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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핵심

작성자
윤순
작성일
2017-10-11 08:11
조회
15
 

 

제국주의 여행자, 말로

그런데 내가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 자신이 처했던 극한 상황이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그간 내가 체험해 온 것은 바로 커츠의 극한 상황이었어. 사실, 그는 마지막 한 걸음을 성큼 내딛으며 죽음의 문턱을 넘어갔던 거야. 그러나 나는 그 문턱에서 머뭇거리다 물러서도록 허용되었지. 아마도 그와 나 사이의 차이는 바로 거기에 있을 거야. 아마도 모든 지혜, 모든 진실 그리고 모든 성실성도 우리가 그 보이지 않는 세계의 문턱을 넘어가는 바로 그 알 수 없는 순간 속에 압축되어 있을 것이네.(암흑의 핵심p160)

말로는 자신의 경험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커츠의 극한 상황만을 체험할 수 있었던 말로는 커츠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버리는 것에 대비된 자신의 머뭇거리다 물러선 자신의 경험으로는 암흑을 알기에는 부족하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말로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지혜는 끝까지 죽음의 문턱을 넘어선 커츠만 알고 있다는 것을 자신은 커츠의 ‘무서워라. 무서워라’의 마지막 짧은 말 이외에는 커츠가 죽기 전에 말로에게 전해준 글에는 그 지혜가 담길 수 없었다. 미지의 지혜는 또 다른 커츠와 같은 사람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추측만이 가능하고 암흑에 묻힐 것이다.

콘래드는 말로와 같이 중간자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제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쓰고 있지만 소설의 밑바닥에는 유럽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념을 깔고 그 위에 인간의 본능과 문명 이전의 인간을 유럽인중 한 사람인 말로라는 개인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거리를 두어 마치 객관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 같지만 말로의 행동에는 정복자의 향기가 남아있다. 원주민의 경험은 단지 관찰하는 말로나 유럽인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말로가 어느 암흑을 갔던 그의 시선 밑에 넓게 펼쳐져 있는 제국주의와 함께 가기에 각 암흑마다의 개별성 특이성에서 나오는 지혜는 발견 될 수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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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1 08:25
    1. '자신의 머뭇거리다 물러선 자신의 경험' - 문장을 더 정확하게 고쳐주세요.
    2. 첫번째 문단의 세 번째 문장도 간명하게, 중의적이지 않게 고쳐주세요.

    A. 커츠의 여행은 제국주의적이었다. 그 근거는? 암흑의 특이성을 발견하지 못해서? 식민지를 암흑이라고 규정해서? 그 근거를 확실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두 번째 문단에서 '유럽인의 입장'이 어떤 것인가를 더 부각시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