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 회의록

9월 24일 목요일 회의록

작성자
민호
작성일
2020-09-24 19:36
조회
65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의장 : 정선화

서기 : 성민호

참가자 : 정옥, 혜원, 건화, 규창, 민호

 

*안건
  • 2021년 공부 계획 및 세미나 계획

  • 클로즈업 세미나 방향 및 일정

  • 10.15 소생발표 및 북파티


 
  1. 2021년 공부 계획 및 세미나 계획


1) 민호

니체와 푸코, 일리치 등을 공부하면서 무엇보다도 나라는 인간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우리가 너무나 인간적일 뿐인 가치들을 절대화하고 있다는 사실, 강함과 약함의 이미지, 품행의 인도와 대항품행의 문제 등. 그리고 남은 질문은 어떻게 강함을 구성할 수 있는가의 문제, 어떻게 남다른 품행을 발명할 수 있을까의 문제다. 그 일은 우선 인간과 존재에 대해 고쳐 배우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고쳐 배운다는 것에는 경험해온 환경 속에서 형성한 습관뿐 아니라 개체적 인간적인 무지와 업도 해당 될 것이다. 작업에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는 불교 철학(혹은 세계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현상들에 대한 실증적 언어인 물리학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올해 불교와 양자 물리학을 중심으로 공부할 것.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현대의 문제들에 대해 편협해지지 않기 위해, 푸코를 통해 역사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글쓰기 계획

올해는 (갖은 시도 끝에) 문장 훈련의 일환으로 각 세미나에서 읽는 책들의 독후감을 주로 썼다. 내년에도 우선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없고 감도 안 잡히지만, 읽은 불경 내용을 활용해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해본다.

-서양철학 기초과정

-불교와 글쓰기

-비기너스

-코코 세미나 기획

-엔조잉

 

2) 마담

몸 세미나를 중심으로 스피노자와 주역 공부로 연장시켜보고 싶다. 수신(修身)의 문제를 여러 철학을 통해 고민해보고 싶다.

다짐 : 내년에는 열심히 공부할 것.

글쓰기 : 세미나 텍스를 정리 소화하는 글쓰기를 시도해보자. 독후감 형식.

-주역과 글쓰기

-서양철학 기초과정

-몸 세미나 기획 : 동의보감과 생명자본을 중심으로

 

 

3) 규창

절탁S 샘들의 팀웍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고민 중. 작은 규모라도 세미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스피노자를 공부하면서 가장 꽂혔던 단어는 ‘미신’. 왜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반하는 것을 쫒아갈까? 하는 문제를 더 파보고 싶다. 스피노자의 정치론이 더 구체화 된 것은 뭘까? 장자와 아나키즘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존재론에 대한 기하학적 분석은 없더라도 기쁨의 정치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미흡했던 것을 더 심화시키고 싶다.

글쓰기 : 스피노자의 개념을 동양철학 개념들과 연결시켜 풀어보기. 생각 중인 테마는 미신과 정치.

-주역과 글쓰기 매니저 :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좀 더 인류학적으로 파보고 싶다.

-동양철학 기초과정

-절탁S 논문과정

 

4) 건화

올해의 공부를 돌아보면 막막하다. 글쓰기의 중단. 항상성을 만들지 못한 것. 채운샘의 조언으로부터 생각하고 있는 문제는 폼이 나지 않는 공부를 어떻게 계속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 전까지는 좀 삐딱함이 있었다. 폼나는 것만 하면 된다 생각. 폼 나는 것만 하는 이상 자립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자기의 중심이 생기지 않기에. 그렇다면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규창 : 내년에는 글쓰기에서 막힌 문제를 풀어가는 걸 중심으로 두면 어떨까?

정옥 : 이 공간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는 결정이 안 느껴져서 그런 거 아닌가? 거기에 자기 확신이 있는가?

민호 : 비전이 있으십니까?

건화 : 지금 생각으로는 무기력(허무주의)이라는 문제를, 지금까지는 너무 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여러 텍스트를 읽다 보니 더 넓은 문제인 것 같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는 그 무기력 귀신을 털고 가고 싶다. 그런데 이런 주제보다도 항상됨이 문제인 건지 선후관계가 헷갈린다. 폼나는 것의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 암튼 지금까지 한 공부들과 스스로의 경험이 모이는 지점은 무기력이라는 키워드인 것 같다.

규창 : 자칫하다간 이전 책과 같은 톤일지도. <청년 니체>를 쓸 때의 무기력과 어떻게 다른 건지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민호 : 긍정의 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하지 않을까? 무기력에 대해서 얘기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없앨까 하며 부정하는 일에서 출발하는 것은 조금 힘이 빠진다. 예를 들어 니체에 접근하더라도, 어떻게 강함을 구성할 수 있는가 하는 접근과 어떻게 약함이나 허무주의에서 빠져나오자는 구도나, 불교를 공부하더라도 깨닫고 싶다와 약한 마음을 없애고 싶다라는 동기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건화 : 그렇다. 부정에서 시작하면, 아무리 잘 써도 마크 피셔다.

글쓰기 : 니체 개념을 돌파해보기. 호형호제 할 때까지 연구해보고 풀어보기. 선민샘의 카프카처럼? 들뢰즈의 니체처럼? 아카이브를 만들기. <청년 니체> 2권의 초안.

-서양철학 기초과정

-절탁NY 심화반 논문 쓰기 과정

-비기너스 : 푸코 special(?)

-코코 세미나

-엔조이

 

5) 혜원

올해의 공부를 반성해보자면 배우는 것들이 자잘하게 흩어져 수렴이 안 되었다. 내년에는 자아찾기(?)를 시도해보고 싶다.

나의 덕후 기질 상, 가장 재밌었던 프로그램을 돌아보면 절탁M이었다. 철학 인류학 신화. 이것을 더 발전시켜 세미나로 기획해보고 싶다. 채운샘이 주신 책들을 보고 있다. 바람은 인류학, 신학,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이다. 이유는 재미이지만 재미의 차원에 국한되지 않게 나를 수렴하는 공부를 해보고 싶다.

민호 : 뭘 수렴하겠다는 거지? 뭐가 어디로 합쳐지나?

규창 : 위의 말은 채운 샘의 조언이었는데 그게 실감이 나는지?

건화 : 채운샘이 누나에게 던져주는 아이디어를 계속 받기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책을 받을 테고 그대로 진행이 될 건데, 지금이 그 결과 아니었나?

민호 : 뭘 더 많이 하는 게 오히려 편한 게 아닌가? 집중할 필요도 없고.

정옥샘 : 덕후 기질을 활용한다는 커리가 도움이 될까?

건화 : 왜 인류학부터인가? 오래 해온 동양철학을 가지고 인류학을 보면 안 되나? 왜 해온 것을 하는 게 아니라 판타지로 갑자기 가는가?

정옥 : 가령 판타지를 먼저 말할 게 아니라, 장자를 가지고 환상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거여야 하지 않는가? 절탁M도 사유할 수 있는 책들과 함께 소설을 읽었기에 둘 모두 남은 거지. 그런 방식으로 기획이 되어야 한다.

민호 : 비전이 있으십니까?

혜원 : 재밌다는 말로 끝내지 않는 감상법을 갖고 싶다.

건화 : 비전인가?

-동양철학 기초과정

-인류학 신화 세미나 기획

-몸 세미나

 

 
  1. 클로즈업 세미나 방향 및 일정


 

1) 앞으로 함께 읽을 책 : <공통체> 1부, <마그나카르타 선언>

그 후 다른 책들은 톡톡 튀는 아이이디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방향을 정한대로 추천받고 읽을 것. 각자의 문제의식대로. 그것을 각자 읽고 생각한 것을 발제 및 정리하여 세미나에서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해보자. 이 자리에서는 각자의 방향성을 찾아보자.

2) 클로즈업 발표

-날짜 : 12월 말 송년회와 함께 해보기

-형식 : 우선은 지난번과 같이 발제문을 준비하는 것을 기본으로 설정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

*자본의 코뮤니즘과 우리의 코뮤니즘의 차이는 적대. 대항품행의 문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생성에서 어떤 수고가 있는가의 문제.

*공통적인 것을 형성하는 문제는 정서나 행위나 생각 등 사생활을 드러내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문제일까? 공유하지 않았을 때의 이익이 있지 않을까?

*웹상의 어마어마한 공유와 무관하게 우리의 삶을 이루는 건 엄청난 사유. 공을 찰 수 있는 공간 하나가 없다. 모든 게 공유되는 세상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나?

*공적 공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끈한가? 세상은 사적이거나 공적인 것으로 선 그어져 있다. 공적 공간은 벌금을 물지 않지만, 공적 공간 역시 아무런 흔적을 남길 수 없다.

*공통적인 것의 제도와 규범, 공적/사적으로 환원하지 않고 역량의 문제에 입각해서 공통개념을 형성하기. 각자의 책임감이 있다 혹은 규칙이니까 등의 구분이 아니라. 일리치의 표현대로 아우라를 형성하는 건 그냥 내비둬서 생기지 않음. 이 공간에 무엇이 필요하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 그것이 기쁨에 의해 촉발되는 문제가 중요.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관계를 서로 개입하고 변형하는 관계로 만들 수 있을까? 이렇게 가까운 우리는 지금 형성한 궤도를 넘어서 어디까지 변형될 수 있을까? 그 궤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한 거리인가? 지금의 거리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규율이란 방법이 핵심이 될 수 있을까? 혹은 함께 더 놀아야 하나? 방법이 고민되는 한편, 그러다 보면 또 우리의 관계가 그렇게 문제적인 지점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공통적인 것의 관점에서 풍요란 뭘까? 왜 그것이 풍요로울 수밖에 없을까? 관계의 전면성과 생산. 연구실의 밥, 공부, 토론, 산책.

*이 풍요의 지속가능성을 갖는다는 문제를 공통적인 것의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뭐여야 하나? 누군가 아프거나, 사람이 줄거나, 재해가 생기더라도 계속 리듬을 만드는 것. 규모를 줄이거나 형식을 바꾸거나 하는 문제로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우리가 가진 것, 우리 역량, 풍요 등을 동사적으로 보는 것. 돈도 얼마를 가졌다는 식이 아니라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고 있는 흐름으로 보는 것. 앎도 마찬가지. 결국 자립의 문제.

*미래를 생각해볼 때, 우리는 개인의 능력의 문제로 환원한다. 가령, 채운샘이 부재한 상황을 가정해볼 때, 우리가 능력을 키우고 책을 더 써서 강의를 하는 문제로 생각. 역량을 생각하는 문제가 무척 편협. 개인이 앞가림 할 수 있는 스펙 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거다. 지금의 의존성이랑 크게 구분이 안 간다.

 

#클로즈업 개인 주제의 초안

규창 – 공동체 안에서 관계

건화 – 공동체와 자립

마담 - ‘유산 계급 마담’에게 공통적인 것은 무엇인가? 가정과 재산이 있더라도 혁명적인 품행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미 갖고 있는 것과 편협하게 관계 맺지 않는 것.

민호 – 공부, 지식 생산이 어떻게 삶의 형태를 생산하는가. 글을 생산하거나 책을 쓰는 것도 일종의 품행과 삶의 방식을 생산하는 것. 공부와 수련의 문제.

 
  1. 10월 15일 소생 발표 및 선민샘 북파티


 

제목 : ‘방구석 러시아 기행 및 <카프카> 북파티’

형식

-줌 링크를 제공 및 소생 멤버들(+a)

-감이당 모비딕 북파티를 참고하기

일정

-10시 반 ~ 12시 반 : 소생 발표

-12시 반 ~ 1시 반 : 점심식사

-2시 : 북파티

 

1)예술팀 : <꿈의 세계와 파국>을 읽고 발제하고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 그중에서 어떤 지점에 초점을 맞출지 더 얘기해보겠음.

2)아나키팀 : 지영샘과 주제가 달라서 같이 하긴 어렵다. 규창은 아나키즘이 그저 체제 부정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기쁨의 정치일 수 있는지 소개하는 글을 써보려 한다.

3)레닌팀 : 정옥샘은 혁명 과정과 인물에 대한 자료를 소개하는 역할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