만 첩첩이 이어지는 바라크 지붕 위로 노을이 내리고, 먼지 때문에 맑은 날에도 하늘은 흐려 있으며, 달밤의 경관 대신 네온사인이 빛난다. 여기에 우리의 실제 생활이 영혼을 뿌리내리고 있는 한 이것이 아름다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보라,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고 바다에는 강철이 달리고 고가선(高架線)을 전차가 굉음을 울리며 달려간다. 우리의 생활이 건강한 한, 서양식 싸구려 바라크를 모방하고 의기양양해한다 해도 우리의 문화는 건강하다. 우리의 전통도 건강하다. 필요하다면 공원을 갈아엎고 채소밭으로 만들라. 그것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반드시 거기에서도 미가 배태된다. 그곳에 진정한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생활하는 한 원숭이 흉내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진정한 생활인 한 원숭이 흉내에도 독창과 동일한 우월성이 있는 것이다. (사카구치 안고 지음, 최정아 옮김, <사카구치 안고 산문집> 中 [일본 문화 사관(私觀)], 지식을 만드는 지식)

안고는 정말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며 또 거침없이 글을 씁니다. 그러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생활을 떠나지 않습니다. 친구가 자살한 큰 일과 치통 같은 자질구레한 일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한데 모아 글을 씁니다. 밀고 들어오는 서양 문물도, 전통도, 국가도, 모두 실질의 문제에 비추어 보는 것이 선결입니다. 안고가 말하길, 사상이란 연극무대처럼 멋지고 어엿한 것이 아닌, 결국 '낫게 살기 위한 궁리'이기에 '본래 경박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니나노 팀은 이러한 안고의 생활밀착형 글쓰기를 원문의 맛을 생생하게 느껴가며 읽고 있습니다. 톡톡 튀면서도 묵직한 '한 방'이 있는 안고의 글을 읽으며 우리 생활의 한 지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요일 아침, 안고가 보여주는 생활의 놀라운 면들을 함께 즐겨요!

= 튜터 : 이한정 선생님
= 반장 : 혜원
= 시간 : 매주 수요일 오전 9시~11시 30분
= 기간 : 5월 8일~6월 26일 (8주)
= 참가비 : 20만원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읽을 텍스트 : 번역되지 않은 사카구치 안고의 텍스트를 선택하여 읽습니다. (제본.현재 파트1, <사카구치 안고, 삶을 말하다> 분량을 읽고 있습니다.)

<사카구치 안고, 삶을 말하다>

이상의 여성 / 사상이 없는 눈 / 신인에게 / 욕망에 대하여 / 환락애정 / 세상에 나올 때까지 / 포기하고 있는 아이들 / 고담의 풍격을 배척한다 / ‘나’란 누구? / 경어에 대하여 / 나의 장례식 오락과 봉사의 마음가짐

<전환기의 일본>

타락론 / 일본인에 대하여 / 전후합격자 / ‘가소로움’의 문화 / 오사카의 반역 / 특공대에 바친다 / 전쟁과 한 여자 / 내가 전쟁에 대처하는 몇 가지 궁리 / 천황폐하에게 드리는 말씀 / 4분의 1됫박에 관한 애국적 고찰 / 국보가 불타고 없어져도 괜찮다 / 현대란 / 전통의 무신자 / 더 이상 군비는 필요 없다

<안고와 문학>

문학의 고향 / 문자와 속력과 문학 / 사상과 문학 / 고독과 호색 / 교조의 문학 / 반스타일의 기록 / 데카당스 문학론 / 스탕달의 문체 / 소극(笑劇, farce)에 대하여 / 피에로 전도사 / 처녀작 전후의 추억 / 풍류 / 나의 소설 / 신동이 아니었던 랭보의 시 / 도스토예프스키와 발자크 / 무뢰작가의 밤 / 희작가 문학론 / 만인의 문학

= 진행방식
* 번역되지 않은 사카구치 안고의 글을 읽는 시간입니다.
* 각자 정해진 분량을 번역해 온 다음 모여서 원문과 대조하며 강독합니다.

= 확인해주세요!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등록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체 10

  • 2019-04-12 14:35
    생활밀착형 사상이 가진 무서운 속도와 힘! 안고는 불도저처럼 밀고 가다가도 나비처럼 훌쩍 날아오릅니다. 문장도 재미있고, 세미나는 더 재미있습니다. 계속 읽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일빠 신청 얍!

    • 2019-04-12 15:23
      불도저와 나비 사이에서 읽는 사람은 정신이 없지만 그게 안고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이번 시즌도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 2019-04-13 20:14
    당연히 다음 시즌도 공부 해야지요~!! 안고의 매력에 푹 빠진 정옥~ 신청해요~~~☆☆☆

    • 2019-04-13 20:15
      의욕 충만한 댓글이군요!! 선생님의 안고 사랑 기대합니다^^

  • 2019-04-23 14:30
    신청합니다. 일본어의 세계로 차근차근 ...

    • 2019-04-23 16:43
      고향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 오시는군요^^ 어서오세요~

  • 2019-04-23 15:29
    신청합니다. 저도 안고와 함께 일본어의 세계로 차근차근~

    • 2019-04-23 16:44
      경력자이니만큼(?) 이번에는 더 성큼성큼 들어가자구요~

  • 2019-04-24 07:29
    신청합니다.

    • 2019-04-24 09:54
      선생님이 빠지면 섭하죠~ 기다리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