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7.24 소니 공지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7-07-23 13:25
조회
108
공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수늬샘이 후기를 정성스레 올려주셨으니 확인해주시고요, 저는 우선 공지하겠습니다.

다음시간(그래봤자 내일)에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권을 끝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벌써 두 번째 책이 끝났네요! 그렇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아직 한 권이 남아있죠. 니체는 도대체 인간에 대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았던 것일까요? 발제는 계숙 샘이 간식은 은남샘이 맡아주셨습니다~

지난주에 니체샘이 털어주신 주제는 ‘국가’였죠. 토론 때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고, 저도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452절 ‘소유와 정의’였습니다.

“소유와 정의 ― 만약 사회주의자들이 오늘날 인류의 재산 분배는 수많은 부정과 폭력행위들의 결과라는 것을 입증하고, 이와 같이 부당하게 확립된 것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의무를 거부한다면, 그들은 그것을 단지 개별적인 그 무엇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낡은 문화의 과거는 전부 폭력, 노예제도, 기만, 오류 위에 세워져 있다. (…) 부당한 생각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숨어 있다. 그들은 소유한 자들보다 더 선하지도 않고 도덕적인 우선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책세상, 361~362)

우리는 우리가 부당한 일을 겪을 때 도덕적인 구도를 투사하곤 합니다. ‘나는 억울하다, 그러므로 나는 선하다.’ 혹은 ‘나는 불행하다, 그러므로 나는 선하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것은 오류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한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덕적 구도는 반대로 ‘억압받는 자는 선해야 한다.’ 거나 ‘저항하는 자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식의 제약으로 작동합니다. 자기 자신이 놓인 입장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할 때, 그러한 정당화는 곧바로 스스로를 속박하는 굴레가 된다는 것. 자유와 정의는 스스로의 입장을 올바른 것으로 합리화할 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지평을 넓혀갈 때 구성해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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