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2.20 니나노 일본어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2-16 11:28
조회
79
사카구치 안고 읽기 2시즌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텍스트는 <남녀관계에 대하여男女の交際について>인데요, 안고가 과연 남녀의 교제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할지, 앞으로 펼쳐질 그의 원포인트 레슨(!)이 많이 기대됩니다^^ 안고의 문체는 여전히 통통 튀고 도무지 끝나질 않습니다...ㅠㅠ 이걸 어떻게 읽기 쉽게 끊으면서도 원문의 맛을 살릴지는 계속 고민이 되는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평이한 문체의 [현대사상] 논문과는 많이 다르네요. 그저 반복해서 읽고, 또 고민하는 수밖에!


<남녀관계에 대하여>의 논조는 <청춘론>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후, 무겁고 엄숙하게 터져나오는 애국주의를 비판하는 안고는 어디까지나 생활을 중시합니다. 그는 '자각적인 생활방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는데요, 이때 '생활'은 실패를 두려워하며 도피하고 금지하고 피상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과 대치되는 실질적인 삶 자체로 보입니다. 삶에는 자각과 내성(內省), 그리고 그것을 디딤돌로 삼는 생활의 향상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죠. 기왕 뭔가를 받아들일 바에는 절름발이가 될 각오로~





 神ならぬ身には、間違いはある。いくら聡明であっても、世故にたけた悪者には騙されることもあろうし、世馴れぬ同志で予期せざる摩擦を起したり不調和を発見することも有る筈である。如何に生くべきか、いくらその自覚的な生き方が確立されていても、まぬかれがたい失敗に遭遇することは避けがたいものだ。

 その失敗を怖れて避け、だから交際は禁止するに限るなどゝ云っては、人間の生活に進歩も向上も有り得ない。

 その失敗に負けて一生が破綻してしまうような無自覚な生き方がダメなので、失敗を成功の母とし、向上のフミキリとする自覚的な生き方を持たねばならぬ。生活の向上はこのようにして行われる。

 男女の交際とか恋愛とか、そのようなものは各人がその個性と生活環境に応じて行うべきもので、フヘン的な法則などは有るべきものでなく、それ故にこそ如何に生くべきかということが常に各人の問題となるのである。

 日本のような貧乏国では、これから立直るにしても、決して各人が余裕ある生活などはできないだろう。その我々が生活程度の高い外国の風習をとりいれても片チンバになるのは当然で、とり入れるならその片チンバを覚悟の上で、そこから起るかも知れぬ破綻を自覚の上でやるべきだろう。

신이 아닌 바에야 잘못은 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총명해도 세상 물정에 익숙한 악당에게 속아넘어가는 일도 있고, 물색없는 동지에게 예기치 못한 마찰을 빚는 부조화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리 그 자각적 생활방식이 확립되어 있어도 면하기 어려운 실패와 조우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 실패를 두려워해 피하며 그러니까 남녀교제는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 인간의 생활에 진보도 향상도 있을 수 없다.

그 실패에 패배해 일생이 파탄되고 만 무자각적인 생활방식은 안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향상의 디딤돌로 삼는 자각적 생활방식을 가져야 한다. 생활의 향상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남녀의 교제라든가 연애라든가, 그런 것도 각자의 그 개성과 생활환경에 따르는 것이라 보편적 법칙은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 각자의 문제인 것이다.

일본같은 궁핍한 나라에서는 이제부터 고쳐나간다 하더라도 결코 각자가 여유있는 생활은 할 수 없으리라. 그런 우리가 생활수준이 높은 외국의 풍슴을 받아들이더라도 절름발이가 되는 것이 당연하고, 받아들일 것이라면 그 절름발이가 될 각오를 하고, 거기서부터 일어날지도 모르는 파탄을 자각하고 난 뒤에야 해야 할 것이다.




다음 시간은 <남녀관계에 대하여>를 마무리 하고 <불가해한 연애에 관하여不可解な失恋に就て>를 읽습니다. 각자 맡은 부분은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세요~
전체 1

  • 2019-02-16 18:34
    패전의 황량한 도심에서 왜 '남녀관계'란 말입니까? @.@ 국가의 타락, 인간의 타락이여! 온갖 전후의 '극복론'이 온전한 두 발로 새롭게 일어서기를 요구할 때. 안고는 절름발이가 되라고 소리칩니다. 무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