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불교&티베트)

<불교 of 티베트> 두 번째 시간 후기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20-05-13 09:57
조회
151
이번 주는 규문의 힐링 세미나로 소문 난 불교 of 티베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일체의 글쓰기가 없다는 점에서 자칫 느슨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분명 있었지만, 실제로 명상-낭송-토론을 해보니 그러기는 커녕 무엇보다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첫 시간은 명상 시간으로 처음 하시는 분들을 위해 반장님이 자세를 꼼꼼하게 알려주셨는데요, ‘7지(다리, 손, 팔, 척추, 목, 입, 눈) 좌법’을 기본으로 척추를 꼿꼿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명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다음 시간까지 이 자세를 연습해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쌍윳다니까야> 1-2품을 낭송했습니다. 상윳따(saṃyutta)는 ‘주제에 따라 묶인’이라는 뜻이며 니까야는 ‘경經(말씀)’이라는 뜻인데요, 주제별로 엮은 짧은 이야기지만 짧은 만큼 불교 개념이 함축된 터라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으니 틈틈이 본문과 주석을 읽어 보면 좋겠지만, 낭송하는 것만으로도 수행이라고 하니 저는 욕심내지 않고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세 번 째 토론 시간에는 <달라이 라마 자서전>을 1~7장까지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어린 시절부터 인도로 망명하던 24살 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짖궂은 장난을 즐기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인간적 욕망과 희노애락을 숨기지 않는 달라이 라마의 소탈함?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많이 이야기되었던 것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무력 침략에 대해“티베트의 정신적·정치적 지도자로써 중국과 다시 평화적 관계를 수립하려”(27)는 독특한 태도였습니다. 티베트인을 유린하는 중국군과 종교를 독약으로 규정하는 마오의 폭력적 태도 등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이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로 규정하지 않고 평등한 관계라는 태도를 유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요. 너는 틀렸어 라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적까지도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같은 맥락에서 달라이 라마가 나를 도발하려는 적에 대해 “친구가 가르칠 수 없는 그 어떤 것, 예컨대 인내 같은 것을 가르쳐 준다”(137)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대목은 그의 도력(?)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와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폭력을 가하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며 비판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매일 4시간 이상 공부해서 게쉐(하루 20시간씩 20년 공부해야 합격한다는 설이 있는 티베트 불교 최고학위 시험)에 합격했다니...비록 금새 정신줄을 놓치더라도 지금은 얼른 후기 마무리 짓고 한 글자라도 읽겠다는 마음을 내어 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공지사항 **

5월 17일 (일) 3회 세미나 공지입니다.

- 1교시 명상: 명상 자세 복습해 봅니다. 7가지 7지좌법과 2가지 약식 자세의 핵심을 잘 숙지해보세요.

- 2교시 낭송: <쌍윳따니까야>는 ‘칼의 품’ 136쪽부터 ‘싸뚤라빠 무리의 품’ 170쪽까지 일독해 보세요. 주석을 참조하셔서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 3교시 토론: <달라이라마 자서전> 222쪽~끝까지 읽고 세미나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을 생각해 오세요.

다음 주 간식은 이현숙샘과 이림영옥샘께서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1

  • 2020-05-13 12:11
    이해하기 쉽게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모임 결석한 제가, 대략적 모임 방식을 마음으로 그리며 따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요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