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12.15 니나노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12-10 13:43
조회
56
 

12.15 니나노 공지

 

너무나 오랫동안 <현대사상> 7월호 MeeToo 주제만 읽느라 지친 신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이번에는 <현대사상> 9월호에서 발췌한 글을 읽기로 했습니다. [사물과 사람이 구성하는 기술의 인류지/사(史)]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지금까지 읽어본 바에 따르면 사물과 인간 사이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이때 인류학은, 그리고 고고학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고찰하는 논문 같습니다. 이때 사물은 일본어로 ‘モノ’라는 것으로, 사실 번역하기 참 까다로운 말인데 인류학이나 고고학 관련 논문에서는 자주 마주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쓰면 ‘物’인 이 말은 事이기도 하고 物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그냥 ‘것’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사물’이라고 말할 때 떠오르는 것과 딱 일치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일단 논문에서는 물질적인 조건을 기반으로 인류지를 쓰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으니, ‘사물’로 일관하며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물’로 다 아우를 수 없는 맥락에서 이 ‘モノ’를 쓰면 그때는 뭐라고 해야 할지...무섭습니다......ㅇㅅㅇ;;;;

 

사카구치 안고의 <청춘론>을 이한정 선생님 부재를 틈타 저희끼리 홀랑 읽어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을만큼, 안고는 정말 온갖 것들을 다 가지고 와서 청춘이란 어디에도 기대지 않는 삶이라고 합니다. 청춘은 삶 그 자체요,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것저것 말을 덧붙이는 것은 오히려 어딘가에 기대어 사는 것이라고 하지요. 마무리로 나온 이야기로 폐병 환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폐병 환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그야말로 절대안정, 폐병이 들면 폐병이 든 대로 충실하게 삶을 살면 되는데,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등 폐병 이전대로 살다가 명을 단축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이 폐병에 걸리지 않은 채 책도 읽고 산책도 하는 것이 진정한 삶이고 병에 걸린 삶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삶과 지향하는 삶이 유리되는 것이 바로 어딘가에 기댄 삶, 청춘이 아닌 삶이 되는 것이죠. 안고의 글은 결국 이번 학기에 딱 두 편(!) 읽었습니다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글쓰기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은 이한정 선생님께서 오전에만 시간이 되시는 관계로, 오전 10시에 모여서 사카구치 안고의 <청춘론>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이니만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현대사상>의 논문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TEST!!

 

モノとヒトが織りなす技術 사물과 인간이 만들어가는 기술

ひしめくモノ 북적거리는 사물

自然物か人工物かを問わず 자연물인가 인공물인가를 막론하고

取りも直さず 바꿔 말하면, 단적으로 말해서

習得ないし経験する 습득 내지는 경험하다

とまどい[とまどい·戸惑い·途惑い] 갈피를 잡지 못함; 사정을 몰라 망설임.

いずれにせよ[何れにせよ] 어느 쪽이든, 어떻든

おもむく[赴く·趣く] 향하여 가다, 동의하다

どくどくしい[毒毒しい] 독살스럽다, 색이 지나치게 진하다

あまつさえ[剰え] 게다가, 더군다나
전체 1

  • 2018-12-13 17:44
    니나노 1기여 만만세! 마지막에 맛있게 마무리해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