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장자 후기 [소요유] 1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02-04 18:39
조회
164
180203 우한강 복습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 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

북녘 깊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데 변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붕(鵬)이라고 한다. 붕의 등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데, 힘껏 날아오르니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닷물의 조류가 움직이면 장차 남명(南冥)으로 옮겨가니 남명이란 천지(天池)다.

-우언(寓言)문학이란 장르를 만든 장자. 우언의 특징은 뻥(!) 보통말을 하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장자>에 나타난 삶의 태도: 빈둥거림 / 세상: 화(化)

-불교를 받아들이는 사상적 기반이 됨,

-북명, 남명 모두 우리는 알지 못하는 상상지리에 속하는 지명

-화(化)란 맥락 없이 다른 것이 되는 것. 인식 너머의 차원.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화(化)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우언.

齊諧者 志怪者也 諧之言 曰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摶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 相吹也 天之蒼蒼 其正色邪 其遠而無所至極邪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제해>는 기이한 이야기가 기록된 책이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붕새는 남명으로 옮겨가는데 물을 삼 천 번 치면서 회오리바람을 타고서 구만 리를 올라가 떠난 지 육 개월 만에 한 번 숨 쉰다. 아지랑이와 먼지는 생물이 서로 불어주는 것이다. 하늘이 푸르고 푸른 것은 그것의 본래 색인가? 그 거리는 끝이 없는 것인가? 그가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은 또한 이와 같다.

-齊諧: 1. 사람 이름이거나(‘제나라의 개그맨’) 2. 책이름. (‘제나라의 유머집’)

-志怪者: 1. 이상한 일을 기억하는 사람. 2. 이상한 이야기가 기록된 책.

-正: ‘본래의’ 라는 뜻. 1. 하늘은 ‘본래’ 푸른색인가? 2. 하늘의 ‘본래’ 색이란 존재하는가?

-六月息: 1. 육 개월 만에 한 번 쉰다. 2. 육 개월 만에 한 번 숨쉰다. 3. 6월에 부는 바람

-邪: 약한 의문을 표시하는 글자. <장자>는 강하게 주장하기보단 의문을 던져 우리 생각을 교란시킨다.

且夫水之積也不厚 則其負大舟也無力 覆杯水於坳堂之上 則芥爲之舟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風之積也不厚 則其負大翼也無力 故 九萬里則風斯在下矣 而後 乃今培風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 而後 乃今將圖南

물의 깊이가 깊지 않으면 큰 배를 질 힘이 없다. 잔을 엎어 물이 마루 위 홈에 고이면 겨자씨는 배가 될 수 있지만 잔을 거기 올리면 뜨지 않고 바닥에 붙는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않으면 큰 날개를 짊어질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 리 위로 올라야 바람이 아래에 쌓이게 되고, 그제야 붕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짊어진 채 장애가 없게 된 이후에야 남쪽으로 갈 것을 도모한다.

-且: 문장 앞에 있는 이 글자는 아마도 중간중간 편집자가 추가한 죽간을 표시한 것?

-負: 배에 대해 이야기할 때 浮를 쓰지 않고 負를 쓴 이유는 뒤에서 하늘을 등에 지는 붕새의 이미지와 합을 맞추기 위한 것.

蜩與學鳩笑之 曰 我 決起而飛 槍楡枋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奚以之九萬里而南爲 適莽蒼者 三飡而反 腹猶果然 適百里者 宿舂糧 適千里者 三月聚糧 之二蟲 又何知

매미나 작은 비둘기는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큰 맘 먹고 날아올라 느릅나무에 부딪치고 때때로 나무에 닿지도 못하고 땅으로 떨어질 뿐이다. 어찌하여 구만 리나 올라가 남쪽으로 가는가.” 숲으로 갈 때는 세 끼니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불룩하다. 백 리를 가는 자는 밤새도록 양식을 방아 찧고 천 리 가는 자는 삼 개월 동안 양식을 모은다. 저 두 벌레가 또한 어찌 알겠는가.

-蜩, 學鳩, 楡枋: 매미, 작은 비둘기, 느릅나무. 장자가 가졌던 유일한 직업은 산림청 직원(!) 그래서 나무와 새 이름에 강하다고 한다.

-果: 과실처럼 배가 볼록한 모양. 세 끼니를 먹고 올 동안 소화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의 숲이라는 뜻.

-宿: 1. 하룻밤 동안, 2. 밤새도록

-장자의 세 가지 글쓰기 방식: 1. 다른 것에 가탁하여 말하는 우언(寓言). 2. 권위 있는 자의 말에 의탁하는 중언(重言), 3.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치언(巵言)

小知 不及大知 小年 不及大年 奚以知其然也 朝菌 不知晦朔 蟪蛄 不知春秋 此小年也 楚之南 有冥靈者 以五百歲 爲春 五百歲 爲秋 上古 有大椿者 以八千歲 爲春 八千歲 爲秋 而彭祖 乃今 以久 特聞 衆人匹之 不亦悲乎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게 사는 존재는 길게 사는 존재에게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런 것을 알 수 있는가? 아침에 잠깐 피는 버섯은 월말과 월초를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와 매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짧게 사는 존재다. 초나라 남쪽에 사는 명령(冥靈)은 오백년을 봄으로 삼고 오백년을 가을로 는다. 상고시대에는 대춘(大椿)이 있었는데 팔천 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그런데 팽조는 지금 오래 사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니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아지고 싶어한다.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앞에서 정리된 내용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일종의 치언.

-冥靈: 1. 오래 사는 거북이 2. 오래 사는 나무.

-椿: 대나무 중에서도 오래 사는 참죽나무,

湯之問棘也是已 窮髮之北 有冥海者 天池也 有魚焉 其廣 數千里 未有知其修者 其名爲鯤 有鳥焉 其名爲鵬 背若太山 翼若垂天之雲 摶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靑天 然後圖南 且適南冥也 斥鴳 笑之曰 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 翶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 此小大之辯也

탕이 극에게서 들은 것은 이것이다. 초목이 자라지 않는 북쪽 깊은 바다는 천지(天池)다. 물고기가 거기에 있는데 그 넓이는 천 리나 되고, 그 길이는 알지 못한다.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새도 거기에 있는데 그 이름은 붕(鵬)이라고 하니, 등은 태산과 같고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아, 회오리바람을 타고 양의 뿔처럼 구만리를 올라가 구름을 뚫고 하늘을 등진 이후에 남쪽 바다(南冥)로 갈 것을 도모한다. 물가의 작은 새가 말한다. ‘그는 왜 가는가? 우리는 위로 몇 자 올라 일정한 곳을 빙빙 돌다 덤불 사이로 떨어진다. 이 또한 내가 나는 지극함이다. 그런데 그는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이것은 작은 것과 큰 것의 차이다.

-탕 임금, 공자, 노자 등이 등장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을 빌린 중언(重言)

-窮髮: 초목이 자라지 않는 불모지를 뜻함.

-扶搖羊角: 1. 회오리바람을 타고 양의 뿔처럼 꼬불꼬불 올라감. 2. 회오리바람을 탐

-곤과 붕에 대한 이야기가 세 번째로 반복됨.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화(化)가 나오지 않음. 곤과 붕이 함께 있음.

故 夫知效一官 行比一鄕 德合一君而徵一國者 其自視也 亦若此矣 而宋榮子 猶然笑之 且擧世而譽之而不加勸 擧世而非之而不加沮 定乎內外之分 辯乎榮辱之境 斯已矣 彼其於世 未數數然也 雖然 猶有未樹也 夫列子 御風而行 泠然善也 旬有五日而後에 反 彼於致福者 未數數然也 此雖免乎行 猶有所待者也 若夫乘天地之正而御六氣之辯 以遊無窮者는 彼且惡乎待哉 故曰至人 無己 神人 無功 聖人 無名

그러므로 알음알이는 벼슬 한자리 할 만 하고, 행동은 한 고장에서 인정받을 만 하고, 덕은 한 군주에게 부합하여 한 나라에 쓰이는 사람은 스스로를 보기가 또한 이와 같다. 그런데 송영자는 여유롭게 그것을 비웃는다. 또한 모든 세상이 그를 칭찬해도 더 권면하지 않고, 모든 세상이 그를 비난해도 더 풀 죽지 않으니, 자기자신과 외부세계의 구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영욕(榮辱)의 경계를 분명히 분간하고, 거기서 그친다. 그는 세상에서 급급해하지 않는다. 비록 그러하나 확고한 자기 세계를 세우지 않았다. 열자는 바람을 몰고 다님을 가뿐하게 잘하여 15일 후에 돌아온다. 그는 복을 가져오는 일에 급급해하지 않는다. 그는 비록 걸어다니는 것을 면하였지만 여전히 기대는 것이 있다. 만약 천지의 바름을 타고 육기(六氣)의 변화를 제어하여 무궁함에 노니는 자에게는 어찌 기대는 것이 있겠는가. 그래서 ‘지인(至人)은 자기가 없고 신인(神人)은 공적이 없고 성인(聖人)은 명예가 없다’고 한다.

-육기(六氣): 음양(陰陽), 풍우(風雨). 회명(晦朔)

-열자: <열자>에 나오는 이야기는 <장자>의 이야기와 상당수 겹침.

-송영자: <맹자>에도 등장하는 묵가 계열의 종횡가.

<장자> 읽기가 드디어 시작됐네요. 한번 읽었던 것인데도 원문으로 보니 새롭기도 하고 정말 다르게 보이는 구절도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쉽지 않네요ㅠㅠ 그런데 한문으로 읽다보니 장자의 ‘뻥’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ㅋㅋㅋ 다음 시간은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의 혼을 빼 놓을지 기대됩니다^^
전체 2

  • 2018-02-04 21:04
    빡시게 공부하는 자만이 자유롭다! 빡시게 공부하는 순간에 자유를 맛볼 수 있다니...... 아직 좀 먼 것 같아요 ㅋㅋ;; 그나저나 원문으로 보는 장자의 목소리를 너무 색다르더군요. 특히 물이 배를 지고, 바람이 새를 지다란 표현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보면 볼수록 묘하네요. 근데 한편으로는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하하;;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나온 책으로 볼 때는 온갖 주석에 기대어 봤는데, 지금은 생짜(?)로 장자를 만나니 그 내용이 너무 거대해서 솔직히 실감도 잘 안 납니다. 그나마 우쌤이 짚어주신 곳 중에서 몇 군데 좀 알겠거니 하지..... 이런 텍스트였군요... 하지만 이번에 장자를 아예 다르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쌤들도 힘내서 같이 읽어요~

  • 2018-02-05 16:21
    <장자>가 수많은 단어 용례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매미와 씽씽매미의 차이, 쓰르라미나 조균, 다양한 나무 이름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이 산림관리원이라는 그의 직업과 연관되어 있었다니ㅋ 처음 보는 한자들 찾느라 정신 없기도 했지만ㅋ 번역본으로 볼 때에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던 한자들이 우샘의 해석과 만나 무지 풍성한 이미지로 다가와 좋았어요~ 다음 수업도 기대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