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12.8 니나노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12-03 19:56
조회
68
 

 

‘조롱의 정치’에 대한 논문을 다 읽었습니다. ‘귀여워’라는 말을 둘러싼 성차별적 문화 형성에 대해 고찰하는 글이었는데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어떤 성차별적 함의가 들어가 있고, 그것이 피해자의 발언을 가볍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문화적인 이야기를 읽다보니, 앞에서 법이나 피해 현황을 읽는 것보다 더 활기찬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귀엽다는 말, 저도 잘 쓰고 또 긍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는데요, 그런 말이 전제한 가치판단이 어떤 역설적인 상황을 불러오는지 잘 보여준 글인 것 같습니다.

안고의 <청춘론>은 드디어 끝나가는 기미가 보입니다. 무사시의 어떻게든 살아남는(?) 전법은 28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는 더 이상 대결하지 않고 또 <오륜서> 같은 고고한 글을 쓰기 시작하지요. 안고는 무사시가 그의 칼을 버리고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 목차로 된 글을 쓴 것부터가 무사시의 패배라고 합니다. 안고의 말에 따르면 무사시의 칼은 그 자체로 청춘이었습니다. 어디에도 사로잡히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안고는 한편으로 무사시가 스물여덟이 지나고 나서는 칼을 휘둘러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어떻게 보면 무사시는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라는 자신의 도를 관철한 것이지요. 다만 무사시는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라고 하면서 스물여덟 전까지는 그 도에 반하는 결투를 거듭 했습니다. 안고는 그것을 ‘도박’이라고 칭하고요. 그렇다면 안고는 이런 모순 속에서도 계속 자신을 시험하는 것을 ‘청춘’으로 보는 것 아닐까요?

다음 시간은 <청춘론>을 다 읽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를 바꿔(?) <현대사상> 9월호의 글 하나를 읽을 예정입니다. 9월호의 주제는 '고고학' 입니다.

 

아래 구절은 <청춘론>에서 안고가 무사시의 승부를 바둑에 비유한 것입니다. 절대 적당하게 넘어갈 수 없는 한판승이기에, 패자의 얼굴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온 힘을 다한 승부사의 얼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何事も勝負に生き、勝負に徹するということは辛いものだ。僕は時々日本棋院の大手合を見物するが、手合が終ると、必ず今の盤面を並べ直して、この時にこう、あの時にはあの方がというような感想を述べて研究し合うものである。ところが、勝った方は談論風発、感想を述べては石を並べその楽しそうな有様お話にならないのに、負けた方ときたら石のように沈んでしまって、まさに永遠の恨みを結ぶかの如く、釈然としないこと甚だしい。僕でも碁を打って負けた時には口惜しいけれども、その道の商売人の恨みきった形相は質的に比較にならないものがある。いのちを籠こめた勝負だから当然の話だけれども、負けた人のいつまでも釈然としない顔付というものは、眺めて決して悪い感じのものではない。中途半端なところがないからである。テレ隠しに笑うような、そんなところが全然ないのだ。

승부에 살고 승부에 죽는다면 무슨 일을 하든 괴로운 법이다. 나는 종종 일본 기원의 대국을 보는데, 대국이 끝나자마자 두 기사는 반드시 바둑판 앞에 나란히 앉아 이때는 이렇게 저때는 저렇게 하는 편이 낫겠다고 서로 감상을 나누며 연구한다. 다만 그때 승자의 거침없이 감상을 말하고 즐겁게 돌을 놓는 태도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패자의 돌처럼 가라앉아 마치 영원히 풀리지 않을 한을 품은 모습이란 정말이지 극심하다. 나도 바둑에서 지면 분하지만 그 길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한을 품는 모습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목숨을 건 승부이기에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패자의 얼굴에 드러나는 속상함을 보아도 나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어중간한 태도가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웃어넘기려는 구석이 조금도 없는 것이다.

 

 

TEST!!

 

 

大学生の社会運動という目ずらしさ : 대학생의 사회운동이라고 하는 새로움.

伝統的な規範の圧迫から抜け出して自分らしくいきる。: 전통적 규범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답게 산다.

ひらきなおる[開き直る] 정색하고 나서다

はけぐち[はけ口·捌け口] 배수구;배출구, 판로

きたえあげる[鍛え上げる] 충분히 단련하다.

けれど、声をあげなければ、「からかいの政治」が女性を取り囲む社会は変わらない。: 그래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조롱의 정치’가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G7サミット開催を見込む。: G7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다.

ふるさと[古里·故里·故郷] : 고향, 예전에 살던 곳.

おいしい話に乗っかっちゃだめ。: 달콤한 말에 넘어가면 안 돼.

狙われる羊 : 노려지는 양.

不真面目な言葉から逃げるのか : 진지하지 못한 말로부터 도망칠까.

 

 
전체 1

  • 2018-12-06 10:45
    안고의 종횡무진 청춘담에 우리 모두 입이 떡! 하지만 그의 윤락은 시대와 겨루면서, 자신의 윤리를 만들어가면서 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이번주 시험은 왜 이리 어려운가요? 왕왕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