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시즌1 마지막 수업 정리 및 시즌2 첫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10-20 11:35
조회
123
『滴天髓』공부를 하다보면 본문에 나온 사주를 공부할 때 보다 학인들이 들고 온 사주를 놓고 이 궁리 저 궁리 할 때가 훨씬 생기가 돕니다. 텍스트에 나와 있는 사주의 주인공들은 워낙 우리와 다른 시대의 인물들인데다가, 거의가 관직에 등용된 남자들이라서 주로 財,官.印, 즉 재물과 관직, 처자의 변동만으로 국한된 길흉화복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늘 그 밥에 그 나물인 듯 느껴집니다. 팔자가 잘 풀릴 때는 관직에 나아가 어떤어떤 벼슬을 했고, 나빠질 때면 처자를 극하고 물려받은 재산 다 말아먹고 화재를 당해 죽었다는 얘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사주는 남녀 노소 연령대도 다양하고, 직업도 가지가지고, 갈등의 양상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 할 말도 많고 들여다봐야 할 것도 많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삶의 모습과 성격, 직업 특성, 그리고 갈등요소까지 대강 알고 있으니, 대차대조표를 작성해가며 사주 공부를 하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고 일석삼조인 셈입니다.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수업이어서였는지, 마지막 시간에는 유난히 많은 사주명식들을 들고 오셨죠. 최근 들어 가슴속에서 화산이 터지듯 뜬금없이 불뚝대어서 본인은 물론 함께 일하는 이들까지 당황스러워하는데 대체 무엇때문이냐 묻는 질문부터, 친구의 딸이 집을 나가 지금 심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데, 자식들과 앞으로의 인연이 어찌 될 것 같은지 궁금하다는 질문, 그리고 또 친정아버지가 몇 년 동안 병석에 누워 오늘내일 하고 계신데 앞으로 건강이 어떻겠느냐, 그리고 인생의 정점을 40대에 화려하게 찍고 대운이 바뀌자 휘청거리고 있는 친구의 앞날은 어떨 것 같은지 묻는 질문까지 아주 다양했습니다. 네 기둥 여덟 글자로 추상된 사주팔자를 펼쳐놓고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이리저리 살피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우주 에너지의 작용과 변화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했죠. 자연은, 우리의 삶은 매순간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신비롭게 펼쳐집니다. 분명한 인과관계로, 중중무진한 인연 속에서 상호의존하면서 그 순간 그 곳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여줍니다. 이 갖가지 우여곡절이 흘러넘치는 22행의 글자들을 읽어내려는 공부를 지금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의 해석


대운(大運)과 세운(歲運)

 大運이란 명주가 만난 큰 환경입니다. 즉 큰 환경이란 계절이라는 시간적 환경이기도 하고, 명주가 거주하게 되는 공간적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대운을 볼 때는 간지를 구분하여 천간, 지지 5년씩 나누어보기도 하지만, 干支 모두 함께 10년을 관할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간지의 相生, 相剋, 相和를 따져 함께 보아야 하며, 개두(蓋頭)와 절각(截脚)을 참고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大運의 간지가 相生相剋일 때의 길흉은 각각 다르게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대운의 천간이 길한데 지지에서 이를 생하면 그 길함이 더욱 커지고, 천간이 길하여도 지지에서 극하면 길함이 감소되겠지요. 또 천간이 흉하여도 지지에서 극하면 그 흉함이 가벼워지지만, 반대로 천간이 흉한데 지지에서 이를 생조(生助)해주면 그 흉함이 더 무거워질 것입니다. 지지도 이와 마찬가지로 바꾸어서 해석하면 됩니다.

대운에서 굳이 간지의 비중을 살펴본다면 천간보다 지지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사주의 일간이 원국에서 기세(氣勢)를 얻지 못하였을지라도 대운에서 일간을 돕는 강한 지지가 돌아오면 기세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사주의 성격(成格)과 파격(破格)은 물론, 용신과 희신, 기신 등의 기세와 더불어 육친의 득세 여부가 대운의 지지에 의하여 달라지기 때문이죠. 낭월은 ‘대운은 사주가 어떤 기능을 하게 될 것인가를 읽어내는 신호’라고 말합니다. 대운을 읽을 때 巳午未 南方 火運이니, 亥子丑 北方 水運이니 하는 이야기는 이런 氣의 흐름을 지지에 두고 파악한다는 말입니다.

대운을 파악할 때 특히 접목대운이라 불리는 辰戌丑未 대운은 사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와 같고, 자동차를 운행할 때 인터체인지를 도는 것과 같아서 인생의 대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때 결혼이나 이혼 또는 직업 변동이나 신상문제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죠.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돌아오는 운이 吉運이라면 희망적인 幸運이 따르기도 하지요. 그러나 대운이 교체되는 시기는 아무리 좋은 운일지라도 항상 변화가 많고 예측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때이니 세밀한 추론을 해야 하고, 사주의 주인공은 항상 근신하는 자세로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운을 볼 때, 대운이나 세운의 천간은 일간을 비롯한 사주원국의 천간과 대조하고, 지지는 사주 원국의 지지와 대비하여 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사주 원국에 있는 천간과의 合이나 生剋관계는 직업이나 사업 등의 성패, 외부에서 발생하는 사건 등 사회적인 변화와 정신적인 변화로 보고, 지지의 합, 충은 집안이나 일터의 환경변화와 물질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또는 내부적인 사건 사고로 보아 자세히 살핍니다.

특히 대운을 추론할 때 꼭 눈여겨보아야 할 곳이 5번째 대운 천간입니다. 이 시기는 누구나 사주원국의 月干과 합이 되는데, 이를 합기대운(合氣大運)이라 합니다. 이 때는 대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40- 50대에 해당하는데, 이 운에는 合하여 화기(化氣)하는 오행의 길흉에 따라 천차만별의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주로 이 때 직장이나 사업 등의 사회적인 일과 외부적인 일에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사주 명리학에서는 大運을 보통 ‘運’이라고 하고 매년 바뀌는 年運은 ‘세운(歲運)’이라고 합니다. 세운은 보통 신수라고도 하는데, 한 해의 운은 사건, 인물, 구체적인 일에서의 변화의 양상을 보는 일입니다. 이 때는 천간과 지지를 보되 천간을 중심으로 보고, 지지는 천간의 뿌리로 봅니다. 즉 천간을 중심으로 보지만 지지의 작용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천간의 오행과 육친의 작용으로 희신인지 기신인지를 살피고, 특히 지지는 刑, 冲 되거나 三合, 六合 등의 작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즉 대운과 세운이 희신과 기신으로 상반되면 길흉이 상반되어 흉중에 길이 있고 길 중에 흉이 있으나, 죽고 사는 것과 횡재하고 망하는 것은 대운의 뒷받침을 받는 年運(歲運)의 작용입니다. 특히 세운을 볼 때 천간이 冲하면 휘청한다고 합니다. 이 때 해당되는 오행과 육친을 살펴야 합니다. 또 세운의 지지가 충하면 천간의 뿌리가 뽑히는 형상이니, 세운이 좋다 해도 형, 충이 되면 분주다사하다고 봅니다. 세운이 흉하고 형, 충이 되면 아무래도 많은 일을 겪게 될 것입니다. 또 지지에 삼합, 방합하여 변하는 작용이 희신이면 좋겠지만 기신이면 흉할 수 있습니다.

大運과 歲運과 사주 원국이 干合, 地合, 三合이 되는 合의 작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이 때 타인과 융합 협력은 잘 되지만, 특히 삼합의 경우에는 합하여 변한 오행이 기신이면 적들이 무리지어 공격하는 형상이기 때문에 신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천간은 가지이고 결과이며 지지는 뿌리요 원인이 되니 이를 잘 살펴 해석해야 합니다.

月運과 日運(日辰)

월운은 세운을 조합하기 위한 과정으로, 세운의 사건을 마무리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월운은 원칙적으로 절입에서 다음 절입까지를 봅니다. 이번 달 丙戌월은 10월 8일 甲申일에 절입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달 丁亥월이 11월 7일 甲寅일에 절입되니, 11월 6일 癸丑일까지가 丙戌월입니다. 庚子년이라는 한 겨울의 상황 속에서 병술월에 나타나는 오행적 육친적 사건 변동을 지장간의 월률분야로 적용하여 봅니다. 특히 월운에는 조열과 한습이 바뀌고 특히 역마지살인 寅月과 申月에는 변동이 많으니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日辰이라고 부르는 日運은 하루하루의 양상 또는 사건 등을 보는 것인데, 사주 명리 공부는 매일 이 일진으로 공부하면 좋습니다. 사주원국의 글자가 년월일시의 글자와 만나 이루어지는 육친의 작용과 12운성의 작용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게 일진입니다. 일진을 적어놓고 오늘은 어떤 일들이 생겼고, 다른 날에 비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하루하루 기록해보면 자신의 사주에 대한 해석의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진을 볼 때는 앞서 말한 월의 지장간을 월률분야로 배분하여 보아야 합니다. 즉 술월의 지장간 辛, 丁, 戊의 월률분야가 9,3,18이니, 10월 8일부터 9일간은 辛金 기운이, 다시 17일부터 19일까지는 丁火, 그리고 그 뒤는 戊土의 기운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그날그날의 일진과 대조해보면 됩니다.

좌표법


사주 좌표란 年, 月, 日, 時의 사주팔자가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좌표법으로 사주팔자를 해석한다는 것은 이 좌표가 갖는 시간적, 공간적인 의미가 가지는 작용력에 의미를 두어 팔자를 해석하는 방법입니다. 즉 있을 것이 제 자리에 있느냐를 보는 법이지요. 필요한 것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잘 쓰지 못합니다. 시간적으로 선후 관계에 의해서 글자가 쓰이는 모습도 다릅니다. 대체로 년에 있는 것이 빨리 작용을 하고, 시에 있는 것은 일종의 기미나 징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 사건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시에 있는 글자들은 오행적 강약과 다르게 아주 약하게 작용하고, 년이나 월에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오행강약도 더 크게 오랫동안 지배하는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年, 月, 日, 時라는 것은 크기가 다르고 작용이 다르고 시간적인 선후와 공간적으로 강약이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글자가 어떤 자리에 있느냐는 것이 운명의 해석을 아주 다르게 만듭니다. 지지의 글자들고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의미 해석이 달라지고, 오행적으로도 선후 관계를 따져서 년, 월에 목과 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일을 해결하는 수단, 즉 실질적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년월에 목금이 많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해결할 때 실질적으로 뭔가 사물을 다루고, 어떤 도구를 통해서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해진다는 것이죠. 그런 사람은 실천력이 아주 큽니다. 그런데 만약 년월에 금목은 없고 水火가 중심이 된다면 물과 불의 승강작용처럼 살아가는 방식이 융통성 중심의 삶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행을 이렇게 삶의 수단으로서의 도구로 접근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좌표법에 의한 사주 해석에서는 육친이 年, 月, 日, 時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年에 있는 편재가 있느냐, 時에 있느냐에 따라 명주가 가진 사업적인 속성 등이 펼쳐지는 때가 다를 것입니다.

좌표를 해석할 때는 천간과 지지를 갈라놓고 해석합니다. 천간에 있는 것의 의미, 지지에 있는 것의 의미가 각각 다릅니다. 팔자를 해석할 때 일주 중심으로 오행의 과불급(過不及)만으로 해석하게 되면 삶에서 일어나는 큰 환경이나 중요한 상황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年, 月, 日, 時라는 틀 속에서 해석을 가감하면 저절로 팔자 전체의 공간적인 환경요소나, 시간적인 선후관계가 저절로 드러납니다.

각 좌표에 따른 육친 해석은 『滴天髓  3권 '육친편'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시즌2에서 함께 읽을 『滴天髓  3권 에서는 우리가 사주를 볼 때 가장 자주 만나기도 하고 꼭 알아야 하는 육친관계와 성정, 질병, 자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필요한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한 주 푸욱 쉬시고 시즌 2 세미나는 우리 모두가 더 재미나게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공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滴天髓』 세미나 시즌 2> 첫 수업 공지

※ 첫 주에는 '제9부 육친'편 95쪽까지 읽어오시기 바랍니다. 반복하여 말씀드리지만, 텍스트에 나와 있는 사주보다 여러분 가까이 있는 친지들의 사주로 응용하시면서 공부하셔야 다양한 사주명리의 개념들을 더 확실하게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부디 깊은 연구를 해오셔서 활발발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발제 순서입니다.

부처(夫妻): 효신샘, 자녀(子女): 미영샘, 부모(父母):호정샘, 형제(兄弟): 복희샘.

각각 해당부분의 주요내용 정리를 하신 후, 자신의 사주명식을 예로 들어 자세한 해석을 해주시면 됩니다.

현정샘과 태미샘, 진성샘께서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 첫 주 간식과 후기는 효신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28일 시즌2 첫 시간에 뵙겠습니다. 평안한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전체 2

  • 2020-10-20 12:36
    넹!
    간식준비!!!
    *^^*

    • 2020-10-20 12:41
      ㅎㅎㅎ 늘 든든한 효신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