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천하 3~4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7-14 11:49
조회
48
늦은 후기...죄송합니다...ㅠㅠㅠ

 

 

180707 우한강 후기

 

不累於俗 不飾於物 不苟於人 不忮於衆 願天下之安寧 以活民命 人我之養 畢足而止 以此白心 古之道術 有在於是者 宋銒尹文 聞其風而悅之 作爲華山之冠 以自表 接萬物 以別宥 爲始 語心之容 命之曰 心之行 以聏 合驩 以調海內 請欲置之以爲主 見侮不辱 救民之鬪 禁攻寢兵 救世之戰 以此 周行天下 上說下敎 雖天下不取 强聒而不舍者也 故 曰 上下 見厭而强見也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대상에 대해 꾸미지 않으며 남에게 구차하게 행동하지 않고 많은 사람을 해치지 않아서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백성들을 명대로 살게 하고 타인과 자신의 생활이 안정된 삶이 모두 족할 뿐이니 이렇게 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하였다. 옜 도술에 이런 것이 있었는데 송견과 윤문이 그 학풍을 듣고 기뻐하였다. 그들은 화산 모양의 관을 써서 스스로를 표시하였고 만물을 접할 때는 각자의 위치를 시작으로 삼았으며 마음 작용을 말하여 그것을 ‘마음의 행위’라고 정의했다. 달콤한 말로 함께 즐거워하여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 사람들의 욕구를 줄이는 것을 주장으로 삼았다. 모욕을 받아도 욕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백성들을 다툼에서 구하고 군대 동원을 잠재우고 세상을 전쟁에서 구하고자 했다. 이런 주장으로 천하를 돌아다니며 위로 군주에게 유세하고 아래로 백성을 가르쳐서 비록 천하가 이를 취하지 않았어도 억지로 귀에 대고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위아래가 그들을 싫어해도 억지로 자신들을 보여줬다고 한다.

 

-묵적 다음에 송견을 배치해서 둘을 묶음: 전쟁을 이익의 측면에서 반대한 사람들

-養畢足而止: 안정된 삶이 모두 족할 뿐

-華山: 위아래 모양이 균등한 산.

-請欲: 情欲으로 풀이.

-救: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게 함.

-强聒: 억지로 귀에 대고 말함.

 

 

雖然 其爲人 太多 其自爲 太少 曰 請欲固置五升之飯 足矣 先生恐不得飽 弟子 雖飢 不忘天下 日夜 不休 曰 我必得活哉 圖傲乎 救世之士哉 曰 君子 不爲苛察 不以身 假物 以爲無益於天下者 明之 不如已也 以禁攻寢兵 爲外 以情欲 寡淺 爲內 其小大精粗 其行 適至是而止

그러므로 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매우 많았고 자신을 위하는 것은 매우 적었다. ‘자신의 욕망을 참으로 줄이면 다섯 되의 식량으로 족하리라’라고 말을 듣기도 했다. 송견은 배부를 수 없었는데 제자들은 비록 굶주려도 천하를 잊지 않고 밤낮으로 쉬지 않으면서 ‘나는 반드시 살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모하는 뜻이 아주 높았으며 이 세상을 구제하려는 인물들이로다! ‘군자는 가혹하게 살피지 않으며 자신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천하에 무익한 것을 밝힘은 그만두는 것만 못하다고 여겼으니 공격하는 것을 금하고 병사를 밖으로 움직이는 것을 잠재우며 정욕을 줄이는 것을 주장으로 삼았으니 그 크고 작고 정미하고 거친 것이 이 단계에 이르렀을 뿐이다.

 

-我必得活哉: 반드시 백성들을 명대로 살리겠다는 다짐.

-圖傲乎: 도모하는 뜻이 오만할 정도로 아주 높았다.

-不如已也: 세상에 무익한 것을 살피는 일을 하느니 그조차도 그만두는 게 더 낫다.

 

 

公而不當 易而無私 決然無主 趣物而不兩 不顧於慮 不謀於知 於物 無擇 與之俱往 古之道術 有在於是者 彭蒙 田騈 愼到 聞其風而悅之 齊萬物 以爲首 曰 天 能覆之 而不能載之 地 能載之 而不能覆之 大道 能包之 而不能辯之 知萬物 皆有所可 有所不可 故 曰 選則不徧 敎則不至 道則無遺者矣

만물을 공적으로 보고 주장하지 않고 평이하게 하되 사적이지 않으며 간결하면서도 주장이 없고 사물의 이치를 따르면서 유리되지 않고 숙고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으며 지식을 도모하지 않고 사물을 가리지 않고 그것과 함께 간다. 옛 도출에 이러한 것이 있었다. 팽몽과 전병과 신도가 그러한 학풍을 듣고 기뻐하였다. 만물을 가지런히 하는 것을 제일로 하며 말하기를 ‘하늘은 만물을 덮을 수 있지만 실을 수 없고 땅은 만물을 실을 수 있지만 덮을 수 없다. 위대한 도는 만물을 포괄할 수 있지만 변별할 수 없다. 만물 모두에 가(可)함이 있고 가하지 않음이 있으므로 선택하면 두루 하지 못하며 가르친다면 지극해지지 않으며 도는 빠뜨림이 없다고 말한다.’ 라고 하는 것이다.

 

-팽몽, 전병, 신도: 직하에서 공부한 학자들. 원시 법가 학자들. 법가는 자연법이 실정법이라고 주장함. 법이 권위를 자연에서 찾는 것. 자신의 性과 법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

-當: 주장한다는 뜻. 그룹이라는 뜻도 있음.

-易: 평이하게, 사적이지 않게.

-決: 缺과 같음. 비우고 간결하게.

-趣物而不兩: 만물이치를 따라가며 그 이치와 유리되지 않는다는 뜻.

 

是故 愼到棄知去己 而緣不得已 泠汰於物 以爲道理 曰 知 不知 將薄知而後 鄰傷之者也 謑髁無任 而笑天下之尙賢也 縱脫無行 而非天下之大聖 椎拍輐斷 與物 宛轉 舍是與非 苟可以免 不師知慮 不知前後 魏然而已矣 推而後 行 曳而後 往 若飄風之還 若羽之旋 若磨石之隧 全而無非 動靜無過 未嘗有罪 是 何故 夫無知之物 無建己之患 無用知之累 動靜 不離於理 是以 終身無譽 故 曰 至於若無知之物而已 無用賢聖 夫塊 不失道 豪桀 相與笑之 曰 愼到之道 非生人之行 而至死人之理 適得怪焉

그러므로 신도는 지혜를 버리고 사심을 제거하여 어쩔 수 없는 것을 따라 사물에서 필요한 것을 도리로 삼았다.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하면 원래 알던 것도 줄어들고 후에는 나중에 그것이 상하게 된다’고 했다. 아무렇게나 행동하며 책임 없이 천하 사람들이 숭상하는 것을 비웃으며 자유자재로 일정한 행위 없이 천하 사람들이 대성(大聖)이라 하는 것을 비웃으니 때리고 두드리고 다듬어 법을 만들어 사물과 더불어 원만하게 돌아가게 한다. 시비를 버리려 진실로 재앙을 면할 수 있었고 지식과 사려를 스승으로 삼지 않고 앞일도 뒷일도 알지 않으니 우뚝 할 뿐이다. 밀어야 움직이고 당겨야 가는데 회오리바람처럼 도는 것 같기도 하고 깃털이 빙글빙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며 맷돌이 빙빙 도는 것 같기도 하여 완전하여 잘못이 없고 움직이든 가만히 있든 잘못이 없다. 어째서인가? 지혜 없는 사람은 자기를 내세우는 근심이 없고 지혜를 쓸 때의 걱정도 없어 움직이나 가만히 있으나 이치에서 분리되지 않으니 그러므로 종신토록 명예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사물의 경지에 도달할 뿐 뛰어난 능력은 필요가 없다. 흙덩이가 되어서 도를 잃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호걸이라면 서로 웃으며 ‘신도의 도는 살아있는 사람이 행동하는 게 아니라 죽은 사람의 도리에 도달한 것이니 마침 기괴한 것을 손에 넣었을 뿐이다’라고 한다.

 

-泠汰: 깨우치다, 쌀을 고름.

-泠汰於物: 1. 사물에 있어 필요한 것을 도리로 삼음 2. 사물에 있어 들리는 것 자체를 도리로 삼음

-謑髁: 안정되지 않은 모습. 틀이 잡히지 않은 모습.

-椎拍輐斷: 때리고 두드리고 둥글게 만들고 자름. 법을 만드는 모습.

-輐斷: 원만하게 돌아가게 함.

-魏然: 우뚝하게 있음.

 

 

田騈 亦然 學於彭蒙 得不敎焉 彭蒙之師 曰 古之道人 至於莫之是 莫之非而已矣 其風 窢然 惡可而言 常反人 不聚觀 而不免於魭斷 其所謂道 非道 而所言之韙 不免於非 彭蒙田騈愼到 不知道 雖然 槩乎 皆嘗有聞者也

전병도 그러하였다. 팽몽에게 배워 가르치지 않은 것을 체득하였던 것이다. 팽몽의 스승은 말했다. ‘옛날 도를 체득한 사람은 무엇을 옳다고 함이 없었고 무엇을 그르다고 함도 없었을 뿐이다. 그 풍모는 고요하니 어찌 말할 수 있을까?’ 항상 다른 사람과는 달랐고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만물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깎고 자르는 일을 면하지 못했다. 그들이 말하는 도는 현재 참다운 도가 아니고 말하는 바도 틀림을 면치 못했다. 팽몽과 전엽과 신도는 도를 알지 못했다. 비록 그러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도를 들은 사람이다.

 

-窢然: 바람이 옆으로 부는 모습. 1. 알 수 없음. / 고요할 혁(侐)과 같음. 2. 고요함.

-魭斷: 둥글게 깎고 자르기. 법을 만드는 일.

-槩乎: 대강. 전체적으로 보면.

 

 

以本 爲精 以物 爲粗 以有積 爲不足 澹然獨與神明 居 古之道術 有在於是者 關尹 老聃 聞其風而悅之 建之以常無有 主之以太一 以濡弱謙下 爲表 以空虛 不毁萬物 爲實

근본을 정수로 삼고 모든 존재를 거친 것으로 여기며 쌓아놓은 것을 부족하다 여기고 담담하게 홀로 신명과 함께 머문다고 하니 옛 도술 중 그러한 학문이 있었다. 관윤과 노담이 그 학풍을 듣고 기뻐하였다. 늘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세계를 세우고 태일(太一)의 세계를 주로 하여 유약하고 겸허함을 표방하고 정신세계를 비우는 것을 실질로 삼았다.

 

-有積: 길가에 쌓아놓은 곡식.

-澹然: 맑은 모습.

-神明: 도와 통하는 정신작용.

-關尹: 노자에게서 도덕경을 받은 국경지기.

-常無有: 1. 항상 없고 항상 있다. 2. 늘 유(有)란 없다.

 

關尹 曰 在己無居 形物 自著 其動 若水 其靜 若鏡 其應 若響 芴乎若亡 寂乎若淸 同焉者 和 得焉者 失 未嘗先人 而常隨人

이윤은 말했다. ‘자기 자신은 거하지 않은 채 형체 있는 사물이 저절로 드러난다. 그 움직임은 물과 같고 그 고요함은 거울과 같고 그 응함은 메아리와 같다. 황홀하게 없음과 같고 적막하게도 맑음과 같다. 그러한 경지와 같은 경우 조화를 이루면 화합할 수 있고 얻으려 하면 잃는다. 다른 사람을 앞서지 않고 다른 사람을 따라간다.’

 

-在己無居 자기 자신을 고정시키지 않는다.

-芴乎: 황홀함. 흐릿함.

 

老聃 曰 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知其白 守其辱 爲天下谷 人皆取先 己獨取後 曰 受天下之垢 人皆取實 己獨取虛 無藏也 故 有餘 巋然而有餘 其行身也 徐而不費 無爲也而笑巧 人皆求福 己獨曲全 曰苟免於咎 以深爲根 以約爲紀 曰 堅則毁矣 銳則挫矣 常寬容於物 不削於人 可謂至極 關尹老聃乎 古之博大眞人哉

노담은 말했다. ‘남성적인 것을 알고 여성적인 것을 지키면 만물이 모여들며 담박함을 알고 그 더러움을 지켜서 천하의 계곡이 된다.’ 사람들은 모두 먼저 할 것을 취하는데 나는 유독 뒤를 취하니 ‘천하의 어려운 것을 안고 간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취하는데 자신은 홀로 비워냄을 취하니 저장하는 것이 없기에 넉넉하다. 천천히 움직여 남음이 있다. 자기 몸을 움직일 때 천천히 움직여 낭비하지 않고 작위하지 않으면서 기교를 비웃는다.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구하는데 자기는 홀로 몸을 구부려 온전함을 얻는다. ‘참으로 허물은 면한다’라고 하였으니 깊은 것을 근본으로 삼고 간략함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 ‘견고하면 무너지고 날카로우면 부러진다’라고 하였다. 항상 사물에 너그럽고 남에게 모질지 않으니 궁극에 도달했다고 할만하다. 관윤, 노담은 옛날의 넓고 큰 진인이라고 할 것이다.

 

-谿: 모여듦

-辱: 백(白)과 대조적인 검은색. 더러움을 뜻함.

-巋然: 높은 산처럼 여유롭다.

-노자와 신도의 차이. 자족할 줄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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