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4.29 몸, 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04-25 20:20
조회
64
이번에는 칠정에 대해 읽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작용이 장기에 배속되어 있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나온 이야기인데요, 그것을 좀더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편입니다. 이 부분에서 <동의보감>은 가장 주의해야 할 감정으로 성내는 것을 꼽습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脾)에 연동되어 있는데, 성내는 것은 간 기운을 갑자기 비대하게 만들어 비를 말 그대로 억누르게 되기 때문에 장기의 균형이 그대로 어그러진다는 것이죠. 물론 모든 감정이 지나치면 병이 되지만, 성내는 것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수의 대표주자들은 대개 화를 내지 않고 평정한 마음을 유지했다고 하지요.

그럼 이런 질문이 듭니다. 화가 나는데, 그냥 참기만 하면 병이 나지 않을까? 화를 그저 참아야 할까? 반대로, 웃음은 뇌에 좋은 물질을 분비해서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마냥 기뻐하는 것도 몸에 안 좋은 것일까? <동의보감>에서는 감정을 표출하고 발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참는 게 낫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그건 기의 발산, 생명력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죠. 또 화를 내면 그 다음에 화를 낼 때는 이전의 화를 내는 것 이상의 기운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일단 화를 내면 갑자기 기를 뭉텅 쓰게 되는 것인데, 다음번에 또 화가 나면 더 많은 기운을 끌어 써야 이전의 뭉텅 빠진 곳까지 채워가며 화를 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건 나중에 더 많은 기운을 끌어다 써야 하는 상황을 부르는 등 악순환에 빠지게 되지요.

또 우리는 '웃으면 복이 와요'라든가 '억지로라도 웃으면 좋다'는 담론을 은연중에 들어왔습니다. '웃음치료'라는 것까지 생겼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웃으면 엔돌핀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진다'라는 것도, 딱 그 현상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큰 기쁨을 느껴 그것을 마구 발산해도 결국 생명력을 소모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동의보감>에서도 기쁘면 기가 완만해지고, 또 고르게 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기뻐하면 양기를 상하게 된다"고도 합니다. 어디까지나 감정은 과유불급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유공도가 양생을 잘하여서 나이 80을 넘었는데도 걸음걸이가 가뿐하고 튼튼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방법을 가르쳐줄 것을 청하니, 대답하기를 "내게 별다른 방법은 없고, 단지 평생 기뻐하고 성내는 데 마음을 쓰지 않고 기해(氣海)를 늘 따뜻하게 하였을 뿐이오"라고 하였다. 칠정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성내는 것이 제일 심하다. 대체로 성을 내면 간목(肝木)이 갑자기 비토(脾土)를 억누르게 되니, 비(脾)를 상하게 되면 나머지 네 장기도 모두 상하게 된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의약에서 독약으로>는 읽을 때마다 거기 나오는 약품 이름을 계속 머릿속에 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약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책에 나오는 약들은 사실 엄청나게 대중적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각성제인 임페타민은 거의 '수능생 비타민'으로 포장되어 날개돋힌듯 팔렸다고 합니다.

우리는 '약을 많이 먹으면 좋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한편으로 '비타민이야', '영양제야' 라고 하면서 은근히 챙겨서 먹고 있습니다. '유산균'같은 것은 요구르트 정도로 생각되고 약 축에도 끼지 않고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약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무수한 약들이 우리 주변에 있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광고와 각종 질병에 대한 이미지들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이런 책이라도 읽지 않으면 정말 속수무책으로 '가볍게' 사서 먹지 않을까 싶어 오싹하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의약에서 독약으로> 마지막까지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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