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 회의록

매니저 회의록 2차

작성자
민호
작성일
2020-01-16 20:59
조회
55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매니저 회의록

참여 : 김혜림, 구혜원, 정건화, 박규창, 성민호

 

이번 주 회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1) 소생의 부족함 2) 분기별 세미나의 구상 3) 간식개혁

 

첫 번째로 소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선 직접적인 문제는, 소생에서 읽는 텍스트가 잘 정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저번 소생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오전에 세미나한 철학이나 문학 텍스트를 오후에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우리끼리의 이야기에서 느낌이 들었다. 소생 초기에 선민샘께서 세미나 가이드라인이나 이런저런 보충을 해주셨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을 생각해서, 가능하다면 선민샘께 강의를 요청드리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 아니면 작가나 시대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정리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두 번째로 분기별 발표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일단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를 끝까지 읽어보자는 것으로, 지난번 이야기에서 크게 진전되지는 않았다. 지난번 논의에서는 분기별로 이런저런 주제를 제시해보았지만 조금 막연하고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아무래도 우리에게 공감되는 문제의식이나 공통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선 같은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보자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었다. 채운샘의 댓글, 이전에 논의되었던 ‘111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한 달에 한 권씩 읽고 미니강의를 하는 것은 버거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일단 <과학인문학 편지>의 논의는 흥미로웠지만 조금 방법론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용들을 현재 우리의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주까지 다 읽고 난 뒤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주고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책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 첫 후보로 선정된 것은 보이지않는위원회의 <반란의 조짐>이었다. 그 외 <고기로 태어나서>, <아이들의 계급투쟁>, <배움의 발견>, <숲은 생각한다>, <스크린의 추방자들>, <짓기와 거주하기> 등이 있었다. 그래서 31일까지 <반란의 조짐>을 읽어보자는 것으로 논의가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으로 간식개혁에 대한 가벼운 논의가 있었다. 우선 간식개혁의 핵심은 밀가루의 추방이었다. 이것은 빵과 떡볶이의 거부를 의미했다. 한편에서는 밀가루를 폐지하고 육류를 허용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게 될 상황에서 조금 덜 숙고된 의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문제가 되는 것은 간식개혁의 취지와 안내였다. 지속가능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간식개혁임을 잘 기억하고 올해 시작될 세미나에서 간식 준비에 대한 요령을 잘 안내해 드리자는 것이었다. 혹 오랜만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서 선물로 들어오는 빵이나 케익에 대해서는 거부는 하지 말되, 규문의 학인으로서 매주 세미나에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는 정확히 안내를 드리자는 것이다. 자주 나오는 간식인 만두에 대해 의견이 갈렸으나 거기까지는 허용하자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다. 요약하면 유의 항목은 튀김류와 떡볶이, 빵, 과자 등이었다.
전체 1

  • 2020-01-17 05:42
    다 좋은데, 현실을 왜 책에서 찾으려고 하지? 각자 공부하면서 느끼는 결핍감이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각자에게 공부란 뭔지, 뭐일 수 있는지. 지난번 문탁에서 '공부와 자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그거에 대한 각자의 답이 있나? 왜 자꾸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는 책에 의존하려고 하는 건지... 내 생각엔 순서가 좀 바뀐 것 같다.
    글고 소생은 그래서 팀플레이를 하기로 한 것.(이건 시작할 때 공유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팀은 각자 맡은 주제를 다른 팀에게 '가이드'하라고 짠 것이지, 후기 쓰고 사후 발표하라고 짠 것이 아님. 오선민은 간헐적으로 참여할 거기 때문에 텍스트 당 한번 정도,, 나는 철학과 역사 강의를 격주로 할 계획.
    그런데 한번 회고해 보시길. 지난 시즌에 매주 강의를 엄청 해댔는데, 뭐가 남았지? 강의가 없어서 남는 게 없는 건가? 진짜? 이런 데서 '공부의 능동성', '활동으로서의 공부'에 대해 고민해야 함. 우리에겐 그게 '현실'이고! 난 대체 지금 우리가 하는 활동 말고 어디서 '현실적'인 것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회의록으로밖에 경험할 수 없으니 이것 외에 어떤 얘기들이 더 오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토요일에 모여 종합적으로 매니저 회의 예정. 시간은 아침 10시. 점심 먹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