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 시즌 1 마지막 수업 공지

작성자
배현숙
작성일
2020-10-03 14:56
조회
143
 

한가위 명절 휴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에 톡톡히 ‘코로나 명절 특수(?)’를 누렸습니다. 조건과 상황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신의 욕망이 바뀌지 않는 한, 그 변화를 살 수 없다는 살뜰한 교훈을 고된 몸을 덤으로 얹어 선물로 받았죠~^^ 庚子년 乙酉월에서 丙戌월로 접어드는 추석 근처를 지나는 동안 다양한 감정에 이끌리며 산만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니’ 이제서야 만신창이가 된 마음이 보입니다. 에효~~ 내 팔자야~!!

이제 다음 9,10차시 수업을 마지막으로 <적천수 세미나 시즌1>이 끝납니다. 30주를 함께 건너오는 동안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죠. 잠시 쉬면서 공부하고자 했으나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신 분도 있었고, 기다리던 일을 만나 드디어 일터로 나간 분도 계셨습니다. 또 누구는 일터가 바뀌어 몸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말로만 듣던 ‘코로나 특수’를 누리신 샘 ‘덕분에’ 우리 입까지 덩달아 호강하기도 했죠.^^ 그러는 동안 넓게 둘러앉았던 책상이 하나 둘 빠졌습니다. 경자년이라는 해가 가져온 에너지가 각자마다에게 참으로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냈고 그런 氣運이 저마다의 욕망과 만나 행위로 추동되는 모습을 확인했더랬습니다.

은현(隱顯), 중과(衆寡), 진태(震兌), 감리(坎離), 강유(剛柔), 순역(順逆)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은현(隱顯), 중과(衆寡), 진태(震兌), 감리(坎離), 강유(剛柔), 순역(順逆) 같은 개념들은 팔자에 드러난 욕망이 외부 기운과 만나면서 보이는 다양한 변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간에 드러나 있는 기운은 다른 에너지들과 만나 쉽게 변할 수 있죠. 은현(隱顯)이란 그 글자들 중에 반갑게 써야 할 기운(吉神)이 뿌리가 없이 다른 글자들의 도움마저 받지 못하고 있을 때, 쟁탈의 바람이 일어나 겁탈당하기 쉽다는 걸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길신일수록 지장간에 깊이 감춰져 있어야 겁탈로부터 조금 보호가 된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것이 길신이 아니라 흉물일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도리어 그것이 지장간에 깊이 들어 있으면 호랑이를 키우는 재앙이 될 수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지지의 기운은 복잡하여 제어하기도 어렵고 화하기도 어려워서일 테지요. 그래서 길신이 천간에 노출되었다면 월령에 통근해야 해가 없고, 흉물이 깊이 숨어 있더라도 무력하다면 해로울 게 없다는 게 은현이 말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여덟 글자들의 배치를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다만 사주의 여덟 글자를 해석할 때 명주의 팔자의 배치와 상황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깊이 살피라는 말이겠지요.

진태(震兌)에서 震은 甲乙寅卯의 木에 속하고, 兌는 庚辛申酉의 金을 말합니다. 즉 진태는 사계절에 따라 공격과 이룸, 윤택함과 從하는 것, 그리고 따뜻함이라는 작용에 대한 의향을 달리하게 되니 그걸 잘 살피라는 말로 이해하면 됩니다.

진태(震兌)가 木金이라면 감리(坎離)는 水火로 천지의 中氣를 관장하는 운동입니다. 水火는 서로 의지하여 오르고, 내리며, 化하고, 해소하고, 제어하는 작용을 하지요.

강과(强寡)는 강유와 중과가 합해진 말입니다. 중과(衆寡)는 강약을 뜻하는 말로서 일주 중심의 강약과 사주 전체의 강약을 살핍니다. 剛柔는 음양이 강하고 순함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강한 가운데에도 약하지 않음이 없고, 약한 가운데에도 강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즉 봄의 나무는 그 세력이 웅장하고 성품이 강건하기 때문에 설하지 않으면 맑지를 못하고 맑지 않으면 빼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고루하여 道에 어긋나게 됩니다. 그래서 설하는 것은 생생함의 오묘함이 되는 것이고, 극함은 성취의 공이 되는 것이며, 이끄는 것은 화합하여 기쁨의 정을 나누는 것이고, 따르는 것은 변화의 오묘함이기 때문에 이 ‘극설인종(剋洩引從)’의 이치를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운세(運勢)

우리는 해가 바뀌면 한 해의 운이 어떻게 작용될 지 살피곤 합니다. 부귀는 격국에서 정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되고 말고는, 즉 길흉은 운로인 세운(歲運)에 달려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온 말이 ‘팔자 좋은 것이 운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일주가 나 자신이라면 희용신은 내가 필요로 하는 기의 운동이고, 運이란 내가 처하게 되는 땅, 큰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지가 중요하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또한 천간에서 배신하지 않을 때 이야깁니다. 상생하고 상부해야 아름다운 법이지요.(천복지재 기억나시나요?) 그래서 철초 선생은 10년 주기인 운(大運)의 한 간지를 ‘절대로 위아래로 나눠서 보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적천수 예제 사주에 대한 철초 선생의 해석을 보면, 丁대운일 때는 어땠고, 亥대운에 어쨌다며 정해대운에서의 길흉을 말하곤 합니다. 여기에서 좀 의아해지는데요, 위아래를 이렇게 나누어 해석하였던 철초 선생이 굳이 이를 강조한 까닭은 개두(蓋頭)와 절각(截角)을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죠. 운의 간지를 위아래로 잘라서 보면 개두와 절각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길흉이 맞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개두(蓋頭)란 木運을 기뻐할 때 庚寅이나 辛卯의 운을 만나는 경우입니다. 즉 희신이 지지에 있으면 지지가 중요한데 천간에 희신 木을 치는 金이 덮어씌워서(蓋頭) 길흉이 반감된다는 뜻이죠. 절각(截角)은 이와 반대로 희신이 천간에 있는 경우입니다. 즉 火運을 기뻐하는데 丙子나 丁丑, 丙申, 丁酉, 丁亥의 운을 만나, 지지에서 희신 火를 실어주지 않으니 10년이 다 나쁘다고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매년의 운세는 1년의 좋고 나쁨을 관장합니다. 이 때는 천간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지지 또한 연구해보아야 하지요. 비록 생극의 글자가 있더라도 일주가 운에서 서로 충돌되어서는 불가한 것이라는 말이죠. 따라서 가장 나쁜 경우는 천간에서 剋하고 지지에서 冲하는 ‘천극지충(天剋地冲)’의 경우입니다. 세운에서 충극이 일어날 경우 일주가 왕상하면 흉함은 없겠지만, 일주가 약하다면 반드시 나쁠 것을 염려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일주가 왕성할 적에는 일주가 年運의 천간을 극해도 별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일주가 약하다면 반드시 흉하게 됩니다. 세운에서 일간을 극할 때에도 이와 같은 논리입니다. 그래서 매년의 운세, 즉 세운을 볼 때는 지지라는 땅의 환경을 주로 보는 대운과는 달리 보아야 합니다.(세운은 천간을 중심으로 보고, 대운은 지지를 중심으로 봅니다.)

대운, 세운 사이에서 천간끼리의 전쟁은 何爲戰이라고 하며, 지지끼리의 싸움은 何爲冲이라고 합니다. 何爲和는 합하여 화했을 경우(合以化) 변화된 글자가 길한 경우를 말하고, 만약 합해서 화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기반이 되어 일간을 돌아다보지 않을 테니 길하지 않게 되죠. 何爲好는 용신의 운으로 대운 세운이 모인 상태를 말합니다.

易이란 조화가 元에서 일어나서 貞에서 멈추고, 다시 貞에서 元으로 이어지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이치와도 같은 것이고, 사람의 한평생인 ‘生老病死’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팔자에서는 年,月,日,時柱를 원형이정으로 풀이합니다. 처음 15년은 元에 속하고, 그 다음부터 15년이 각각 亨, 利, 貞에 속하니 원형의 운이 길하다면 앞의 생이 길한 것이고, 이정의 운이 길하다면 후반의 생이 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환의 이치는 특별히 인생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운의 길흉순역이 있으니 수명을 마친 이후에는 흘러가는 운을 봐서 그 길흉에 따라 자손의 왕성함이나 침체됨을 알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滴天髓 2권』을 다 마쳤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낭월선생이 붙인 운세 간명에 참고가 되는 일종의 부록입니다. 각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9,10차시 수업에서는 오늘 공부한 원형이정의 이치를 좌표법과 연결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다음 수업은 14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지난 시간에 했던 시간표대로 진행합니다. 좌표법은 사주팔자를 살피는데 매우 실용적이고도 중요한 부분이니 빠지지 마시고 모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滴天髓 3권』도 미리 준비해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미리 신청도 끝내시고요~^^)

14일 시즌 1 마지막 세미나 간식과 후기는 호정샘이시네요~ (근데 호정샘이 왜 맨날 간식을 담당하신 것 같지?)

점심은 서로서로 힘을 보태어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건강한 휴일 보내시고 14일에 뵙겠습니다. 평안하시길 빕니다.
전체 2

  • 2020-10-03 15:23
    호정의 탈을 쓴 미숙샘의 공덕으로 맨날 간식 담당 같은 느낌을 줬나 보네요. 아이 좋아라.
    간만에 후기 보니 반갑고, 내용도 새록새록. 현숙샘이 귓가에서 조곤조곤 들려주시는것 같아요. 술술 읽힙니다. 필력에 감탄하며 저절로 댓글을 다는중.

  • 2020-10-03 16:36
    후기라면 호정샘이 최갑이죠~!! 그나저나 느무 오래 안 봐서 언능 보고십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