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8.4 스피노자 후기 (3부)

작성자
동하
작성일
2016-08-09 22:29
조회
584
현행적 본질의 코나투스

나의 하루는 감정에 이끌림에 의해 움직여진다. 무더위에 지쳐 심신이 다운되어 있지만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즐겁고 기쁘니 더위에 시달림을 잊기도 한다. 왜 무더위에 지친 것은 신체인데 좋아 하는 일을 하면 기쁜 감정이 더위에 늘어지는 신체의 감각을 잊게 하는 것일까.

신체와 정신은 고유한 연결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라 했다. 신체는 자연법칙으로, 정신은 무의식을 포함한 어떤 기억의 연결로 각각 움직인다. 감정은 신체의 변용에 대한 관념이지만 그 상태의 이행을 표현하는 것이다. 상태의 이행이라.. 그 각각의 것이 외부의 어떤 부딪침에 의해 관념을 발생시키는데 생기는 스파크가 감정은 아닐까. 관념과 감정에 대해 조금 알쏭달쏭한 부분이 이렇게 구분해 본다.

감정이란 정신의 수동으로 혼란된 관념이라 규정한다. 어떻게 하면 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능동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었는데 현옥샘은 능동과 수동을 도식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인간이 적합한 관념을 형성하는 사유능력의 한에서는 신의 무한지성과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 정신도 당연히 능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그러므로 모든 관념은 적합한 것이든 부적합한 것이든 이미 정신의 능동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데 신 안에서는 적합한 관념이 필연적으로 생기지만 인간의 정신은 사물을 부분적으로만 인식함으로 부적합한 관념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의 수동은 부분적 능동이거나 능동의 최소상태이지 적극적 의미에서 수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진리의 빛 자체가 어둠을 만들어내 듯 어둠자체가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정신이 수동이라는 것은 우리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다른 것들과 필연적으로 의존해야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정신이 채우지 못하는, 그래서 외부 사물에 의해 의존되는 부분만큼 실재적이 못하므로 수동적이며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물의 정의는 그 사물의 본질을 긍정할 뿐 부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외적 원인에 의하지 않고서는 파괴될 수 없으므로(3부-정리4) 개체의 본질은 자신에게 닥치는 위험에 저항하고 자신의 존재를 지속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코나투스의 발현이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 부딪쳐서 혼란함과 괴로움을 느낄 때 해결하고자하는 의지를 갖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용을 쓰는 것이 바로 좀 더 적합하게 사물, 사건을 파악하려는 노력인데 이것이 바람직 한 방향으로 나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혼동과 탈선에 다다르기도 하지만 그 역시 개체 자신의 활동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존재를 지속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 코나투스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바로 의지와 욕망으로 드러난다. 욕망은 이미지를 따라 생산된 부적합한 인식이 대부분인데 문제는 이 욕망을 정신과 신체에 맞게 현실화, 적합화시켜야 한다는 것에 있다. 자신의 실존능력의 발현인 욕망이 달라진다는 것이 여기에서 나온다.  실존능력이 증대되면 기쁨이 정신을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하게 함으로 또다시 역으로 현행적 본질의 코나투스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코나투스와 욕망, 기쁨과 슬픔에 대한 진희샘의 질문이 길게 이어졌었는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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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10 04:12
    제 질문은 제가 정리해야 할까요? ^^
    길어질듯하여 후기2를 쓰겠습니다. 혹 동학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