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3.24 스피노자 읽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3-21 00:06
조회
685
훌륭한 후기를 건화가 이미 올렸으므로~ 간단하게 공지만 올리겠습니다~


<에티카>를 읽고 처음 모였습니다. <에티카>는 다시 읽어도 낯선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더라고요. 읽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읽는지 여전히 아리까리했던 시간^^ 태욱쌤은 신이라는 개념을 여전히 인격신과 같은 모습으로 떠올리게 된다는데 저도 읽으면서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신은 여전히 기독교의 인격신 같고, 실존과 실체는 대체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고, 변용이라는 말은 꼭 어떤 외부 원인으로 인해 변형된다는 것 같고. 양태 같은 말은 <에티카>에서 거의 처음 듣는 말 같고. 처음 읽는 <에티카>는 아니지만, 여전히 개념들과 싸워가며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이렇게 헤매는 모습을 보았다면 이미지를 버리고 적합한 관념을 상기하라고 했을까요^^

스피노자는 당시 원인을 통해 결과로 도출되는 분석과 종합의 방식을 취하는듯 하면서, 그 존재하는 운동 자체가 결과라는 식으로 논리를 전했다고 해요. 만약 결과를 분석한 것이 원인이고, 원인을 종합한 것이 결과면 사실 분석과 종합은 같은 지점을 왔다갔다 하는 동어반복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분석에 기대지 않은 것입니다. 대신 원인이 작동하는 형식 자체가 결론이라는 것, 결론의 원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작동하는 것 자체가 원인이고 결과라고 합니다. 어떤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외부에서 원인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그 드러난 모습 자체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1부 [신에 관하여]에서는 책에 나올 개념들의 정의를 잡아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실 정의를 이해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 더 읽어봐야 다시 되돌아가면서 끊임없이 헷갈리는 사태가...ㅠㅠ 파문당한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신을 부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신이란 본성이고 실존이며, 본성이 100%실현되는 것으로 자기 외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해 인간은 유한양태로써, 필연적으로 존재를 수반하지 않고 실체의 양태로서 존재합니다. 현옥쌤이 강물 안에서는 물고기들이 서로 어우러지고 잡아먹으며 다양한 양산을 그리지만 강물 표면은 늘 같은 모습이듯 인간 역시 신의 품 안에서 그러하다고 하셨는데. 이런 경우 전능한 기독교의 인격신의 모습은 자연으로 대체됩니다. 유한양태인 인간은 이럴 때 따로 신의 품에 도달하기 위한 준비를 따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어디까지 본성을 펼치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이죠. 그런데 이럴 때 인간이 어떻게 펼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게 잘 이해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다만 당시에 엄연히 존재하던 통념으로 이렇게 뒤집힌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유는 과연 파문당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리 23까지 + 부록 읽어옵니다.


간식은 태욱쌤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2

  • 2016-03-22 11:06
    우리 혜원이 열일 하네~~~. 난 오늘도 짬짬이 스피노자를 열심히 베끼고 있단다. 우리 스피노자와 함께 거듭나 보자꾸나~~^^

  • 2016-03-22 13:23
    동감이어요! 수업 공지 문자도 일일이 보내주고, 이렇게 멋진 후기도 올려주고, 반장님 진짜 감사!!^^
    어떻게 펼쳐야 할지는 이제 차차 알게 되겠죠! 이제 시작인데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