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소생 프로젝트 O.T 후기와 공지

작성자
손지
작성일
2018-06-28 18:40
조회
252
낯선 장소를 여행하며 걷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다른 삶의 기술들을 발명하는 소요逍遙와 양생養生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름하야 ‘소생 프로젝트’! 이번 O.T에서는 소생 프로젝트가 생겨나게 된 채운샘의 깊은 고민과 취지, 앞으로의 일정과 공부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채운샘은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2~30대의 백수들을 보며 늘 근심을 키워 오셨지요. 웬만한 지적 열망과 근기가 아니고서야 이 2~30대 청년들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 공부하기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딱히 일을 하고 싶어하지도 않고요. 시대적으로 보아도 실업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늘리려면 제조업 분야가 살아야하는데 4차 산업 혁명 이후 제조업이 늘어날 가능성은 없지요. 자원으로 먹고 살거나 노동으로 의미를 찾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채운샘의 진단입니다. 그렇다면 취직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죽어라 하지도 않는 이들과 함께 공부를 놀듯이, 노는 걸 공부하듯이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방법을 찾아보다 김정은 찡과 문대통령과의 만남 등 통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조짐을 보고 인간의 지식과 문화의 원류인 중동과 서유럽, 중국 대륙을 여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급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청년에 대한 근심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정옥샘, 윤희샘, 지영언니, 혜림샘이 합류하면서 좀 더 무게중심이 생겨 꽤 괜찮은 조합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생 프로젝트는 일단 3개년 계획으로 잡혀있지만, 느낌을 타면 남미, 인도, 부탄, 네팔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거대 여행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는 공간을 만나는 우리 나름의 실험을 할 것이고, 함께 한다는 것의 실험, 또 온 몸으로 느낀 진동을 글로 담아내는 글쓰기의 실험 등을 할 것입니다. 여행을 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했는지 전 과정을 사진과 영상, 후기 등으로 남길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강의&세미나

앞으로 5~6개월간 페르시아의 철학과 역사, 문학, 영화를 크로스해가며 입체적으로 공부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입니다. 먼저 오전 세미나는 채운샘이 추천해주신 각 분야의 주요 텍스트들을 읽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운샘이 강의해주실 예정이니 책을 꼼꼼히 읽어오시면 됩니다. 첫 시간에 읽어올 텍스트는 카렌 암스트롱의 <이슬람>입니다. 1~2장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암기 퀴즈가 있을 예정이니 꼼꼼한 정독을 권장합니다.

 

# 팀별 작업

오후는 팀별 플러스 세미나가 있습니다. 플러스 세미나는 3팀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철학팀/문학&역사팀/예술팀은 팀별 작업을 통해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발명하면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띠는 것이 목표입니다. 읽는 책의 진도와 내용은 팀별 토론을 통해 정하시면 됩니다. 다음주에 팀별로 읽을 책은 아래와 같아요.

- 철학팀 : <꾸란 이펙트>, 브루스 로런스, 세종서적

- 문학&역사팀 : <페르시아 전쟁사>, 헤로도토스, 숲

- 예술팀 : <이슬람 미술>, 조너선 블룸, 한길아트


먼저 채운샘이 이번에 추천해주신 책을 읽고, 궁금한 게 생기면 새로운 책을 찾아 읽어나가도 좋습니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게 취지니까요. 팀원들이 흥미로워하는 책이나 주제를 중심으로 공부/토론하고 한 달에 한번씩 그 내용을 발표 형식으로 공유하시면 됩니다. 깜짝 세미나를 열거나, 영화상영 및 토론을 개최하거나, 청소년 강좌를 열거나 등등.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갈무리하고 사람들과 공유할지는 각 팀에서 능동적으로 알아서 하시는걸로~

 

# 생산물

소생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우리가 공부하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들을 책으로 내는 것입니다. 타자의 문화와 사상, 공간과 시간을 만나면서 우리가 지금 여기서 가치있다고 믿던 것들이 이 공간을 떠나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우리는 어떤 문제의식으로 여행을 했고, 가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인 것이죠.

여행을 다녀와서 개인적으로 생산해야 할 것은 2가지입니다. 기행문과 주제별 에세이. 약 한달간 터키와 이란을 여행할 예정인데 아무 준비 없이 가면 무엇을 보고 글감을 얻을지 혼란스러울 수 있겠죠.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자신이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지 주제와 개요까지 꼼꼼히 잡은 후에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가는지를 염두해두며 공부하시면 좋겠어요. 참고로 2개의 글쓰기를 성공하시면 큰~ 포상이 있을 예정이랍니다.

팀플레이 생산물은 사진과 다큐 영상입니다. 예술팀에서 주도할 예정이지만, 팀별로 기록해야 할 것도 있어요. 여행을 가기 전부터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소생의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예요. 각 팀은 매주 팀별 세미나 내용과 세미나 하는 모습을 자료실에 업로드해주세요~

 

# 양생

소요와 양생 프로그램인 만큼 지대로 놀아주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겠죠. 오전 세미나를 마치면 점심을 먹고 산책을 갈 예정입니다. 저녁 식사 전에는 요가 타임이 준비되어 있으니 운동하기 좋은 옷차림으로 와주세요. 그리고 한 달에 한번, 등산도 갈 예정이예요. 구체적 내용은 반장 규창이 조만간 공지해드릴 거랍니다.

아참! 소생 프로젝트의 반장은 규창이가 선발되었어요~ 짝짝짝! 규창이는 타고난 능력을 살려 팀원들에게 기름칠을 하고 다닐 것이라고 합니다. 팀별 작업이 잘 되도록 감시와 지원을 아낌없이 할 뿐만 아니라, 여행 계획을 세울 권한도 일임받았답니다. 허헛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용~

 

그럼 다음 시간, 본격적으로 이슬람의 문화에 발을 담궈 보아요~ 세미나 시작은 10시이지만 10분 전에 와서 함께 자리를 데워주시길~ 간식은 저와 정옥샘이 준비할게요! 다음주에 만나요~~ ^ㅇ^
전체 3

  • 2018-06-28 19:05
    여러 모로 실험적인 방식이어서 열심히는 하되 최대한 편승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이런 중책이 맡겨질 줄은 몰랐습니다. ㅋㅋㅋ 기회를 마련해주신 선민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에게 부여된 권한을 활용하여 여러분의 마음을 다잡아드릴 터이니 소생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열심히 해봅시다. 포상금을 위해!
    그리고, 본격적인 출항은 다음 주부터이니 혹시라도 갈팡질팡하시는 분들은 저의 타고난 기름칠 능력(?)을 믿고 오세요. 잘해드릴게요~

  • 2018-06-28 20:48
    오~선민의 퍼펙트한 논리에 힘입어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규창 반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도다!(몇몇 '리스크' 때문에 순식간에 낙마하여 부반장이 된 지은도)ㅋㅋㅋ
    두 명(한 명은 참한 남학우)을 목표로 하였으나, 목표를 200프로 초과하여 무려 네 분이 함께 해주셨어요. 연령대도 다양하여, 결과적으로 20대와 30대, 그리고 사오십대가 골고루 포진한 판타스틱한 팀이 완성되었습니다! 재미나게 가봅시다~~~

  • 2018-06-30 15:13
    어벤져스한 맴바들을 태우고 '소생'호가 출항하게 되는군요! 좌충우돌 재미난 사건사고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기둘려! 페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