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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학기 과제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서평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7-07-05 11:01
조회
58
라블레에, 바흐친에,,, 엄청 애쓰신 것 같아요. 열시 되기 전에 올려주신 점도 그렇고. 어제 선생님 글 올라온 거 보고 나서 땡, 종치고 저도 뿌듯하게 귀가했답니다^_^

제목은 주제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어야지요. 본문과 구분되지 않는 문장 형식을 사용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오선민 선생님 말씀- 제목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라블레의 시대, 라는 챕터는 도입부죠. 그럼 앞으로 이 글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건지를 소개해주면서 아울러 라블레의 시대를 개괄해줘야겠죠. 그러니까 선생님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깔아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 챕터는 라블레의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이 글 전체가 무엇을 논하려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닌. 그리고 현 시대의 가치관, 현 시대/현대인의 가치관… 이렇게만 표현하고 넘어가면 그냥 퉁치고 가는 것 같은 인상이; 근대의 위생담론을 보여주는 인용문이든 신문기사든 영화의 한 장면이든, 방법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런 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이 너무 순박해지기 마련.

두 번째 챕터는 그로테스크한 몸의 이미지, 가 갖는 의미에 대한 해석인데, 먼저 ‘그로테스크’가 뭔가요? 몸의 어떤 점이 그로테스크한 건가요? 너무 큰 거? 아니면 라블레가 클로즈업하는 방식?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다뤄져서? 작품의 장면이나 묘사 등으로 보여주고 이를 충분히 설명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챕터인 ‘그로테스크 리얼리즘’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웃음’도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너무 바흐친에 기대서 라블레를 정리하신 게 가장 아쉽습니다. 선생님의 독해가 충분히 있고 나서 바흐친도 가져와서 그의 개념을 이리저리 사용하고 변주해보심 제일 좋겠지요. 물론 바흐친 읽기의 버거움은 이해합니다만. 라블레의 두 이야기는 어찌되었든 거인 왕을 주인공으로 한 것인데, 근대인에게 낯선 방식으로 세계와 만나는 육체(정신 포함)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거인’이라는 테마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아무튼 수고수고하셨어요. 3학기는 정말로 우리가 아는 그 ‘개인’들이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중세의, 소설 전 시대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느낀 낯섦과 힘겨움을, 근대 소설에서 해소(?)하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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