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4.28 스피노자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4-24 23:05
조회
3499
신에 대하여 서술하는 1부보다는 개인적으로 더 어려웠던 2부였어요. 인간의 이야기인데 더 알기 어려운거 같기도 하고...
인간은 전체 원인에서 자기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어렵기 짝이없는 조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스피노자는 인간이 아니라 신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런 신의 양태에 불과하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신의 양태이므로, 우의 신체는 그 자체로 자기원인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늘 외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체는 다른 신체와 섞인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이것이 관계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는 첫번째 관문인 것 같습니다. 신체의 본질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로서 성립하며, 외부원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비극은 인간이 신체를 이렇게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성 안에서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꾸만 환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죠. 그런 우리에게 스피노자는 본질은 원인(신)을 통해서만 사유될 수 있으며, 신(본질)을 이해하는 만큼 신을 펼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신은 본질을 표현하는 주체이자 인간이 이성을 통해 인식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저번 시간에 여러번 말했듯 우리 존재와 달리 본질은 영원하죠. 대상이 관념을 표상할 수는 없지만 관념이 대상을 표상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개라는 관념은 짖지 않는다!) 모든 사물은 설명되고, 그 표현된 바 안에 질서가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들을 펼쳐서 어떻게 발생된 것인지 그 원인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상을 파악해야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상이 아니라 내 안의 관념을 알아야 적합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어쩐지 대나무만 주구장창 보다가 격물치지는 말도 안된다며 때려치웠다는 왕양명의 일화도 생각나고?^^) 우리는 타자의 신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관념을 파악하는 것이 지금 내가 맺는 관계를 파악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얼마 못하기도 했고ㅠㅠ 너무 어려웠죠ㅠ

다음시간에는 2부 정리 13까지 읽어옵니다.

그리고 수요일까지 에세이 고쳐서 숙제방에 올려주세요!

간식은 미선 쌤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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