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3.17 스피노자읽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3-12 23:40
조회
554
 

스피노자 세미나 첫 시간이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인원수! 스피노자가 아직 생소한 사람부터, 자타공인 스피노자 중독자^^까지 고루고루 모였습니다. '중년의 철학'이라고 제목지었지만 아직 중년의 반열에 오르지 저도 어찌어찌 끼어들었습니다^^ <에티카>는 딱 한번 훑고는 다시는 볼 일 없겠다 싶어 밀어뒀던 텍스트인데 <에티카>야말로 사는 데 정말 유용한 실용서(!)라는 현옥쌤의 말에 넘어가 세미나에 들어가 어쩌다 반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첫 시간이라서 자기소개와 함께 스피노자의 생애와 그가 살던 시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17세기의 네덜란드는 막연히 상업도시이고, 자유로운 도시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살벌한 곳이었습니다. 유대인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네덜란드를 찾았지만, 유대인 사회 내에서의 종교의 자유는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집단이었다든가. 독재를 옹호하던 시민들이 정치가를 찢어죽인 사건이라든가. 살떨리는 이야기가 스피노자를 둘러싼 가운데 그는 렌즈를 깎으며 전국의 종교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오매불망 기다리는(?) <에티카>를 썼다고 합니다. 너무 주목받은 나머지 결국 출간할 수 없었던 <에티카>를요.

사실 <에티카>에 대한 인상은 아직 희미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나 낯선 형식에 겁먹어서 계속해서 낯선 당신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스피노자를 둘러싼 시대를 생각하면 그가 이렇게 집요하고 명확하게 신과 자연과 존재 양태를 증명하는 방식이 마냥 괴상하게만 보이지는 않아요. 분명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상황이 스피노자에게는 있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현옥샘이 제안한 공부법! 전부 읽고 타이핑 해보는 방식으로 한글자 한글자 읽어 보려고 해요. 분량이 적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스피노자가 증명하는 신의 모습, 존재, 양태, 전부 하나하나 다르게 규정된 그 개념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삶을 다르게 보는 배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다음 시간은 <에티카> 1부 정리 11까지 읽어 옵니다.

공통과제는 따로 없지만 책을 꼼꼼히 읽고 꼭 자기 질문을 만들어 오도록 해요! 안 그러면 2시간동안 남의 말만 듣다가 아무것도 남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어요ㅠㅠ

다음 시간 간식은 제가 합니다ㅇ0ㅇ9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2

  • 2016-03-13 08:02
    이렇게 부지런히 후기와 공지를 올려주시다니.... 감사!^^

  • 2016-03-13 13:44
    여튼, 사람이란 일을 시켜놓고 봐야 하는 법. ..앞으로 공부하는데 니 덕 좀 제대로 볼 수 있을거 같다. 함께 해줘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